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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21 10:21 수정 : 2005.10.21 10:21

청소년 49.7% 아침 불규칙하게 먹거나 거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빠른 등교시간·수면부족…청소년 49.7% 아침못먹어

아침 식사가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몇차례의 연구를 통해 이미 밝혀진 바 있다. 사람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주요에너지원은 두뇌와 혈액속의 당을 사용하는데, 그 당은 저녁 식사 후에 증가했다가 서서히 떨어져 아침이면 낮은 수치에 머문다.

따라서 아침식사를 거르면 그나마 소량인 혈액 속의 당이 더욱더 고갈돼 두뇌기능이 떨어지고, 이와 함께 적혈구의 기능도 떨어져 일에 대한 집중력과 학습능력이 크게 낮아짐은 물론 몸의 활력도 없어 지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아침을 거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침식사 안 하면 두뇌기능 저하, 집중력 학습능력도 낮아져


한국사회조사연구소가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467개교 27,65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결과에 따르면 48.2%가 "아침밥을 항상 먹는다"고 답했고, "먹을 때도 있고 먹지 않을 때도 있다"는 학생은 34.3%, "거의 먹지 않는다"는 9.9%, "항상 먹지 않는다"는 5.5%였다. (거의/항상) 먹지 않는 사람의 수치는 학년이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멀고, 잠이 부족해서 아침식사 거를때가 많아요"

서울여고 재학중인 선정아(고1)양은 학교가 멀어서 8시 10분까지 등교를 하려면 최소한 6시 30분에는 일어나야 한다.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하루 5시간 자기도 힘들고 아침식사를 거르기 일쑤다.

선 양은 "아침을 안먹고 학교에 가니깐 쉽게 기운이 빠지고, 수업시간에 허기져서 집중이 잘 안돼요"라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집에서 아침밥을 먹고 오려면 지금보다 더 일찍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쉬는시간에 매점에서 군것질을 하는 경우가 많다.

신향진(18, 문산여고2)양은 아침식사를 거른지 3년이 넘었다. "매일 1∼2시 넘어서 자니깐 잠이 부족해요.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학교가기도 바빠요"

신양은 특히 고등학교 올라오면서부터 아침밥을 챙겨먹기 더 힘들어져서, 이제는 아침밥을 먹고 학교에 가면 속이 답답하고 불편하다고 했다.

"아침밥 먹으면 든든해서 좋지만, 10분 내에 허둥지둥 먹어야 해요"

반면 아침을 꼬박꼬박 챙겨먹는다는 김주원(서울여고2)양은 아침을 먹고 학교에가면 속이 든든해서 좋다고 했다.

"다른 친구들 보면 쉬는시간에 매점에 자주가서 빵이나 과자를 사 먹는데, 저는 아침밥을 먹고 오니깐 군것질은 잘 안하게 돼요"

하지만 김 양은 등교시간이 조금만 늦춰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학교에 지각하지 않으려면 허둥지둥 10분만에 밥을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7시 50분까지 학교에 가야 하는데, 집이 좀 먼 편이라 5시 30분에 일어나야 하건든요. 그렇게 30분만에 준비하고 밥은 10분내에 빨리 먹어야 학교에 늦지 않고 도착할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은 조형준(청원고2)군도 마찬가지다. 매일같이 아침을 먹고 학교에 가는 조 군은 어쩌다 하루 밥을 못먹으면서 수업시간에 속이 쓰려서 견딜 수 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2학년에 올라와 수면시간이 4∼5시간으로 줄면서 잠이 너무 부족해서 아침먹는 시간이 빠듯하다.

조 군 역시 "밥 먹는데 10분이나 8분정도 걸려요. 조금만 여유롭게 먹을 수 있다면 좋겠어요"라고 털어놨다.

또한 조군은 "반 친구들 대부분이 아침을 안먹고 학교에 와요. 그래서 수업시간에 더 자주 졸고 매점에 자주 가는것 같아요. 귀찮아서 안먹는 애들도 있지만, 밥먹을 시간에 조금이라도 더 자는게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대부분의 청소년이 학교 수업을 마치고, 학원이나 독서실에 가서 공부를 하다 잠이 드는 시간은 새벽 1∼2시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잠을 더 자기위해 아침식사를 거르는 학생이 많았다. 입시에 대한 부담 앞에서는 잠도 건강도 뒷전이 되고 마는 것이다.

강남베스트클리닉 이승남 원장에 따르면 "아침 식사를 거르게 되면 신체의 저혈당에 따른 보상작용으로 과식이나 폭식을 하게 돼 식사 후 포만감으로 졸리게 됩니다. 게다가 장시간의 공복상태가 체내 ‘에너지 비상령’을 발동, 섭취한 에너지를 지방으로 축적해 비만으로 이어집니다"라고 경고했다.

이 원장은 "‘바쁜데 언제 챙겨 먹나?’하고 미리 포기할 게 아니라 토스트빵 한 조각과 달걀 프라이, 냉동시켜 둔 떡 한 조각과 삶은 계란 한 개, 어제 먹은 콩나물국을 데워 먹어도 좋은 식사가 됩니다"라고 덧붙였다. / 김지훈 기자

©2005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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