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1.03 17:38
수정 : 2005.11.03 17:38
부천 '한국만화박물관'을 가다
최근 인터넷 만화가 1호 강풀(본명 강도영)의 <순정만화>가 청어람에 판권이 팔리면서 영화화 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종이만화 시절에는 몇 년간의 문하생을 거쳐 작가로 하며 데뷔하던 것과는 달리 요즘에는 인터넷 등을 통하여 작가가 직접 독자들과 만날 수 있어 만화가 독자에게 파고드는 속도와 그 깊이는 예전과 많이 달라진 듯하다. 또한 네티즌들의 ‘펌질’이 바로 그 작품과 작가의 인기도를 반영한다는 것도 만화의 새로운 풍속도.
그러나 1900년대 초에 만화가 탄생한 이후 나타난 한국 만화의 발전과 역경이 없었다면 요즘과 같은 만화의 인기와 또 만화작품을 이용한 ‘원소스 멀티유즈’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
경기도 부천의 한국만화박물관의 전경
|
|
지역방송에서 취재를 나온 모습.
|
경기도 부천의 <한국만화박물관>은 이러한 한국 만화의 역경과 발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4일 간 열린 ‘2005 부천만화축제’도 성황리에 마친 후라, 지금 이곳은 지역방송의 취재와 학생들의 단체관람으로 아침부터 분주하다.
한국만화박물관의 전시는 만화의 역사, 우리만화 연대기, 희귀만화, 만화의 종류, 만화의 제작과정 등으로 구성된다.
우리나라 만화는 1883년~1910년대 개화기 잡지를 통해 처음 등장한 후, 일제 강점기 언론말살정책으로 인해 신문사가 폐간되는 등 어려움을 겪는다. 해방 이후 만화전문 출판사인 ‘광문당’이 설립되면서 코믹스트립스(주: 대중연재만화로 주인공이 실타래를 풀 듯 이야기를 전개함)의 시대를 맞는다.
|
만화캐릭터로 이루어진 등반 벽에 오르는 여학생들
|
그러나 1960년대 이후 해적출판이 범람하고 독재정권에 의해 강요되는 심의와 윤리강령으로 만화 창작의 자유를 침해 받기도 한다. 이후 1980년대에는 신문의 시사만화가 큰 인기를 끌었는데 이는 군사정권 말기 민주화 욕구와 맞물린 현실참여 만화가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90년대 이후에는 정부의 만화상업성발전방안에 힘입어 SICAF(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부천만화축제 등의 행사가 활발히 진행 중에 있다.
만화가 영화, 드라마, 캐릭터 등의 대중문화산업으로 확장되는 이른바 ‘원소스 멀티유즈’ 또한 최근의 일만은 아니다.
|
50년대 , 원본들
|
1983년 무명의 이현세를 스타덤에 오르게 한 <공포의 외인구단>은 이장호 감독에 의해 국산만화 최초로 영화화 되었으며, 만화가 허영만의 <비트> 역시 영화화 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뿐만 아니라 2004년에 KBS에서 방영된 <풀 하우스> 역시 만화가 원수연의 작품이며, 2004 대한민국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대상에서 인기상을 수상한 만화가 박소희의 <궁> 역시 내년 MBC에서 드라마로 방영될 예정이다.
그러나 ‘원소스 멀티유즈’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는 만화가 김수정의 <아기공룡둘리> 이다. 1983년 월간 <보물섬>을 통해 만화 연재를 시작하여 95년에는 (주)둘리나라를 설립하여 교육용자료, 극장용 만화, 유니세프(UNICEF)카드 후견인까지 다방면으로 확장해 나갔다.
2003년에는 20돌 기념 부천명예시민으로 인정되어 주민등록증까지 받았다. 현재까지 둘리는 올해의 캐릭터10에 꼭 상위를 차지할 만큼 한국인에게 친숙한 캐릭터로 남아있다.
|
좌로부터 70년대 / 80년대 , 의 원본들.
|
그리고 최근에는 70년대에 김청기 감독이 만든 극장용 애니메이션 <로봇 태권V>는 2006년 탄생 30주년을 기념하여 현대기술이 더해진 복원 판으로 제작되고 있다. 이는 종이만화로 제작되어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거쳐 새로운 디지털 기술로 복원되어 과히 만화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한국만화박물관’은 지역사회의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했다. 부천시는 송내역 일대에 ‘둘리의 거리’를 조성하고 매월 첫째 주 토요일마다 페이스페인팅, 캐리커처 그려주기, 길거리 음악회 등의 각종 행사가 열고 있다.
또한 11월마다 ‘부천 국제대학 애니메이션 축제’를 개최한다. 이 축제에서는 전 세계 만화작품들이 상영되며 세계적인 유명 만화가와의 대화, 희귀작품 전시 등의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이를 통해 사람들에게 부천을 ‘만화의 도시’로 인식시키기 위해 다양한 문화산업을 추진하고 있다.
|
4일간 치러진 ‘부천만화축제‘의 여파로 어린학생들의 견학이 잦다.
|
만화의 도시 부천 ‘한국만화박물관’은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춘의동 부천종합운동장 1층에 위치하고 있다.
정선은 청소년기자(서울 송곡여고 3)
출처: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www.kocca.or.kr)
▷청소년과 함께하는 문화콘텐츠 길잡이 - 문화콘텐츠 앰배서더◁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