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학폭…안정적 상담 못받는 학생들
초중고 30%에만 배치된 상담사
그중 1/3은 1년이하 단기계약직
“고민 말할 유일한 친구였는데”
심리 불안 학생들 상처만 남아
경기 시흥에 사는 중3 최아무개(15)양은 지난해 개학날 학교 상담실에 들어서는 순간 유일한 ‘친구’를 잃었다는 걸 알게 됐다. 학교의 전문상담사가 계약 만료가 돼 다른 상담사로 교체된 것이다. 재혼한 엄마의 방치 속에 이복동생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최양에게 이 상담사는 친아빠에 대한 그리움을 털어놓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겨우 마음 열 누군가가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혼자가 된 기분이었어요.” 최양은 새 상담사에게 마음을 붙여보려고 했지만, 그도 역시 이달에 계약만료를 앞두고 있다.
초·중·고교에 있는 전문상담사 대부분이 계약직인 탓에 따돌림이나 폭력, 가정 내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이 안정적인 상담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상담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임용시험을 통과한 ‘전문상담교사’와는 달리, 상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전문상담사’들이 대개 1년 이하 단기계약직으로 채용되는 탓에, 학생들이 장기적으로 유대감을 갖고 고민을 털어놓기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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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전국 전문상담사 배치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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