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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입시부정 의혹 제기…학교에선 부인 |
동국대 연극·영상학부 연극전공 입시에서 채점 교수들이 짜고 이 학교 교수와 법조인의 자녀 등을 부정입학시켰다는 의혹이 나왔다.
<경향신문>은 27일 2001~2003년 동국대 정시모집 면접·실기시험에서 채점 교수들이 특정 입시생에게 점수를 부당하게 높게 주는 방법으로 최소 9명을 부정입학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신문은 이 학과 이아무개 교수가 “2003년 입시 때 ㅅ아무개 교수로부터 ‘이 수험생은 대학 학장이 부탁한 학생이니 특별히 잘 줘라’는 부탁을 받고, 해당 학생에게 500점 만점에 470점 이상을 줘 합격시켰다”고 털어놨다고 보도했다. 이 교수는 2001년부터 3년 동안 실기·면접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으며, “정원 40명 가운데 3~4명에 대해 이런 부탁이 들어왔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 2002년 입시와 2001년 입시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특정 학생에게 높은 점수를 줘 9명을 부정입학시킨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ㅅ 교수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문제가 된 입시에서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던 학생들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부모의 직업도 알지 못했다”며 “입시부정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동국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입시부정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동국대 관계자는 “부정입학 의혹이 제기된 학생들이 실제로 입학해 재학 중인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며 “실기·면접 직전에 수험생들에게 수험번호 대신 가번호를 주기 때문에 채점 교수가 특정 학생의 가번호를 알려주고 다른 교수에게 청탁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학교 쪽은 “의혹이 제기된 학생들의 입시 관련 서류와 실기 장면을 찍은 비디오테이프를 분석해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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