등록 : 2015.06.23 19:19
수정 : 2015.06.23 19:19
운전기사 출신 평화교통 김광자 대표
사재 50억원 언지장학회에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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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택시 운전을 시작해 택시회사 대표에 오른 김광자(68)씨가 평생 모은 재산 50억여원을 사회에 내놓아 장학재단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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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택시 운전을 시작해 택시회사 대표에 오른 김광자(68)씨가 평생 모은 재산 50억여원을 사회에 내놓아 장학재단을 세웠다. 그는 “서울 중랑구 주변 일용 노동자와 단기계약 종사자의 자녀들이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동기를 밝혔다.
김씨는 24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한테서 ‘재단법인 언지(彦遲)장학회’ 설립 허가서를 건네받을 예정이다. 그는 중랑구 면목동의 건물과 땅, 현금 등 50억여원을 출연 재산으로 내놓았다. 장학회는 장학금 규정을 마련하는 대로 출연재산을 운용해 거둘 연 8000만원가량을 중·고교생과 대학생 50~60명에게 지원할 계획이다.
김씨는 1970년대 초반 당시로는 드문 여성 택시기사가 됐다. 80년대 초 택시회사를 인수한 그는 성실한 경영으로 54대를 운영하는 평화교통의 대표이사 회장에 오르는 ‘자수성가’를 이뤘다. 고교 졸업 학력을 검정고시로 땄고, 지금껏 독신으로 지내 자녀는 없다.
그는 이달 초 서울시교육청을 찾아 “좋은 일을 하고 싶다”며 장학재단 설립 뜻을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며 자신을 내세우기를 피했다.
조 교육감은 “어렵게 모은 재산을 소외 학생들을 위해 출연해 우리 사회의 귀감이 된 것에 감사하다”며 이날 직접 장학회 설립 허가서를 전하기로 했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사진 서울시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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