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박정희 정부 편중…경제성장 강조 탓
“경제 성장에서 발생한 문제점도 별도로 다뤘다”
28일 공개된 교육부의 <역사> 국정교과서는 박정희 정부에 대한 상세한 서술이 단연 눈에 띈다. 고등학교 <역사>의 경우 박정희 정부를 다룬 것만 10쪽의 분량인데, 역대 정부 중 가장 많은 서술량이다.
시대별로 분량을 따져보면, 이승만 정부가 3쪽, 박정희 정부가 10쪽, 전두환·노태우 정부가 4쪽, 김영삼 정부가 2쪽이다. 이후 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정부는 ‘민주주의의 성숙’이라는 주제로 함께 묶어 6쪽이다.
박정희 정부에 대한 서술은 260쪽 장면 정부를 다루면서 장면 정부의 경제 개발 계획과 5·16 군사 정변 주도 세력의 “의욕적인” 경제 개발 계획을 대조하면서부터 등장해 269쪽에 이른다. 1961년 5·16 정변부터 1979년 피살까지 집권 시기가 긴 점을 감안하더라도, 분량상 상당하다는 평가다.
이승만 정부의 경우 4·19 혁명 서술이, 전두환·노태우 정부의 경우 5·18 민주화 운동과 6월 민주항쟁 서술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비교해 볼 때 더욱 그렇다. 현대사에서 따로 주제를 나눠 비교적 자세히 다루고 있는 6·25 전쟁도 총 4쪽에 지나지 않는다.
이처럼 박정희 시대의 분량이 압도적인 것은 대체로 경제 성장 정책을 상세히 서술한 데서 기인한다. ‘유신 체제의 등장과 중화학 공업의 육성’이라는 장에서는 박정희의 장기집권이 어떻게 중화학 공업의 육성으로 이어졌는가를 기술하고 있으며, 박정희 대통령이 포항 제철 제2 고로에서 불을 붙이는 사진 등도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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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대통령이 포항 제철 제2고로에 불을 붙이는 사진이 실린 고등학교 <역사> 2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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