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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자단] 울산 현대예술관 이기우 공연 전시 과장 인터뷰
삶의 질을 높이는 것에 부쩍 관심을 기울이는 요즘. 물질적 풍요로움의 상징인 산업화, 현대화로 인해 잃어버렸던 정신적 여유와 안정을 되찾고자 하는 ‘웰빙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렇기에 현대인들은 맞춤 생활, 보다 폭 넓은 여가생활들을 누리며 ‘웰빙’이란 단어를 낯설 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 2003년 이후, 우리나라에도 이런 ‘웰빙’문화가 확산되면서 각종 상품과 인터넷 사이트가 소개된 적도 있으며, 연극 및 영화 관람과 같은 공연물도 갑작스레 대중들에게 각광받았으며 현재까지 그런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국내 ‘웰빙’ 흐름 속에서 지역문화도 변해, 지역 주민들이 좀 더 가깝고 쉽게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울산 동구 서부동에 위치한 현대예술관도 이런 곳 중에 하나. 공연 전시 기획을 총괄 담당하고 있는 이기우 전시과장을 만나 현대예술관이 지역문화산업을 위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물어봤다. - 우선 현대 예술관에 대해서 잘 모르시고 계신 타 지역 분들을 위해 소개 부탁드립니다."지난 6월 13일로 7주년을 맞은 현대예술관은 대중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고급예술, 문화, 스포츠 등을 다뤄 지역 주민들이 한 차원 높은 문화생활을 가꿀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조수미, 홍혜경, 신영옥 같은 세계무대에서 활동 하고 있는 국내 성악가를 비롯해 장영주, 정트리오, 서혜경, 남경주 등 각 분야의 일인자라 할 만한 분들을 모셔와 다양한 장르별 공연도 진행하고 있어요. 또, ‘명성황후’, ‘지킬 앤 하이드’, ‘캣츠’ 같은 뮤지컬도 많이 선보이고 있구요." - 현대 예술관의 특별한 행사 및 자랑거리를 소개 해주세요. "직접 공연장에 찾아오기 힘드신 분들을 위해 아파트 인근 지역, 노인 요양원, 병원을 찾아가 음악회를 여는 ‘찾아가는 음악회’가 자랑거리 중에 하나인데요. 7월말과 8월초에는 하서리 휴양소에서 서울 발레시어터가 ‘모던 발레’를 선보이기도 했죠. 19일부터 이틀 간 울산과학대에서 ‘찾아가는 영화제’도 열립니다. 특히 69년도 작품인 ‘수학여행’도 포함 되어 있어서 기성세대들이 아련한 추억을 느끼지 않을까 싶네요. 그밖에 중공업 근로자들을 위해 배 갑판 위에서 ‘현장 콘서트’도 열고, ‘한여름 밤의 꿈’으로 야외음악회도 열었습니다." - 지역 관객들을 위해 특별히 신경 쓰시는 부분이 있다면요? "대개 기업들은 지역 내에 문화 센터나 공원과 같은 여가 시설을 설립한 다음에는 운영에서 손을 떼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러나 ‘현대예술관’은 현대 중공업이 꾸준한 투자를 통해 문화 산업과 활발한 인프라를 구축하려고 노력중입니다. 또한 경제적 사정으로 공연관람이 어려운 지역주민들을 위해서 매회 공연장 마지막 줄 좌석을 1만원 짜리 좌석으로 배정해서 저렴한 가격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장애인이 공연장을 찾으면 VIP석이 예약이 되어 있어도 장애인에게 자리교체를 해 주도록 하는 제도로 시행하고 있고요. 그러나 무엇보다 이런 예술 공연들을 접하기 어려운 지방 사람들에게 서울에서 열리는 비슷한 공연 관람료의 50%정도 수준으로 공연을 제공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 저희들이 가장 지역주민들을 위해 신경 쓰는 부분이겠죠." - 예술관 로비에서 매주 금요일에 음악회도 열리는데, 어떻게 열게 되었나요? "퇴근 시간과 하교 시간에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공연장에서는 엄숙한 분위기 때문에 격식을 갖춰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으니까요. 또 연주자들이 자원하는 형식으로 공연을 진행하고 있어서 출연 팀에게는 무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했어요." - 공연이나 전시를 진행할 때 힘든 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인가요? "경제적인 면을 들자면, 지방이라는 환경 때문에 각종 부대비용이 많이 듭니다. 한 명의 아티스트의 공연을 위해서 장치 운송비, 교통비, 숙박비 등을 챙겨야 하기 때문이죠. 비록 지역 위치는 열악하지만 악기의 울림통이라고 표현되는 이 홀에서는 세계적 연주자들의 호평이 이어진답니다." - 청소년을 위한 문화 공연도 많이 열리고 있네요? "예술 감각이 가장 활발한 때가 청소년 시기라고 말할 수 있지만 막상 찾으면 기회가 많이 없어요. 그래서 문화 활동을 접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청소년들에게 만들어 주기 위해 많은 행사를 준비하고 있죠. 여름 방학 때 마다 열려 올해 5회째를 맞는 ‘썸머 뮤직 아카데미’가 대표적이죠." 문화는 결코 소수만이 누릴 수 있는 것도 멀리 있어 경험하기 어려운 것도 아니다. 특히 요즘과 같이 정부나 기업들이 대중에게 문화를 접촉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다양한 문화 충족을 위해 내 주변의 가까운 곳에서부터 눈을 돌려, 문화 공간을 찾고 바쁜 생활에 지친 심신에 진정한 휴가를 주는 것은 어떨까. 김혜지(울산 현대청운고 2년)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www.kocc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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