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씨가 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인헌중학교에서 운영하는 ‘방과후 학교’를 찾아 원어민 초등영어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
인헌중 ‘방과후 학교’를 보니 국·영·수·논슐둥 70개 강좌
인근 20여개교 400여명 수강
특목고 대비반 운영 계획도
교육인적자원부가 방과후 학교 전면실시를 발표한 3일 노무현 대통령은 인헌중학교(교장 한창석)의 방과후 학교를 보러 갔다. 이 학교는 올해부터 시범실시 중인 전국 48개 방과후 학교 연구학교 가운데 하나로 모범 사례로 꼽힌다. 이 학교 소재지인 서울 봉천동에서 태어난 고려의 명장 강감찬 장군의 이름을 따서 ‘강감찬학교’라 이름을 지었다. 강감찬학교는 처음 문을 연 올 5월부터 교실, 운동장, 진입로에 걸쳐 밤 10시가 되도록 조명등을 환히 밝혀 놓고 있다. 교실에서 아이들이 방과후 학교 공부를 하는 동안, 운동장은 주민의 산책길로 개방했다. 이런 점에서 사교육 해소에 강한 의지를 보여온 노 대통령은 강감찬학교를 방과후 학교의 성공 사례라고 보고, 이를 전국의 ‘방과후 학교’로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감찬학교는 초등-중학교 연계 프로그램으로 초등 1학년부터 중3생까지 누구나 수강할 수 있다. 현재 수강인원은 400여명. 국·영·수·논술에 예체능 특기적성 프로그램까지 70개 강좌를 열고 있다. 특목고 대비반도 운영할 계획이다. 방과후 학교 연계체제에 따라 인근 5개 학교 학생들이 이곳에서 수강하고 있다. 강감찬학교의 한 관계자는 “연계 5개 학교 외에도 학부모 사이 입소문으로 인근 20여개교 학생들이 이 학교에서 방과후 강좌를 듣고 있다”고 밝혔다. 연계 5개 학교의 교사 16명이 특기적성 프로그램 강사로 참여한다. 영어·수학·논술 등을 원어민 강사 4명 등 외부 강사 37명이 맡고 있다. 강감찬학교는 방학 때는 물론 휴일(일요일은 제외)에도 문을 열며, 주중엔 오후 3시부터 밤 9시10분까지 연다. 이곳의 수준별 수업은 학년 구분을 없앤 ‘무학년제’를 도입했다. 희망 학생을 대상으로 12단계로 나눠 ‘수준 평가’를 한 뒤 학년과 관계없이 자신의 성적 수준에 맞는 강좌를 듣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학부모 및 학생의 선택권을 충족시켰다. 이 학교는 학부모 등 주민을 위한 영어교실도 열어 호응을 얻었다. 이 학교 모델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파크뷰초등학교가 4년여 전 도입한 연중무휴 개념의 방과후 학교에서 따왔다. 맞벌이 부부와 저소득층이 많았던 파크뷰초등학교의 실험은 근처 다른 학교들로 번지는 등 미국 방과후 학교의 성공 모델로 평가받는다. 허미경 기자 carmen@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