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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23 19:27 수정 : 2005.10.23 19:27

서울 목동에 사는 이준홍(7)군이 엄마와 영어동화 를 같이 읽은 뒤, 마이크를 이용해 컴퓨터에 직접 노래를 불러 녹음하고 있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 골라 여러번 읽어주고 손발짓에 목소리 바꾸면 실감 해석은 물어볼 때만 해주고 혼자 읽을 땐 틀려도 흐름 끊지 말아야


영어 구연동화 첫발떼기

많은 부모들이 어린 자녀에게 동화책을 읽어준다. 글자를 모르거나 책읽기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적절한 방식이다. 이를 영어동화로 확장한 구연동화 방식의 영어교육법이 최근 일부 부모들 사이에 관심을 끌고 있다.

이석재 연세대 교수(조기영어교육과)는 “영어동화는 기본적으로 아이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게 장점”이라고 말한다. 줄거리와 그림이 있어 쉽고 재미있게 따라온다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가 읽어주면 자녀는 청각, 시각 등의 감각을 통해 자연스럽고 편하게 영어를 받아들인다. 특히 구연을 하면서 노래와 놀이를 동원하면 효과는 더욱 좋아진다.

집에서 부모가 유아기 아이들에게 영어 동화책을 읽어 줄 때는 부모님과의 상호작용에 중점을 두는 게 가장 중요하다. 김희선 능률교육 초등영어혁신팀장은 “먼저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나 소재 중심의 동화책을 골라 부모의 목소리로 반복하여 읽어 주라”고 조언한다. 이 때, 듣는 재미를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하실 수 있는데, 좀 과장되고 낯 간지럽다 싶을 정도로 손짓 발짓을 섞어가며 읽어주시거나 다양한 목소리 변조를 해 보라는 게 김 팀장의 제안이다.

이와 함께 아이들의 상상력과 추리력을 자극하기 위해 그림책을 읽기 전에 먼저 겉 표지와 내지에 있는 그림을 살펴보고 아이들과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다. 이를 ‘픽처 워킹(picture walking)’이라고 하는데, 주인공이 누구일 것 같은지, 다음 장의 내용이 무엇이 될 것 같은지, 아이 자신이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지, 전에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는지 등을 묻도 답하며 다양한 대화를 해볼 수 있다.

영어 동화를 읽어주면서 해석을 해주는 것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브라이튼어학원 조영아씨는 “이미 모국어가 어느 정도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우리말로 해석을 해주면 더 이상 영어 소리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했다. 아이들이 어떤 의미인지 직접적으로 물어볼 때만 답해주면 된다.

어느 정도 아이가 영어동화에 익숙해져 혼자서 읽으려 한다면 중간에 잘못을 하더라도 잘못된 부분을 바로 짚어주지 않는 게 좋다. 레몬스쿨 이진영 과장은 “한참 신나서 읽고 있는데 중간에 그 흐름을 끊고 잘못된 점을 고쳐준다면 아이가 자신감도 잃게 되고 이야기의 흐름도 놓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는 대신 제대로 된 문장을 엄마가 다시 한번 읽어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우리말 동화도 확장활동을 하면 아이의 이해력이 높아지고 책읽는 재미를 부추길 수 있는 것처럼 영어동화를 읽은 뒤에도 다양한 확장활동을 해보라고 전문가들은 제안한다. 가령 ‘Make a dinosaur(Rigby)’와 같은 동화를 읽고 공룡 만들기를 해보고, ‘Pop, Pop, Popcorn(Rigby)’과 같은 음식에 관한 동화를 읽고 나서는 팝콘을 함께 만들어 보는 식이다. 영어동화의 내용이 노래로 만들어진 경우라면 읽고 나서 아이의 목소리로 노래를 녹음하고 다시 들려주면 말하기 뿐 아니라 듣기 능력을 키울 수 있다.

김희선 팀장은 “아이의 관심사와 눈높이에 맞춰 생각을 해 보면 영어 동화 활용법은 무궁무진하다”며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공부로서가 아니라 우리말을 배울 때처럼 자연스럽고 부담없이 영어와 익숙해지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어동화 2배 활용하려면

●그대로 따라해보기= ‘Five Little Monkeys Jumping on the Bed’ 등의 동화를 읽고 책에 나온대로 엄마와 신나게 침대 위를 뛰면서 노래를 부르며 놀면 저절로 내용이 머리속에 들어온다.

●캐릭터 공략하기= 도화지에 주인공 얼굴을 그려보거나, 여러 가지 재료를 가져다 책에서 봤던 캐릭터와 비슷하게 만들어본다.

●작가 공략하기= 책을 읽어줄 때 예전에 읽은 책과 비슷한 책이 있으면 지은이의 이름을 한번씩 들려준다. 아이가 좋아하는 작가라면 더욱 흥미를 느낀다.

●영어동화 비디오 활용하기= 좀처럼 시간이 나지 않는 부모라면 책의 내용을 그대로 담고 있는 영어동화 비디오를 활용한다. 제이와이북스의 ‘노래부르는 영어동화’ 시리즈 등은 동화책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 이상의 것을 보여준다.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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