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10.30 18:51 수정 : 2005.10.31 13:55

어? 물감이 그림을 먹어버리네-놀이로 만나는 미술

놀이로 만나는 미술

‘무엇으로 그릴까? 어디에다 그릴까?’ 미술놀이에서는 이 방법을 찾는 재미도 상당하다.

물감이나 크레파스 같은 친숙한 미술용품을 바꿔 씀으로써 만나는 낯익은 변화보다, 바탕 재질이나 도구를 달리하면서 얻는 다양함은 아이들에게 뜻밖의 즐거움과 자유로움을 준다.

손이나 손가락도 훌륭한 그리기 도구이지만, 여기서는 주변 용품을 이용한 그리기 활동을 해 보자. 취학 전 어린이라면 물감에는 당연히 붓을 쓰는 것으로 여길 것이다. 물감을 꺼내 놓은 뒤, 그리기 도구로 쓰고 싶은 주변 용품을 열거하게 해 보자. 평소에 쓰던 종이와 붓이 아닌 재질과 도구는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채우고 표현 욕구를 한껏 누리는 즐거움을 준다.

준비물 불투명 물감(아크릴 물감 또는 포스터컬러), 배경지(우유팩, 잡지, 두꺼운 투명 비닐, 시디), 도구(송곳, 나무젓가락, 면봉, 이쑤시개, 빗 등), 붓, 물통.

놀이 1-투명 비닐을 이용한 활동 사라지는 그림, 그림 속에 그림이 보여요.

그림이 있는 종이를 바닥에 깐 뒤 그 위에 배경지로 쓸 투명 비닐을 펼쳐 놓는다. 투명 비닐에 물을 섞지 않은 물감을 두껍게 칠한다.


배경색을 칠한 뒤 물감이 마르기 전에 이쑤시개로 그림을 그리게 했더니, “엄마! 물감이 그림을 먹어 버려요.” 아이의 눈이 빛난다. 물감이 마르기 전에 끝이 뾰족하고 날카로운 도구로 그림을 그리면 그림은 이내 흔적 없이 사라지는데 이는 물감의 응축하려는 힘 때문이다.

“그럼 두꺼운 면봉이나 나무젓가락으로 그려 볼까?” 투명 비닐에 두텁게 칠해진 물감을 가르며 그려지는 굵은 선을 따라 바탕 그림이 드러나자, 아이의 탄성이 다시 이어진다.

그림이 완성된 뒤, 해가 있는 쪽으로 비추었더니 중세기 교회 유리창을 장식한 스테인드글래스가 따로 없다. 불투명한 아크릴 물감과 투명한 선을 따라 투과되는 햇빛이 대조를 이루며 종이 위에 그린 그림에서 느낄 수 없는 새로움이 아이에게 감탄사로 전해진다.

어? 물감이 그림을 먹어버리네-놀이로 만나는 미술

놀이 2-잡지를 이용한 활동 그림 밑에 감춰진 그림을 찾아요.

물감으로 잡지 표지의 바탕이 보이지 않도록 겹쳐 칠한 뒤 면봉, 나무젓가락 등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면 잡지 표지의 다양한 색깔이 선 따라 나타나는 또 하나의 멋진 그림이 나온다(어린 아이일 경우엔 검정 크레파스를 사용해도 좋다).

놀이 3-우유팩을 이용한 활동 눈처럼 하얀 그림을 그리자.

우유팩 안쪽 흰 부분에 아이가 좋아하는 분홍색으로 함께 칠하고 나뭇가지로 친구 네 명을 그려 주었다. 우유팩 바깥쪽에도 같은 색을 칠하고 살고 싶은 집을 그리자고 했다. 호기심에 약간 상기된 아이, 그림이 어떻게 나타날까 자못 궁금한지 자꾸 그림판으로 머리를 들이민다.

한나절 동안 아이와 함께 한 그림들로 작은 갤러리를 만들었다(사진). 햇빛이 가득한 창문에 붙여진 투명 비닐 그림에 아이는 “엄마, 신기하게 아름다워요” 한다.

어? 물감이 그림을 먹어버리네-놀이로 만나는 미술

응용 놀이

● 못쓰게 된 시디도 훌륭한 캔버스가 될 수 있다.

● 6~7살 어린이라면 투명 비닐 한 면을 아크릴 물감으로 칠해서 건조시킨 뒤, 뒤집어서 반대 면에 물감을 칠하고 긁어내어 그림 그리는 방법도 해 볼 수 있다. 이때 두 면의 바탕색을 보색 또는 명도 차가 큰 단색을 이용하면 더욱 선명한 그림이 된다.

● 주변 용품을 이용해 그린 뒤 질감이나 느낌을 표현하게 해 본다. 면봉, 나무젓가락, 빗, 이쑤시개 등으로 선을 그린 다음 어떤 도구를 쓴 것인지 알아맞히는 놀이도 할 수 있다.

미리 알아두세요

● 비닐 외곽 사방으로 여백을 두고 바탕을 칠하면 작업할 때 손에 물감이 묻지 않고 쉽게 바탕을 칠할 수 있다.

● 아크릴 물감은 손이나 몸에 묻으면 마른 다음 쉽게 떨어지지만, 옷에 묻으면 잘 지워지지 않는다. 놀이하기 전에 비닐로 된 놀이 간이복을 입힌다.

● 아크릴 물감이 건조 속도가 빠르고 물에 잘 씻어지지 않으므로 작업 뒤 즉시 도구 등을 씻도록 한다.

김명숙/아하네(ahane.net) 운영위원 2jlovekim@hanmail.net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