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쓰기 교실 독도 귀하 1. 침묵에 물든 지난겨울도 잘 보내셨는지요. 그 동안 님에게 하지 못했던 말들을 온기어린 이 가슴에 새겨 잘 말아 간직했었는데, 이젠 제가 펴보려 해도 잘 펴지지 않네요. 진실된 목소리로 하루하루 그 말을 그려봤어야 했는데…. 퇴색되지 않게 말이죠. 순간순간 적어놓은 무른 제 말들은 힘없이 허공에만 번집니다. 무기력한 제 말에 그대가 바람에 긁힐지라도 저는 말없이 웃습니다. 다만, 그래도 당신은 우리네 소중한 한 켠이니까요. 2. 우리 집을 누군가 지켜주는 것이 아니다. 단순한 수고가 아니란다. 어려운 침묵 속에서 나는 외쳤습니다. 우리 집은 누구로부터 얻은 것이 아니다. 훔친 것도 아니란다. 어두운 침묵을 깨고 바람에게 외쳤습니다. 겨울 같은 날카로운 바람이 우리네 집 작은 방을 침범할지라도, 곧은 우리 목소리에 바람조차 베는 날, 우리는 더없이 맑은 아침을 맞을 것입니다. 그대와 우리들 어깨어깨마다 견고한 두 손을 올려놓고, 그대의 음향, 풍경 모두 영원한 마음의 한 맥(脈)이 되길 바랍니다. 김광일/경기 백신고 2학년 ■ 평 ‘독도’ 를 품는 모습이 참으로 단단하고 깊네요 가을축제 때 교실 구석진 한 켠에 놓였던 작은 시화 한 편. 그러나 그 속에 흐르는 언어들은 참으로 깊고 깊어서, 지나는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습니다. 연마다, 흐르는 언어들이 저만의 모습으로 저만의 향기로 나지막한 목소리를 냅니다. ‘독도’를 품는 모습이 참으로 단단하고 깊습니다. 시를 쓰는 우리는 특별한 ‘너’를 만나고 품을 줄 아는 좀 더 섬세한 마음의 결이 필요합니다. 덧붙여서 나에게로 온 너를 언어 속에서 숨쉴 수 있도록 표현해내는 언어적인 감각이 함께하면 좋지요. 이 한 편의 시에는, ‘나만의 너’를 향한 눈맞춤과, 나만의 언어들 모두가 제 모습으로 독도의 얼굴 속에 실려 있군요. 바다 한 복판에 홀로 서 있을 독도! 그곳에도 지금쯤 가을바람이 불고 있을 테지요. 이낭희/경기 백신고 교사 www.nanghee.com ■ 어린이 시 옥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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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시-옥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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