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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03 16:35 수정 : 2005.11.03 16:54

모꼬지 학생들의 일러스트 사진

순우리말로 ‘작은 모임’이라는 뜻을 가진 모꼬지는 제주 신성여자고등학교에서 만화를 좋아하는 학생들이 만든 만화동아리로 올해 7해를 맞이했다.

모꼬지는 올해 개최된 제4회 평생학습축제 퍼포먼스부문 대상과, 제 6회 코스튬플레이 경연대회, 산업정보대학에서 주최한 캐릭터그리기 부문에서 각각 금상을 수상하였다.

일러스트 클로즈 업

지난 7년간 독창적인 소재, 작품 , 의상 등으로 각종 대회에서 인정받아온 모꼬지를 만나봤다.

- 모꼬지는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나요?

“주된 활동은 전시회와 코스튬 플레이를 하고 있고 각종 대회에 참가하고 있어요. 팬시나 회지를 그려서 팔기도 하구요. 여기서 팬시는 저희가 캐릭터를 그려서 만든 액세서리를 말하고, 회지는 만화나 일러스트를 묶어서 책으로 만든 걸 말해요. 팔아서 모아진 돈은 다음 작품 전시회를 준비할 때 보태서 쓰고 있어요.”

- 만화동아리 활동을 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요?

“ ‘만화주인공이 되보고 싶다‘, ’실감나는 인물들을 그려보고 싶다‘, ’이런 캐릭터는 어떨까? ‘이런 저희들만의 상상들이 실현될 때 느끼게 되는 뿌듯함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우리의 생각을 우리의 손으로 직접 표현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직접 만든 작품을 남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때 벅차오르는 느낌 때문에 활동하게 되는 게 아닌가 싶은데요. 예를 들자면, 항상 저희는 1년을 마무리하면서 마지막 전시회를 학생문화원에서 하거든요. 그때에는 저희 모꼬지라는 이름으로 단독 전시회를 하게 돼요 전시회가 끝나고 나면 ‘아 ! 우리가 이 동아리에 들길 잘했구나! ’ 라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되면서 감동이 밀려온다는 기분이라고 해야 되나? 어떤 기분인지 말로 설명이 안 되네요.(웃음)


솔직히, 저희 모꼬지가 만화동아리이기 때문에 다른 동아리보다 훨씬 활동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공부에도 지장을 받고, 좀 힘든 일을 많이 겪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주위 분들에 반대도 많은데도 동아리를 탈퇴하는 회원은 7년 동안 아무도 없었어요. 이것만 봐도 이 활동을 통해서 느끼게 되는 감정은 정말 이 힘든 걸 모두 무마할 수 있을 정도로 ‘참 대단한 거구나’ 라는 생각을 스스로 하게 돼요. “

- 훨씬 활동을 많이 하고 힘든 일을 많이 겪는 편이라고 잠깐 언급하셨는데 만화동아리를 하면서 힘든 점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평생학습 축제때 코스프레 한 사진

“우선은 일러스트가 '하루아침에 뚝딱' 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좀 시간을 길게 두고 그리니까 그 시간만큼은 남들보다 공부를 못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공부에 지장이 되죠. 특히 시험 몇 주 전이나 몇 주 후에 전시회나 코스튬 플레이가 있다고 하면 둘 다 신경 쓰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어느 것 하나는 소홀히 하게 되는 경향이 있죠. 하지만 이런 점은 저희가 다 알고 가입한 거니까 이겨 내려고 노력해요. 정작 저희가 힘든 건 활동을 많이 하거나 공부에 방해 받아서가 아니라 이렇게 힘든 점을 이겨 내려고 노력하는데 남들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는 거죠. 만약에 코스튬 플레이를 한다고 하면 저희가 의상을 만들어야 되니까 그만큼 시간이 오래 걸리잖아요. 가끔은 모여서 콘셉트도 잡아야 되고 천도 같이 사러 가야 되고. 활동이 많으니까 모이게 되는 시간이 많아지는 건 당연한데 이런 점을 부모님들은 공부는 안하고 ‘필요도 없는 짓’ 한다고 ‘이게 인생에 뭐가 도움이 되니? 그 시간에 공부를 해’ 라고 하시면서 반대나, 잔소리를 하시니까 의욕이 떨어지죠.

그래서 이 활동이 1년 단위로 다시 모집을 하는데 1년 활동을 하고 다시 들려고 하면 부모님 반대가 심해서 들기 힘들 때도 있어요.

또 선생님들도 ‘지금 만화 그리는 거 참았다가 대학교 가서 그려라’ 하시면서 공부나 더 열심히 하라고 넌지시 말씀하시는데 저희는 그게 정말 섭섭하죠.

다른 힘든 점은 모꼬지에 들었다라고 하면 좀 ‘이상한 세계에 빠진 아이들’, ‘만화를 병적으로 좋아하는 아이들’ 이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아이들이 종종 있어요.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할 뿐인데 그렇게 생각해 버리는 아이들이 있어서 가끔은 상처를 받을 때도 있죠.”

- 생각보다 힘든 점이 많은 거 같네요. 그러면 이런 모꼬지 활동을 도와주시는 선생님은 안 계신가요?

“물론 있죠. 저희 학교 고경수 선생님이신데요. 미술을 담당하시는 분이세요. 저희가 작품을 그려서 선생님께 보여드리면 선생님께서 잘못된 부분들을 고쳐주시고 새로운 기법들도 말씀해 주시죠. 또 만화에 관련된 새로운 정보들도 많이 알려주세요. "

- 모꼬지가 상을 많이 탔다고 들었어요.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상이 있다면 어떤 상이 있을까요?

“제일 기억에 남는 상은 제4회 평생 학습 축제에서 대상을 탔던 거예요. 그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 대회가 전국 대회였거든요, 전국에서 대상을 타니까 자부심도 더 생기게 되고, 제주도에서만이 아니라 전국에서 인정해주었다는 것도 큰 의미가 있고. 또 상 중에서 가장 큰 상인 대상을 받았으니까 기억에 남는 것 같기도 해요(웃음). “

- 앞으로 어떤 활동을 준비하고 있으세요?

“내년 1월에 열릴 저희 단독 전시회와 제주도 만화연합에서 하는 코스튬 플레이를 준비 하고 있어요!

- 마지막으로 모꼬지라는 게 가장 자랑스러울 때는 언제인가요?

“상 받기 전 ‘신성여자고등학교 모꼬지!’ 라고 호명됐을 때 가장 자랑스러운 것 같아요 “

모꼬지 학생들이 자신의 작품을 들고 한컷 ^^

힘든 일도 많고 우여곡절이 많은 모꼬지지만 자기가 선택하고 들어왔기에 힘든 일도 이겨낼 수 있다고 입을 모으는 모꼬지 학생들. 모꼬지학생들의 이런 마음이 오랫동안 지속되어서 장수하는 만화동아리가 되고, 모꼬지 학생들의 좋은 작품을 많이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김민정 기자(제주, 신성여고 2년)

출처: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www.kocc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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