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6.14 14:03
수정 : 2016.06.14 21:50
쉼이있는교육 시민포럼, 학원 심야영업 연장 반대 회견
“월화수목금금금의 고단한 삶을 사는 아이들을 위하여….”
뙤약볕이 내리쬐는 14일 오전, 20여명의 학부모와 교육단체 활동가들이 서울시교육청 앞에 모였다. ‘학습 시간은 세계 최고, 아동행복은 세계 꼴지’, ‘밤 10시 이후 학습노동은 아동학대이자 아동폭력’이라는 문구가 쓰인 흰 손팻말을 들고 “학원은 9시까지, 일요일은 쉬는 날로”라는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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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쉼이있는교육 시민포럼의 20여명 학부모 및 활동가들이 ″학원 휴일휴무제를 실시하라″며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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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청소년의 장시간 학습을 완화하자며 모인 ‘쉼이있는교육 시민포럼’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학원 심야 영업시간 연장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고교생을 대상으로 밤 10시까지 수업하도록 한 서울시의 현행 조례를 밤 11시까지로 개정하는 안을 발의하려한 박호근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며,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시의회의 학원 심야 영업 시간 연장 시도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전국의 모든 시도 지자체가 학원의 심야 교습시간을 밤 10시로 통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인천, 대전, 부산 등 12군데 시도 지자체에서는 밤 11시~12시까지의 심야영업을 허용하고 있다. 김진우 좋은교사운동 대표는 “피시방, 찜질방 등도 청소년의 출입제한을 밤 10시로 제한하듯, 밤 10시는 우리 사회가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합의한 시간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원 영업 시간 제한 이전에 강제로 야간 자율학습을 하게 하는 학교도 시도교육청이 나서서 엄금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법정공휴일에 청소년을 대상으로 수업하는 학원의 영업을 제한하는 학원 휴일휴무제도 도입하라고 주장했다. 2014년 서울시의회가 서울의 중고교생 27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를 보면, 고교생의 61%(특목고 및 자사고 71.3%)가 일요일에 학원에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지희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는 “휴일에도 문제집을 외우는 것이 학력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학원 영업시간을 늘리는 조례 개정안을 검토 중인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관 앞으로 이동해 피켓시위를 이어갔다.
글·사진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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