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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23 18:51 수정 : 2005.10.25 11:12

지난 17일 밤 서울 대학로에 연극을 보러 온 여고생들이 뮤지컬 <그리스>의 주연배우 박영필씨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청소년복지지원법’ 생긴뒤 각종 혜택
“연극·뮤지컬 예전엔 엄두도 못냈죠”

1318리포트

문화의 거리라는 대학로에 중·고등학생들이 많이 보인다. 평일 해질 무렵이나 주말 오후 대학로에 가면 한 손에는 아이스크림이나 커피, 한 손에는 팸플릿을 든 청소년들이 삼삼오오 떼를 지어 근처 극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지난해 ‘청소년복지지원법’이 제정된 뒤 생긴 변화다. 이 법은 다양한 분야에서 청소년을 위한 할인제도를 제도화했다. 교통요금 할인, 문화예술이용료 할인, 청소년증 발급 등을 법안에 담고 있다. 이 덕분에 학생 신분의 청소년은 물론 학생 신분이 아닌 청소년들도 각종 혜택을 누리게 됐다.

실제 영화관, 놀이공원, 만화방, 피시방 등의 한정된 공간을 벗어나,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영역에서 문화를 즐기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현재 대학로에서 공연중인 뮤지컬 <그리스>(동숭아트센터 동숭홀)와 <지하철 1호선>(학전그린 소극장), <뮤직 인 마이 하트>(PMC 자유극장)등의 상당수 고객은 청소년층이다. 또 <주머니 속의 돌>(동숭아트센터 소극장), <가족왈츠>(블랙박스 씨어터) 등의 연극도 청소년들이 즐겨 보고 있다.

이렇게 달라진 청소년 문화 풍조는 청소년층의 문화적 취향이 예전보다 세련되고 다양해졌다는 측면에서 이유를 찾을 수도 있지만, 저렴한 가격이 크게 영향을 미쳤음은 부인할 수 없다. 정가의 50~70%인 9천~1만7천원이면 웬만한 연극이나 뮤지컬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일산대진고 1학년 조수연(16)양은 “뮤지컬 <그리스>를 봤다. 예전에는 엄두도 못냈는데,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새 제도를 반겼다. 최아름(16·고1)양도 “할인제도가 시행된다는 것을 알고 난 뒤 올초부터 가끔 극장을 찾고 있다”며 “청소년들의 문화 욕구가 큰 만큼 여건만 좋아진다면 더 많은 청소년들이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소년들이 다양한 문화 현장을 찾게 되면서 청소년 고객들을 붙잡기 위한 단체나 기관들의 노력도 계속 확산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청소년에게 공연 관람료의 70~90%를 깎아주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 좌석의 30%에 한해 공연티켓 가격을 할인해주고, 공연 당일에는 90%까지 깎아준다는 것이다.

또 버스, 미술관, 놀이 공원, 미용실 등의 분야에서는 청소년을 위한 할인제가 이미 거의 정착된 상태이다. 만24살 이하를 대상으로 판매되는 청소년 카드도 본격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 카드를 가지고 있으면, 카드에 기재된 기간 또는 횟수만큼 열차를 이용할 때 정해진 할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김은주/1318리포터, 서울 성신여고 3학년 totoro_1052@hanmail.net
‘공부’라는 중압감이 너무 큰 게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얻을 수 있는 문화적 혜택을 이용한다면 그나마 즐거운 청소년기를 보낼 수 있다. ‘청소년이라서’ 라고 불평하는 대신 ‘청소년이기 때문에’ 기뻐하는 1318들이 많아지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한다.

김은주/1318리포터, 서울 성신여고 3학년 totoro_105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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