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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으로, 뒷산으로 쫑쫑쫑쫑 열매 주우러 가요-붉나무와 떠나는 생태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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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나무와 떠나는 생태기행
애들아, 열매 모으러 가자.
길에서 볼 수 있는 열매, 공원에서 볼 수 있는 열매, 뒷산에서 볼 수 있는 열매, 고궁에서 볼 수 있는 열매, 나무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열매가 있지. 새들이 좋아하는 빨간 열매, 까만 열매, 우리가 좋아하는 날개 달린 열매, 뾰족뾰족 뿔난 괴물처럼 생긴 재미난 열매, 색색깔 열매, 생김새도 가지가지 열매, 열매가 그득해.
열매, 열매 모아서 열매 놀이 해 보자꾸나. 열매 담을 통 하나씩 끈 달아 어깨에 두르고 부지런한 다람쥐처럼 쫑쫑쫑 열매 모으러 가자구나. 뚜껑이 있으면 좋겠지. 다람쥐처럼 팔짝팔짝 뛰어다니다 보면 열매가 퉁겨 나가거나 쏟아져 버릴 수도 있으니까.
새들이 좋아하는 빨간 열매, 까만 열매는 무슨 맛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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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으로, 뒷산으로 쫑쫑쫑쫑 열매 주우러 가요-붉나무와 떠나는 생태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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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달린 열매들을 바람결에 날리면 얼마나 잘 날까?
단풍나무 열매는 빙글뱅글 헬리콥터 프로펠러처럼 날아가. 가중나무 열매는 앞으로 핑그르르 날아 떨어져. 엽전 닮은 느릅나무 열매는 한꺼번에 화르르륵 날아 떨어져. 펄펄 내리는 느릅나무 눈꽃송이야. 서어나무, 자작나무 열매도 모두 날개를 달고 있어. 국기 봉처럼 생긴 무궁화 열매는 다섯 갈래로 껍질이 쩍 벌어지니까 털북숭이 씨앗들이 와그르르 쏟아져 나와. 털북숭이 도깨비들도 잘 날아갈 수 있을까?
애들아, 열매 많이 모았니?
조롱조롱 포도송이 까만 댕댕이덩굴 열매, 까만 눈깔 두 개 붙은 인동덩굴 열매, 기다란 콩 꼬투리 아까시나무 열매, 딱 콩 한 알 담은 꼬투리 싸리나무 열매, 보석처럼 예쁜 보랏빛 작살나무 열매, 빨간 혀 살짝 내민 화살나무 열매, 빨간 저고리 노란 치마 노박덩굴 열매….
참 열매 많기도 많구나.
부지런히 모은 열매를 작은 컵이나 빈 병, 상자 또는 달걀 담는 판 같은 데 따로따로 넣어보렴. 어디서, 언제 모았는지 장소랑 날짜도 써두면 더 근사하겠지. 멋진 내 열매 보물이 완성되는 거야. 비싸게 주고 산 여러 장난감들보다 더 소중한 오직 나만의 보물이 될 거야.
“어때요, 내 열매 보물 참 멋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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