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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17 10:34 수정 : 2005.10.17 10:34

책을 나눠주는 중,고등학교 도서동아리연합 학생들.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중·고등학교 도서동아리연합 60명, 명동·홍대입구서 이색 퍼포먼스


서울, 경기 지역 60여명의 중·고등학교 도서동아리연합(이하 도동리) 학생들이 ‘책을 읽자’는 취지의 이색 퍼포먼스와 플래시몹을 선보이며 주말을 맞아 도심 속 나들이를 온 많은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서울특별시가 주최하고 (사)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삭막한 도심 속에 지혜의 원천이자 삶의 나침반인 ‘책’을 사람들에게 나눠주어 책을 읽고 함께 나누는 취지로 도동리 학생 60여명이 참가해 시민들에게 책의 중요성을 몸으로 선보인 뜻 깊은 행사였다.

이 행사를 준비한 도동리 학생들은 2001년 미국에서 시작된 ‘북 크로싱’운동과 우리나라의 ‘프리 유어 북’이란 이름으로 전해진 것에 착안하여 ‘도심 속 책심기’ 행사를 기획했다.


행사 동안 학생들은 시민들에게 책을 무료로 나눠주며 다 읽은 책은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줄 것을 이야기 했다. 또한 학생들은 책을 많이 읽기를 시민들에게 강조했다. 또한 학생들은 도심 속에서 책을 읽는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면서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홍대 입구역 앞에서 플래시몹 성공!

홍대 입구 6번 출구 오후 3시, 괭가리 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이내 학생들이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책을 보는가 하면 나무에 기대 책을 읽는다. 몇몇 학생들은 신기한 헤어밴드를 쓰고 악수를 하듯 손을 건네며 책을 읽는다.

학생들의 각기 다른 행동에 놀란 시민들은 한 마디 말을 던진다. ‘재들이 왜 저러지?’, ‘무슨 시위를 하는 건가?’ 시민들의 의아한 눈초리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학생들은 아예 길거리에 벌러덩 누워 책을 보기도 했다.

10분후 다시 괭가리 소리가 울리자 학생들은 숨통이 트이는 듯 소리를 치며 플래시몹의 성공을 서로 자축이나 하듯 큰 소리로 말했다. 학생들은 곧 다시 지하철을 타고 명동으로 향했다.

명동 한복판에서 책을 읽는 60명의 청소년

오후 4시, 플래시몹과 책 나눠주기 행사가 열릴 곳에 갑작스럽게 닥친 NRG팬들로 인해 상당시간 동안 행사가 갑작스레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바로 옆 건물에서 NRG 맴버들의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차분하게 차량이 가길 기다리며 자신들의 행사를 준비했다.

명동에서는 책꽂이 안에 책 한 가득을 넣고 무료로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행사를 갖았다. 지나가는 시민들은 책을 건네받고 다음 사람들에게 책을 건네줄 것을 약속했다. 행사에서 쓰인 책은 후원을 받기도 했으며 학생들이 집에서 직접 자신의 책을 가지고 오기도 했다. 자신이 읽은 책은 서로 나눠보는 문화를 만드는 그들의 노력은 무척이나 빛났다.

명동에서 선보여준 학생들의 플래시몹은 홍대입구에서와는 사뭇 다른 것이었다. 60여명의 학생들은 명동 시내 한복판에 모두가 자리를 깔고 앉아 책을 15분가량 읽는 상황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명동에 나온 많은 시민들은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굉장히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도심 속에서는 흔히 보기 어려운 현상이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더욱 놀라한 것은 학생들이 책을 나눠 읽을 것을 이야기 하며 책의 소중함을 알리는 모습에서였다.

명동 한복판 바닥에 앉아 책 읽기에 여념이 없다. ⓒ인터넷뉴스바이러스 김선경기자

“도서동아리라면 한번쯤은 ‘책심기’정도는 해야지.”

이번 행사에 참가한 도동리 학생들은 저마다 책 읽기를 널리 알린 것에 매우 흡족해 했다. 사실 학교 안에서 하는 것과 다르게 많은 시민들을 만나며 책 읽기를 알리는 것은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설렘과 기대를 주었기 때문이다.

김현두(화곡고2)군은 “처음해서 어색하기는 했으나 도서동아리라면 한번쯤은 해야 하지 않는가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인 보다 책을 적게 읽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일본인이라고 싫어하지만 이점에 있어서는 배울 것이 있다”면서 “이 참에 시민들에게 책 읽자는 것을 많이 알리려 한다”고 말했다.

고난희(광문중3)양은 “책은 사람의 삶에 의미를 준다”라 말하면서 “이렇게 길거리에서 플래시몹으로 사람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지만 학교에서는 독서 토론회도 열고 독서신문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우들에게 독서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 매우 흥미롭고 좋은 것이라는 점을 더욱 알릴 생각”이라 밝혔다.

시민과 사서교사, “이런 행사가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김 미(주부, 43)씨는 “이 행사를 신문을 통해 보고 오게 되어 아이들과 같이 나왔다”고 밝히면서 “책 속에는 많은 지혜와 삶의 방식이 담겨 있기 때문에 더욱 많이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행사가 많이 있지 못해 한편으로는 아쉽다”면서 “앞으로 이런 행사가 더욱 다양하게 많이 생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은주 광문중 사서교사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플래시몹이 인상 깊었다”라고 말하면서 “이번 기회가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화곡고 김희진 사서교사는 “학생들이 잘 참여해줘서 좋았고 재미있었다”고 말하면서 “지나가는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준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반면 행사가 제 시간에 이뤄지지 못한 점과 진행요원들이 더욱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을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체계적인 진행역시도 앞으로는 더욱 노력해야할 부분으로 남았다.

한편 이번 ‘도심 속 책심기’ 행사는 11월 6일 다시 명동에서 더 많은 도동리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더욱 다양한 볼거리로 치러질 전망이다.

©2005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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