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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물감이 그림을 먹어버리네-놀이로 만나는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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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로 만나는 미술
‘무엇으로 그릴까? 어디에다 그릴까?’ 미술놀이에서는 이 방법을 찾는 재미도 상당하다. 물감이나 크레파스 같은 친숙한 미술용품을 바꿔 씀으로써 만나는 낯익은 변화보다, 바탕 재질이나 도구를 달리하면서 얻는 다양함은 아이들에게 뜻밖의 즐거움과 자유로움을 준다. 손이나 손가락도 훌륭한 그리기 도구이지만, 여기서는 주변 용품을 이용한 그리기 활동을 해 보자. 취학 전 어린이라면 물감에는 당연히 붓을 쓰는 것으로 여길 것이다. 물감을 꺼내 놓은 뒤, 그리기 도구로 쓰고 싶은 주변 용품을 열거하게 해 보자. 평소에 쓰던 종이와 붓이 아닌 재질과 도구는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채우고 표현 욕구를 한껏 누리는 즐거움을 준다. 준비물 불투명 물감(아크릴 물감 또는 포스터컬러), 배경지(우유팩, 잡지, 두꺼운 투명 비닐, 시디), 도구(송곳, 나무젓가락, 면봉, 이쑤시개, 빗 등), 붓, 물통. 놀이 1-투명 비닐을 이용한 활동 사라지는 그림, 그림 속에 그림이 보여요. 그림이 있는 종이를 바닥에 깐 뒤 그 위에 배경지로 쓸 투명 비닐을 펼쳐 놓는다. 투명 비닐에 물을 섞지 않은 물감을 두껍게 칠한다.배경색을 칠한 뒤 물감이 마르기 전에 이쑤시개로 그림을 그리게 했더니, “엄마! 물감이 그림을 먹어 버려요.” 아이의 눈이 빛난다. 물감이 마르기 전에 끝이 뾰족하고 날카로운 도구로 그림을 그리면 그림은 이내 흔적 없이 사라지는데 이는 물감의 응축하려는 힘 때문이다. “그럼 두꺼운 면봉이나 나무젓가락으로 그려 볼까?” 투명 비닐에 두텁게 칠해진 물감을 가르며 그려지는 굵은 선을 따라 바탕 그림이 드러나자, 아이의 탄성이 다시 이어진다. 그림이 완성된 뒤, 해가 있는 쪽으로 비추었더니 중세기 교회 유리창을 장식한 스테인드글래스가 따로 없다. 불투명한 아크릴 물감과 투명한 선을 따라 투과되는 햇빛이 대조를 이루며 종이 위에 그린 그림에서 느낄 수 없는 새로움이 아이에게 감탄사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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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물감이 그림을 먹어버리네-놀이로 만나는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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