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1.02 13:39
수정 : 2005.11.0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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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 학생의날 이틀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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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돌 ‘학생의 날’ 맞아 청소년들 교육부 앞 기자회견 개최
올해 초, 두발자유와 내신등급제로 집회를 열었던 청소년들이 11월 3일 학생의 날을 앞두고 교육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친구를 적으로 만드는 줄서기식 입시교육 반대한다”, “교육재정을 늘려 편하게 학습 할 수 있는 교육환경 보장하라”는 교육의 내용뿐만 아니라 “실업계 편견과 차별을 버려라”, “동아리 활동과 재정 지원하라” 등의 청소년들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자치활동 보장을 하기 위한 ‘76돌 학생의날 기념 2005 청소년 10대 요구’를 발표했다.
1일 오후 6시 광화문 교육인적자원부 앞에 모인 청소년들은 ‘청소년들은 발전하는 학생회 가자’, ‘앞으로 나아가는 청소년 더하기’, ‘대한민국 청소년의회’, ‘품 청소년문화공동체’ 등 8개의 청소년 단체에 소속된 30여명의 청소년이 모여 2005년 청소년들의 요구사항을 모아 10가지로 정리한 뒤 한 가지씩 이야기를 하며 자유발언도 함께 진행하였다.
자유발언에 참여한 이대부고 한 학생은 “교육부 밑에서 10년 동안 있으면서 교육체제가 많이 바뀌었다는데 현재는 수능이고 내신등급이고 다 마찬가지이다. 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친구와 서열을 나누고 냉혹한 경쟁으로 갈라진다.”며 줄서기 입시경쟁을 강요하는 교육제도를 꼬집었다.
이 기자회견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줄서기 식 입시교육 반대한다’와 ‘교육정책 결정에 청소년 참여하라’를 포함하여 강제적 두발규제 반대 / 실업계에 대한 편견과 차별 철폐 / 교육재정 확대로 편하게 학습할 수 있는 교육환경 보장 / 쉴 시간과 쉴 공간 보장 /동아리활동 보장 및 재정 지원 / 학생회의 주체적인 활동 보장 / 학생을 비인격적으로 대하는 체벌 금지 등을 요구했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10대 요구안 발표 후 “청소년, 자유선언!”이라고 외치면서 자신들을 가로막는 것들을 부수면서 깨어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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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계 학생에 대한 편견과 차별, 버려요!”
2005 청소년 10대 요구 조사발표 기자회견에 참가한 화곡여정산의 김수연(가명, 고2)은 ‘앞으로 나아가는 청소년 더하기’란 모임에 참여하다가 진행하다가 학생의 날 맞이 청소년 기자회견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여하게 되었다.
“실업계 이야기하러 교육부 앞에 나왔어요!”
수연이는 “실업계 학생들은 입학할 때부터 인문계 학생들과 차별을 받는다”고 호소하면서 “소위 ‘공부 못한다. 비행 청소년들이 모인 집단이다’라는 잘못된 인식을 바꾸고자 기자회견 청소년 준비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당당히 말한다.
“우리 실업계 학생들도 똑같은 학생이다. 우리는 이유없는 편견과 손가락질로 따가운 시선을 받을 이유가 없다. 우리도 이나라를 이끌어갈 미래의 주인공이다! 우리는 외친다. 편견을 버려라. 편견을 버리면 이 땅의 모든 실업계 학생들은 자유로워진다. 행복해진다.”
수연이는 교육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니 속이 후련하다고 고백한다. “여기서 이야기할 생각 한번도 못했었는데 막상 와서 기자회견하니 속이 후련하기도 하고, 또 정말 우리 이야기를 들어줄려나?란 생각도 솔직히 들어요”라며 “학교에서 알까봐 걱정도 되지만 머 상관은 없어요. 제가 모 안 좋은일 했나요?” 기자에게 오히려 되물었다.
“어른들이 우리도 인격이 있다는 것을 좀 알아줬으면!”
학생의 날을 맞이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기회가 없다는 것, 그리고 어른들은 ‘끼어들지 말아라’라며 잔소리하는게 너무 싫다고 이야기하는 수연이는 “우리도 인격이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어요”라며 “학원도 부모님이 원하는 곳으로 다녀야 하고, 어디하나 우리가 스스로 결정한게 있나요? ‘이런거 해라, 저런거 해라’라고 강요하지 말고 우리의 생각을 존중해줬으면 좋겠어요!”라고 강조한다.
또한 선생님에게도 따끔한 당부의 한마디를 전한다.
“학교에서 오래 생활하다보니 선생님과의 다툼과 갈등이 많아요. 수업시간에 핸드폰, 문자 안했는데 손에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설명도 들을 틈 없이 무조건 압수예요.”
수연이는 전국의 학생의 날을 맞이하는 청소년들에게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묻어주지 말고 하고 싶은 말 있으면 당당하게 외치는 사람이 되자고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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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경, 전경주 기자
©2005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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