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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18 14:43 수정 : 2005.10.18 14:50

33명 대상으로 메신저를 통해 설문조사 실시

독서의 계절, 가을이 찾아왔다. 비단 독서하면 소설이나 시 등 문학작품들을 떠올리지만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만화의 인기는 문학작품 못지 않다. 이와 같은 청소년 사이의 만화의 높은 인기는 그림이 가지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만화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스토리의 구성이 소설만큼이나 탄탄하다. 탄탄한 스토리를 시각적으로나 익숙한 수단인 그림을 통해 전달하는 요즘 만화는 소설에서는 맛보지 못하는 눈의 즐거움과 빠른 전개의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 더불어 인터넷 세대인 요즘 청소년들의 빠른 감각과 칸칸이 구성된 만화의 전개방식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요즘 청소년들은 어떤 만화를 재미나게 보고 있는지, 만화 선택의 기준은 무엇인지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청소년 33명을 대상으로 메신저를 통해 설문조사를 해봤다.

그 결과 청소년들은 박소희의 '궁(宮)', 오바 츠구미, 오바타 타케시의 '데스노트(DEATH NOTE)', 호시노 카츠라의 '그레이맨(D. Gray-man)', 우미노 치카의 '허니와 클로버'를 가장 좋아하는 만화로 꼽았다.

이번 설문조사의 1위는 한국만화가 박소희씨의 작품인 【궁(宮)】이 차지했다. 이미 이 작품은 많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최근에는 2006년 1월 중순을 방영예정으로 MBC에서 드라마로 제작중이기도 하다. 【궁(宮)】은 한 평범한 여고생이 세자빈이 되면서 익숙하지 않은 궁 생활 속에서 겪는 이야기들을 소개한 만화로 평범하고 진부한 내용이기보다는 궁이라는 한국적 소재로 우리에게 친숙하면서도 다소 독특한 내용이 인기의 비결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궁을 최고의 만화로 선정한 청소년들은 “궁을 읽으면서 실제로 우리나라에 왕가가 남아있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면서 궁의 재미난 소재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또한 "주인공 여공생인 신채경이 입는 의상은 실제로 판매해도 괜찮을 것 같다.”라고도 말해 만화 속 패션에 상당한 관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2위를 차지한 만화는 【DEATH NOTE】라는 일본만화로 오바 츠구미, 오바타 타케시의 작품이다. 내용뿐만이 아니라 ‘고스트 바둑왕’으로 유명한 오바타 타케시가 그림을 맡아 더욱더 유명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전국 1등 수재 야가미 라이토가 사신 류크가 떨어트린 죽음의 노트인 데스 노트를 줍게 되면서 시작된다. 세계의 흉악범들이 데스 노트에 의한 심장마비나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인해 죽어나가자 ICPO(국제형사경찰기구회의)와 탐정인 L 이 사건 해결을 위해 투입,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이 작품을 최고의 인기 만화로 꼽은 한 청소년의 “지금까지는 보기 어려운 아이디어와 멋진 특유의 그림이 작품에서 스릴감을 느끼게 한다”라는 말처럼 상식을 넘는 스토리가 이 만화의 인기비결로 보여진다.

실제로 데스 노트는 인기는 대단해서 인터넷을 통해 데스 노트를 만드는 방법이 소개되기도 했었다. 문구점에서 살 수 있는 노트를 이용해 만화책 속 데스 노트를 만드는 이 방법은 만화책을 좋아하는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3위인【D. Gray-man】은 일본 만화가 호시노 카츠라의 작품으로 세상을 악으로 물들이려는 천년백작과 그가 만든 영혼이 들어 있는 살인병기 악마(AKMA)를 퇴치하는 엑소시스트의 이야기다. 이 작품은 설문조사에 참여한 대부분의 청소년들로부터 “엑소시스트와 이노센스라는 새로운 소재가 신선하다", "주제를 전달하는 방식이 기존의 비슷한 장르의 만화책과는 달리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지막 4위는【허니와 클로버】로 일본 만화가 우미노 치카의 작품. 아주 비좁고 낡은 목조 건물에 모여 사는 괴짜 미대생들을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이다. 에피소드마다 마지막에 나오는 독백은 가벼운 만화의 이미지가 아닌 독자에게 한 번 더 생각할 여유를 주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 대해 설문조사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대부분 “읽으면서 저절로 얼굴에 미소를 띄게 되는 재미난 작품", "귀여운 느낌"이라고 평하면서 이 작품의 인기비결을 대신했다.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얻어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된 바 있으며, 방영 당시 상당히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한 이 만화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도 제작될 예정이다.

블래스트와 트라네스 음반 표지

그 밖에도 만화가 야자와 아이의 【NANA】는 “스토리, 그림체, 주인공들의 패션 등 모든 면이 좋다."는 평과 "만화 안에 소개되어 있는 가게나 집 등이 실제 존재한다는 점이 현실감 있게 느껴진다” 란 평으로 청소년들의 지지를 받았다. 이 만화는 영화로도 만들어져 일본에서 지난 9월 3일 개봉되기도 했다. 또한 영화 속 나나역인 나카시마 미카가 만화책 주인공 나나의 이름을 걸고 음반을 내기도 했으며 만화 속 밴드인 블래스트와 트라네스의 이름을 내세운 음반도 일본에서 출시되어 라이센스판으로 국내에서도 선보였다.

그리고 이나가키 리이치로, 무라타 유스케의 【아이 실드21】 역시 생소한 미식축구라는 소재로 청소년들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조사됐다. “스포츠를 다루는 작품답게 격렬하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그림이 좋다" 라거나 "기존 스포츠 작품과는 달리 항상 경기에서 이기는 주인공이 아닌 것이 좋다", "깔끔하면서도 개성있게 캐릭터를 표현하는 그림이 맘에 든다" 고 청소년들은 작품에 대해 말해줬다. 현재 이 만화는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방영중이다.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만화들의 장르를 살펴보면 크게 순정, 호러/스릴러, 액션, 스포츠 등으로 어느 한 장르에 국한되어 있기보다는 다양한 장르가 혼재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만화책의 선택에 있어서도 응답자의 16명 정도가 단순히 재미만을 강조한 작품보다는 소설책처럼 치밀하고 안정적인 구성을 가진 작품을 선택한다고 답해 청소년 스스로도 만화 선택의 기준을 가지고 있음이 밝혀졌다.

반면, 11명의 응답자들은 선택 기준에서 그림이라는 요소를 전혀 배재할 수는 없다고도 답해 청소년들의 만화선택에서 있어 스토리 구성과 그림은 매우 중요한 선택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조사된 청소년들이 선택한 최고 인기 만화 중에는 박소희 작가의 '궁' 외에 한국작품을 찾아볼 수 없어 한국만화가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지 못하는 현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 이라빈 청소년기자 (서울 상일여고2)
출처: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www.kocc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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