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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17 11:39 수정 : 2005.10.17 11:39

학교식당을 가득메운 하안북중학교 3학년 학생들. 시끌시끌 자신들의 얘기에 몰두하고 있는 학생들 앞으로 김형진 변호사가 나섰다. 김형진 변호사는 가수 보아가 직접 사인한 CD를 무기로 단 한번에 아이들을 집중시켰다. 그만큼 아이들에게 있어 인기 연예인은 절대적이다. 김형진 변호사는 ‘우리나라 문화산업과 한류’를 주제로 학생들에게 강연했다.

우리나라 큰 문화적 자산 갖고 있어

영국의 킹스크로스역이 해리포터로 인해 유명해지게 되었다.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 관광지가 되고 관광자원을 이용해 나라가 부유해질 뿐 아니라 세계에 알려져 나라가 강해지는 것이다.

“그만큼 현재는 문화가 중요합니다. 예전에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홍콩의 영화배우에 열광했다면 지금 중국에서는 강타와 안재욱 사진이 방에 도배되어 있고 동남아시아의 많은 나라에서 우리 연예인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동남아시아의 인구가 적게는 7, 8천만명이지만 유명한 가수는 없어요. 우리나라는 5천만명 정도지만 아시아를 호령할 수 있는 유명 가수가 많습니다. 우리는 큰 문화적 자산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문화콘텐츠, 나라를 강하게 하는 힘

예전에는 어른들이 공부를 못하면 연예인이 되라고 했다. 하지만 연예인으로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은 공부를 해서 성공할 수 있는 확률보다 현저히 낮다. 요즘 젊은이들은 가수가 되기 위해 혹은 탤런트가 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한다.

“GOD는 2년을 HOT는 3년을 연습하고 노력한 후 가수로 데뷔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젊은 가수들은 모두 이렇게 노력한 후 가수가 되기 때문에 이들이 아시아 지역에서 큰 인기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하나의 문화콘텐츠가 되어 해외에 나가 우리나라 문화를 알리며 우리나라를 부유하게 하고 또 강하게 하는 힘이 되어줍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문화콘텐츠에 관심을 가진 것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내가 학창시절에는 대부분 팝송을 들었고 우리나라 음악을 들으면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불법복제, 제2의 보아, 동방신기 만날 수 없어

하지만 지금 젊은이들은 오히려 우리나라 음악을 훨씬 많이 듣는다고 말한 김형진 변호사는 ‘여러분이 우리문화를 사랑해줘서 이렇게 우리 음악이 발달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동방신기, 보아의 노래를 계속 듣고자 한다면 불법복제를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아까도 얘기했지만 많은 가수들이 2년에서 3년을 연습하고 나옵니다. 이렇게 많은 준비를 하고 나온 이들의 음악을 불법복제해서 제값을 주지 않고 듣는다면 여러분은 제2의 동방신기, 보아를 만날 수 없어요. 오랜 기간 노력한 것들이 보람이 없게 되면 점점 준비기간도 짧아지고 결국 가수의 질이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김형진 변호사는 아이들에게 왜 중국 15억 인구 중 세계적인 가수가 없고 화가가 없느냐고 물었다. 이유는 바로 불법복제 때문이라고 말했다.

“CD 1장에 15,000원인데 불법복제를 하면 900원이면 가능하거든요. 이렇다 보니 가수를 해도 돈을 벌 수 없죠. 이러니 누가 노력을 해서 가수를 하겠습니까? 결국 세계적 인재가 나올 수 가 없죠. 나라가 노력한 만큼 대우를 해주느냐 아니냐에 따라 좋은 가수가 나올 수도 있고 나오지 못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김 변호사는 또 16세기 우리나라를 침략한 일본에 의해 끌려간 도공들을 얘기도 덧붙였다.우리나라에서 대우를 못받던 도공들이 일본에 끌려간 후 상인으로 성공해 대우받으면서 한국에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계속 일본에 남아 뿌리내린 도공들의 기술이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면서 현재 일본 자기 기술이 세계적이 됐다고 말하며 국가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김형진 변호사는 끝으로 ‘우리문화는 여러분의 애정과 관심으로 크는 것’이라며, ‘모든 문화가 전체적으로 어우러져 확대되면 커다란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인터뷰] 김형진 변호사, "지적재산권 반드시 지켜야"

-현재 한류에 대해 여러 의견이 오가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한류는 지속적으로 확대 재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쪽저쪽으로 분산되어 있는 한류의 힘을 체계화하고 조직화시켜야 한다. 또 긍정적인 신념을 가져야 하며 가수든 탤런트든 이들을 서포팅할 수 있는 보다 체계적인 시스템과 인력이 절실한 때다.

-중국에서 저작권 관련해서 많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현재 많이 좋지 않다. 당분간은 이러한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본다. 단 고발하고 처벌하고 중국정부를 이용해 압력을 행사하려는 등의 미국식은 통하지 않는다. 이는 거의 실효성이 없을 뿐더러 중국인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이다. 낮은 지적수준에 맞는 방법으로 대응해야 한다. 음반을 판매해 이윤을 남길 것이 아니라 그 음반을 이용해 다른 무언가로부터 이득을 얻을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예를 들어 미국의 골드러시 때 돈을 번 것은 금광을 캐는 광부가 아니라 청바지 업자들이었다.

-해외에서의 음악산업과 관련된 지적재산권은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 것이 좋은가.

▲지적재산권은 반드시 보호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우리 혼자서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우리나라와 중국 그리고 일본이 함께 풀어야 한다. 왜냐하면 중국에서 불법복제된 것이 중국내에서만 유통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로 역수입되기 때문이다. 국제기구를 이용해 삼국이 잘 대처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

허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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