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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간의 탐구기행 기록…아이들 힘으로 자료조사·숙박지·예산 결정 |
체험학습, 탐구학습에 대한 인식의 지평이 많이 넓어지기는 했지만, 막상 해 보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할 때가 많다. 특히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기획하고, 실행하고, 결과를 도출하고, 평가하는 프로젝트 수업은 시도조차 쉽지 않다.
최근 나온 〈스스로 더불어 우리나라 탐구기행〉은 프로젝트 수업에 대한 한 모델을 잘 보여 준다. 이 책은 대안학교인 전인학교 학생 8명이 14일 동안의 탐구기행을 떠났던 과정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 생태환경을 알아보기 위해 기행 전 자료 조사, 숙박지 정하기, 교통편 알아보기, 예산 계획 등을 아이들이 직접 해냈다. 기행을 떠난 아이들은 어른의 통솔 없이 자치적으로 기행 일정을 밟아 갔다. 버스를 놓치기도 하고 물건을 잃어버리기도 하지만 용기와 재치를 발휘하며 ‘더불어’ 문제를 해결해 가는 모습을 잘 보여 준다.
14일간의 기행을 하는 동안 아이들은 서로 역할을 나눠 동화, 일기, 편지글, 동시, 사진, 활동일지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탐구기행 과정을 기록으로 남겼다. 아이들은 이러한 기록들을 모으고 정리해서 스스로 이 책을 펴냈다. 책 말미에 탐구기행 준비 일정, 기행 전의 영역별 수업 진행, 기행 일정과 예산 계획, 비상시 대처법, 안전생활수칙, 기행 기록 일지 등이 실려 있다. 홍익미디어플러스. (02)2668-5559.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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