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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부터 초·중·고교생들은 학원에 가는 대신 가까운 학교에서 ‘방과후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사진은 서울 한 초등학교 영어교과실에서 수업을 마친 아이들이 교사와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 <한겨레>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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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비 줄여라” 학교 5~6곳 묶어 방과후 거점학교로
예체능·심화학습…없는게 없다 서울 다음달 5곳 시행
초점/방과후 교실 학생 곁으로 다음달부터 초·중·고교생들은 자신이 다니는 학교가 아니더라도 가까운 이웃 학교에서 ‘방과후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초등학생들은 논술, 독서토론, 영어회화 등을 이들 ‘방과후 교실’에서 배울 수 있다. 중·고교생들은 원하면 논술과 토플·토익도 골라 배울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19일 가까운 학교 5~6곳을 묶은 뒤 그중 1개 거점학교에서 ‘방과후 교실’을 여는 ‘학교간 연계 방과후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이달 안에 이런 내용의 ‘방과후 교실’ 우선시행 거점학교 5개교를 지정해 11월부터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우선시행 학교는 비교적 교육여건이 열악하고 소외계층이 많이 살며 학교들이 밀집한 지역에서 지정되며, 거점학교별로 강사료 보전 및 교육 소외계층 수강료 지원을 위해 예산 2천만원씩이 지원된다. 이렇게 지정된 ‘방과후 학교’에서 교육프로그램은 학년 구분 없이 운영되는데, 거점학교 5개교를 포함하는 인근 30개학교 학생들이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다. 시교육청은 “1개교로 운영하기 어려운 특기·적성교육 강좌를 우선 열며 △수준별 보충·심화학습 프로그램 △도서실·체육실 등을 활용한 자율 프로그램도 개설된다”며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질 높은 교육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초등학생들은 특기·적성 강좌 외에도 수준별 보충·심화학습을 받을 수 있다. 보충·심화프로그램으로는 독서토론, 논술, 원어민 회화, 영어동화, 수리탐구, 수학경시, 과학실험 등이 실시된다. 중·고교생들의 보충·심화학습프로그램으로는 문학연구와 시사토론, 논술, 원어민 영어회화, 외국어독해, 토익·토플, 수학보충, 수학심화, 물리탐구 등이 마련된다. 이런 ‘방과후 교실’은 학교장 직영을 원칙으로 하되 외부기관에서 전문강사를 불러올 수도 있고, 학부모회나 시민단체 등 외부기관에 프로그램을 외부기관에 위탁할 수도 있다. 이는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학교 여건과 지역특성에 따라 자율적으로 운영하도록 했다. 방과후 교실은 주중 정규수업이 끝난 뒤는 물론 토요휴업일, 방학중에도 운영되어 맞벌이 부부나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시교육청은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우선시행학교의 ‘방과후 교실’ 실시에 이어 내년부터는 우선시행학교를 포함해 시범학교를 확대지정할 예정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사교육비 경감 차원에서 이런 ‘방과후 학교’를 도입하기로 하고 지난 3월부터 면동초등·인헌중·삼성고 등 전국 초·중·고 48개학교를 정책연구학교로 운영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10일 “방과후 학교를 확대 운영할 예정”이라며 “현행 수준별 보충학습, 특기적성교육, 방과후 교실 등 방과후 교육활동의 운영을 자율화, 다양화, 개방화하여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교육부는 이들 48개 정책연구학교 운영결과를 검토하여 올해 말까지 구체적인 방과후 학교 확대운영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허미경 기자 carm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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