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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06 15:13 수정 : 2005.11.07 13:59

‘알몸’ 의사·결혼놀이, 흥분 말고 점잖게 타일러요

어린이 성 이렇게 말해 보세요

사춘기를 지나 성인이 되면서 성에 대한 자의식이 생겨나면, 누구나 한번쯤 어린시절 가까운 친구들과 했던 성적 놀이 경험을 떠올린다. 성인의 시각에서 보면 참으로 낯 뜨겁고 난감한 기억들이다. 누구나 자라면서 한번쯤 경험한 것으로, 스쳐지나가는 기억 쯤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당시 부모에게 들켜서 호되게 혼이 났던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나 자기만 그런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유난히 성에 대한 죄책감이나 죄의식을 많이 갖게 되는 듯하다.

부모들이 많이 묻는 질문 중 하나가 “아이들의 성적 놀이를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가”하는 것이다. 6∼7살이 되면 아이들은 매사에 호기심이 많고 질문도 많다. 특히 이 시기 아이들은 여자, 남자라는 성별의 차이를 강하게 의식하게 된다. 의사 놀이니 병원 놀이니 하면서 서로 알몸을 보이기도 한다. 진찰을 해야 한다고 하면서 이성 어린이의 성기를 관찰하기도 한다. 심지어 결혼 놀이 하면서 서로 사랑한다고 성행위를 시연(?) 하기도 한다. 이런 장면을 목격한 뒤 아무일 없다는 듯이 그냥 놓아 두어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부모들이 동의를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아이들의 놀이를 음란(?)한 짓으로 보는 것 또한 자연스럽지 않다.

아이들은 이런 놀이를 통해서, 또 생활 속에서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의 경계선을 배워 나간다. 단순히 재미로 한 놀이지만 상대방이 원치 않을 수도 있고, 기분 나빠 할 수도 있고, 부모에게 이야기하면 걱정하고 싫어할 수 있다는 것, 다른 친구들이 알게 되면 공연히 놀림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 등을 차분하게 이야기함으로써 아이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사회적 의미를 배워 나가게 되는 것이다.

부모가 너무 감정적으로 반응하거나 화를 내서는 안된다. 그것이 결코 해서는 안되는 놀이라는 것을 아이가 강하게 의식하게 하면 안된다. 이렇게 되면 아이에게 실제보다 그 놀이가 더 중대한 것이라는 그릇된 인상을 주게 된다. 점잖은 태도로 “옷을 입고 다른 놀이를 해요”라고 말해주면, 대개 그것으로 끝나 버린다. 아이들 자신이 그 놀이가 그다지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때문에 들켰을 때 아이들은 난처한 얼굴을 한다. 부모한테 그만두라는 말을 들으면 아이들은 오히려 안심할 지 모른다.

이명화/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장 bright@ymc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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