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0.16 16:25
수정 : 2005.10.1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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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사회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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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만 되어도 부모가 답할 수 있는 질문이 드물다. 학교 숙제나 모둠별 탐구 활동 등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는 일도 녹록치가 않다. 컴퓨터 자판을 두드려 가며 해답을 찾아볼 수도 있겠지만, 아이 눈높이에 맞게 정보가 가공돼 있는 것도 아니고 부모가 아이를 위해 매번 쉽게 풀어 설명해 주는 데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교과서와 함께 보는 어린이 사회사전>은 아이들이 평소 생활하면서 또는 학교 공부를 하면서 궁금한 것을 스스로 찾아볼 수 있도록 엮은, 아이들을 위한 사전이다. 초등 사회과목에 나오는 말들은 물론 주변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회 현상과 관련된 단어들을 가려뽑은 뒤 도표와 그림, 사진 등을 활용해 알기 쉽게 엮었다.
일반 사전처럼 단어를 가나다 순으로 배열했지만, 한 단어를 찾으면 이와 관련해 아이들이 궁금해할 만한 것을 나란히 구성한 점이 눈에 띈다. “경인고속도로는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도로”라는 정보를 찾다가 “세계 최초의 고속도로는 무엇일까?”라는 호기심까지 더불어 해결되는 식이다. 특히 초등 사회과목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개념에 대해서는 다양한 응용학습이 가능하도록 풀어놓았다. ‘시장’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설명하면서, 시장은 어떻게 생겨났고 어떤 종류의 시장이 있으며 어떤 기능을 하는지를 일목요연하게 덧붙여 놓은 것이다.
사전을 펴낸 ‘오픈키드 어린이사전 편찬위원회’는 일선 학교 교사와 학자 5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편찬위원들은 3년여에 걸쳐 초등 전과목 교과과정을 토대로 표제어를 선정해 사회·문화·역사·과학·자연·예술·인물 등 분야별로 각각 한 권씩의 사전을 만들 예정이다. <…사회사전>은 그 첫 열매이다.
부모를 시험에 들게 하는 아이들의 호기심은, 제때에 충족되기만 한다면 무한한 탐구정신과 학습 의욕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아이가 손가락에 침을 묻혀 가며 사전을 뒤적이는 즐거움을 알게 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어린이사전 편찬위원회 지음. -열린어린이/3만5천원.
이미경 기자
friend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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