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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18 14:18 수정 : 2005.10.18 14:29

제6회 울산 청소년 영상제를 찾아가다

지난 4일,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울산 근로복지회관 앞은 청소년들로 북적북적했다. 바로 제6회 울산청소년 영상제가 열렸기 때문.

1999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이 영상제는, 전교조 울산지부가 주최, 울산 교육부과 후원하며 울산 청소년 영상제 집행위가 주관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스스로 꾸려나가는 이 영상제에서, 청소년들이 손수 제작한 영상들이 상영됐다. 올해는 총 24개의 작품들이 각자의 기량을 관객들 앞에서 뽐냈다

“제6회 울산 청소년 영상제를 시작합니다!”


이번 영상제는 총 상영되는 작품만 24작품이다 보니 한 번에 다 상영을 하지 못하고 1부, 2부로 나뉘어 진행이 됐다.

총 상영시간은 6시간 남짓. 하지만 상영관은 관객들로 꽉꽉 채워졌다. 더군다나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관객일 뿐만 아니라, 이번 영상제에 자신들의 작품을 낸 스태프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자신과 친구들이 만든 영상이 나올 때면 유명 가수가 온 것처럼 열광하고, 각 영상이 끝나면 힘찬 박수가 터져 나왔다. 영상제라기보다는 축제의 장 같은 분위기를 줄곧 유지했다. 자리를 떠나는 사람은 보기 드물었다.

좌로부터 <강해지고 싶다>,<결투>,<공장가서 미싱 할래, 대학 가서 미팅 할래?>

'학교’ ‘일상에서의 탈출’ ‘사랑’ ‘우정’ 등이 주를 이뤄

이번에 상영되는 작품들은 길게는 한 학기 짧게는 한 달까지의 제작기간을 거쳐 완성된 작품들. 울산 청소년 영상제에 출품을 하려면 매년 초에 신청을 하면 된다. 지급되는 제작 지원금은 한 영화당 10만원. 한마디로 저예산 영화인 셈이다.

그러나 이 적은 예산에도 불구, 작품들에게선 관객에게 감동과 웃음을 실어주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한 흔적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특히 신세대 특유의 농담이 나올 때 마다 객석에서는 웃음보가 터져 나왔다.

좌로부터 <민아의 시험기간>,<해피 투게더>,<친구>

6시간의 긴 상영시간을 뒤로 하고, 마지막 순서로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새로운 시도가 많이 나오긴 했지만, 아직 장르와 주제가 ‘학교’라는 공간을 많이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에서 아쉽다”며 “다음번 영상제에서는 좀 더 다양한 주제를 토대로 한 작품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심사평과 함께 시상식이 시작되었다.

청소년이 기획하고, 청소년이 진행하며, 청소년이 만들어 나가는 행사. 울산 청소년 영상제

성인 4명과 청소년 5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에게서 좋은 점수를 얻은 6작품이 차례로 발표됐다. 최우수상은 ‘청소년 동성애’라는 주제를 다룬 <해피 투게더>가 차지했는데 <해피 투게더>는 멋진 화면구성과 연출로 상영되는 내내 관객들의 탄성과 환호(?)를 자아냈던 작품.

시상을 위해 무대에 감독과 배우가 올라서니, 관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거기에 사회자의 돌발질문이 떨어졌다. “촬영 중에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요?”

“키스신이 있었는데, (관객들의 환호) 지나가시던 술 취한 어른 분들께서 저희를 보시고는 무어라 하기도 하셨어요.” 배우의 답변에 관객들의 환호소리가 또 다시 터져나왔다.

상영관을 빠져나오는 청소년들의 얼굴은 6시간동안 영상을 보면서 생긴 피곤함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밝았다.

“영화 관련 분야로 가고 싶은 사람들을 모아서 만든 영화예요. ‘누구누구의 친구가 영화지망생이라더라’ 라는 소문을 듣고, 찾아가 영화를 만들자고 하면서 사람을 모았어요. 모두들 이 영화를 위해서 모인 거죠. 그래도 주제가 주제인 만큼(웃음) 많이 걱정이 되었는데 예상 외로 너무 좋은 결과가 나와서 정말 기뻐요.” 행사장 밖에서 만난 ‘해피투게더’의 감독 김은정 군. 아직도 최우수상을 받았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 듯했다.

내년 9월에도 마찬가지로 청소년들이 중심이 되어 제7회 울산 청소년 영상제가 열리게 된다. 내년도 올해만큼이나, 더욱더 다양한 영상들이 출품 되어 행사가 더욱더 풍성해지기를 기대해본다. / 박솔잎 기자(울산시)
출처: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www.kocc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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