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1.30 16:37
수정 : 2005.01.30 16:37
1861년 김정호가 판각한 대동여지도는 산과 산줄기, 하천, 바다, 섬 마을을 비롯하여 역참, 창고, 관아, 성지, 온천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지도의 정밀도는 20세기 초 일본 해군이 보유한 근대식 지도보다 더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런 점 때문에 대동여지도는 그 당시 활발한 상업 활동에 기여한 바가 크다.
지도는 낯선 장소를 찾아가거나 공부할 때 아주 유용하다. 그 지역의 지도를 펼쳐 보면 강과 산이 있는 것부터 공장이 있는지 유적지가 있는지 학교가 몇 개나 있는지 알 수 있다. 지도에서 사용하는 기호를 확인하면 되는 것이다. 또한 평면으로 그려진 지도를 보면서 지형과 모습을 상상하면 그 모습들이 입체적인 상황으로 펼쳐져 재미를 더해 준다.
아이들과 기호를 만들고 지도를 만들어 보자. 건물과 도로가 아이들 머리 속에서 세워지고, 옮겨지고, 사라지고 하는 색다른 경험은 아이들의 공간지능을 자극하는 재미있는 놀이가 된다. “지하철역에서 우리 집까지 찾아오는 지도를 만들어 볼까? 먼저 몇 번 출구로 나오는지 나오면 어떤 건물들이 있는지 그려 보자. 1번 출구로 나오면 떡집이 있다. 떡집 옆에는 장난감 가게가 있고 그 옆에는 음식점이 있지… 이렇게 그림을 그리면 지도가 너무 커지니까 기호를 만들자. 서로 약속하는 모양을 만드는 거야. 떡집은 어떻게 할까?” “접시에 담긴 떡을 그려요.” 이렇게 기억을 하나씩 되짚어 가며 집까지 찾아오는 멋진 지도를 완성해 보는 것이다.
“다 만들어진 지도를 넣어서 친구들에게 초대장을 보내 볼까?" 완성된 지도는 다시 ‘나만의 특별한 지도'로 만들어질 수 있다. “네가 다니는 학원은 어디지? 너와 관련 있는 곳에는 다시 표시를 해보 자.” “여기 있어요. 제가 다니는 미술학원… 저희 반은 ‘나무’반이에요. 선생님 성함은…? 화살표를 해서 작은 글씨로 적어 놓을래요.”
요즘은 인공위성을 이용해 현 위치와 길을 알려 주는 지피에스(GPS·Global Positioning System)라는 장치의 사용이 일반화되는 추세다. 하지만 천천히 생각하고 꼼꼼히 지도를 그려 보는 동안 내 머리 속 네비게이션이 움직이는 듯한 느낌은 첨단장비가 줄 수 없는 즐거움이다.
김연혁/한국프뢰벨 유아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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