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6.10.11 01:45 수정 : 2016.10.11 02:05

수시 원서접수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논술, 면접, 적성 등 대학별 고사가 시작되었다. 학교 현장은 면접 준비로 한창 바쁘다. 학생부 종합전형과 학생부 교과전형 등 ‘학생부 위주 전형’의 면접이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 등의 진위를 확인하는 형식으로 바뀌면서 학교에서 준비해줄 수 있는 것들이 많아졌다.

면접은 인원에 따라 ‘다대일 면접’과 ‘다대다 면접’ 등으로 나뉜다. 학생부 위주 전형에서는 다대일 면접이 일반적이다. 다대일 면접은 여러 명으로부터 질문을 받기 때문에 긴장감과 압박감이 심하다. 면접은 내용에 따라서 ‘서류 기반 면접’과 ‘제시문 기반 면접’으로도 나눌 수 있다. 서울대, 카이스트 등의 대학을 제외한 대부분 대학은 서류 기반 면접이다. 정답이 있는 면접이 아니라고 서류 기반 면접을 만만히 봐서는 안 된다. 평가자들은 수험생의 서류를 꼼꼼하게 읽고 질문 내용을 준비한다. 수험생들은 학생부와 자소서를 공부하듯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압박·돌발질문에 당황하기 쉽다. 모의면접 양식을 만들어 학생부와 자소서에서 예상 질문을 뽑고 답변을 만들어보면 좋다. 예를 들어 학생부에서는 ‘동아리 활동’, 자소서에서는 ‘지원 동기’ 등의 예상 질문을 뽑아 모의면접을 하는 식이다. 이 경우 수험생이 가장 잘 아는 학교 교사나 친구가 면접관이 되어야 가장 효과적이다.

모의면접을 준비할 때는 평가자 입장에서 학생부와 자소서를 검토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대입 면접은 활동 중심 평가가 아니고 역량 중심 평가다. 평가자는 지원자가 활동했던 사례들이 궁금한 게 아니라 그 활동 등을 통해 어떤 역량을 길렀는지를 궁금해한다. 대입 면접은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정보가 아니라 평가자가 관심을 가질 정보를 중심으로 나를 소개하는 시험이다. 그런데 학생들은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보만 말하는 오류를 종종 범한다. 기계공학과 지원생에게 면접관은 물리와 관련된 활동을 듣고 싶어 하는데 지원자는 생명과학 과목을 강조해 말한다면 동상이몽이 되고 만다.

면접장에서 답변 순서를 정한다면 말하고 싶은 핵심 내용을 앞에 배치하는 두괄식이 좋다. 단, 두괄식 말하기를 한다고 해서 전체 답변을 짧게 하라는 뜻은 아니다. 남학생들은 너무 짧게 답하는 경우가 많다. 면접시간은 대체로 10분이 넘는데, 1분도 채 안 되어 답변이 끝나면 본인만 손해다. 한 질문에 대한 답변은 1~2분 정도가 좋다. 면접은 과정 중심 평가이기 때문에 질문에 대한 정답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답을 외우려다 보면 오히려 더욱 긴장하게 된다. 자세·손짓·몸짓·표정 등의 비언어적 표현도 중요하다. 또한 학과 교육과정, 학과에서 배우는 기본 개념, 매력적인 마무리 말 등을 준비해 가면 금상첨화다.

끝으로, 수험생들에게 면접에 대한 통념을 바꿔보라고 권하고 싶다. 면접관에게 어떻게 하면 잘 보일까 궁리하기보다는 대학 생활 동안 뵙게 될 교수님이라고 생각하고 면접장에 들어가는 거다. 면접관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전공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담대하게 보여준다면, 긴장과 불안은 설렘과 반가움으로 바뀌지 않을까 싶다.

최승후/전국진학지도협의회 정책국장, 문산고 교사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