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기관 운영 가능, 타교 학생에도 개방 토요.방학에도 운영, 사교육비 절감 기대
학교에서 원어민 영어, 예체능 특기 등을 가르치거나 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이른바 `방과후 학교'가 대폭 활성화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3일 학교가 중심이 돼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의 교육적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방과후 학교'를 신설하는 내용의 초ㆍ중등교육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대로 내년부터 전면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과후 학교란 현행 방과후 교육활동을 교육과정 운영에 지장이 없는 범위 안에서 확대하는 것으로 궁극적으로 사교육 수요를 학교내에서 흡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학교운영위 심의를 거쳐 학교장이 직접 운영하거나 YMCA 등 비영리기관에 위탁 운영할 수도 있고, 강사는 교원 이외 예체능 전공자, 학원강사, 예비교사, 국내체류 외국인 유학생, 공인된 특기자 등이 활용된다. 교육청별로 강사인력 풀(POOL)을 구성, 지도강사의 교류를 확대하고 우수강사를 확보하기 어려운 농어촌 및 산간ㆍ도서 벽지 학교의 경우 외부 강사비와 교통비 등을 지원한다. 특히 재학생은 물론 다른 학교 학생이나 성인도 누구든지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다.시범운영 중인 서울 인헌중학교의 경우 논술, 영어 프로그램에 인근 23개 학교 학생 196명이 참여했으며, 대구 월촌초등학교도 플루트, 축구, 수영 프로그램에 다른 학교생 74명이 참여했다. 전남 담양남초등학교의 경우 필리핀에서 정규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국제결혼한 여성을 연수를 거쳐 원어민 강사로 활용, 모범사례로 꼽혔다. 수강료는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원의 20~50% 수준으로 저렴하고 특히 저소득층 학생의 경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교육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시범운영 결과 상당수 학생들이 기존에 다니던 학원을 중단하고 피아노, 수학, 영어 등의 방과후 학교에 참여해 사교육비를 대폭 절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는 특히 맞벌이 가정과 소외계층 자녀를 위한 학교내 보육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해 현재 운영 중인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681개 학교 875개 방과후 교실을 2008년까지 초등학교의 50% 수준으로 확대키로 했다. 학교 실정에 따라 프로그램 운영시간은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토요일과 방학중에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권혁운 학교현장지원팀장은 "학교내에서 다양한 양질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학생들이 학원에 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사교육비를 대폭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한 기자 ofcours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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