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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10.18 21:58 수정 : 2015.10.19 10:53

대안교과서 집필·감수자 1/3 차지
박효종·이인호 등 ‘등용문’ 역할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 한국방송 이사장(2014~)
2008년 출간된 뉴라이트 계열의 <대안교과서 한국 근·현대사>(이하 <대안교과서>) 집필·감수진 가운데 상당수가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고위 공직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안교과서>는 출간 당시 박근혜 대통령(당시 국회의원)의 극찬을 받은 바 있어, 앞으로 정부가 제작할 중·고교 국정 교과서의 모델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는 책이다.

<한겨레>가 18일 대안교과서 집필(12명)과 감수(5명)에 참여한 학자 17명의 공직 진출 현황을 살펴보니 이 가운데 6명은 이후 차관급 이상 고위 공직에 올랐다. 이들은 <대안교과서>를 만든 뉴라이트 역사단체 ‘교과서포럼’의 주축멤버였다. 2008년 출간과 동시에 친일·유신체제 미화 논란을 일으킨 <대안교과서>의 출판기념회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찾아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고 선진 한국을 만드는 데 저도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종 서울대 명예교수, 방송통신심의위원회(2014~)
집필진 중 한명인 김용직 성신여대 교수가 2009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차관급 상임위원으로 발탁된 데 이어 같은 대학의 김영호 교수도 2011년 대통령실 통일비서관으로 뽑혔다. 박 대통령이 취임한 뒤엔 이들에 대한 ‘편애’가 더욱 두드러졌다. 교과서포럼 회장으로 집필에 참여한 박효종 서울대 명예교수는 언론계와 시민사회의 반대 속에 2014년 방송통신심의위원장에 임명됐다. 감수를 맡았던 유영익 연세대 석좌교수와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도 각각 국사편찬위원장과 <한국방송>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집필진 중 한 명인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장은 2009년 방송문화진흥회의 여당 추천 이사로 취임한 뒤 지난 9월 다시 이사로 선임돼 전례없는 ‘3연임’을 달성했다.

유영익 전 연세대 석좌교수, 국사편찬위원장(2013~2015)
새누리당과의 끈끈한 관계도 두드러진다. 집필에 참여한 김종석 홍익대 교수는 지난 6월부터 새누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박효종 교수는 2012년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을 맡은 데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위원회 간사로 활동했다. 김용직 교수도 새누리당 내 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역사학계의 한 관계자는 “국정 교과서 집필에 아무도 참여하지 않으려는 상황에서 과거 우편향 교과서 집필진의 공직 진출은 일부 보수학자들에게 ‘이 기회를 등용문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김용직 전 성신여대 교수,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차관급 상임위원(2009~2010)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장 방송문화진흥회 이사(2009~)


김종석 홍익대 교수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장(2015)


김영호 성신여대 교수 대통령실 통일비서관 (2011~2012) 외교통상부 인권대사(2012~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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