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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인 전공 전홍식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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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인에게 듣는 나의 전공
게임 시나리오 작가 전홍식씨 게임은 휴대폰과 함께 요즘 청소년 문화의 두 축을 형성한다. 리니지, 스타크래프트, 반지의 제왕 등을 모르는 청소년은 정말 ‘간첩’이다. 그런데 청소년들이 이렇게 열심히 즐기는 게임의 내용은 누가 쓸까? 바로 게임 시나리오 작가들이 그 일을 한다. 띵소프트에서 3년째 게임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 전홍식(31)씨는 “컴퓨터 게임이나 모바일 게임의 이야기를 쓰는 사람”을 게임 시나리오 작가라고 정의한다. 쉽게 말해 소설가나 영화 시나리오 작가, 방송 작가 등에 해당한다. 게임 시나리오는 다른 장르와 구별되는 몇 가지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우선 주제가 중심으로 부각되지 않아요. 게임 안의 여러 세계, 소재에 초점을 맞추죠. 이는 게이머들이 성향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줄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됩니다.” 게임 시나리오는 또한 생각보다 내용이 복잡하고 다루는 영역이 방대하다. ‘반지의 제왕’의 경우 영화나 소설보다 게임의 내용이 훨씬 복잡하고 길다. 전씨는 “이는 새로운 요소가 계속 추가되는 온라인 게임의 특성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가령 처음에는 한반도를 배경으로 게임이 시작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독도나 제주도를 배경으로 추가하는 식이다. 게임 시나리오의 이런 특징 때문에 게임 시나리오 작가들은 공동작업을 할 수밖에 없다. 작업 초기에는 대여섯 명이나 예닐곱 명으로 작업을 하고, 서비스가 시작된 뒤에는 30~40명이 달라붙어 시나리오 추가 작업을 한다. 이용자가 폭증할 땐 100명 가까운 작가들이 동원되기도 한다. 게임꾼 몰리면 100명 매달릴 때도한주에 책 4~5권 읽어 상상력 충전
“솔직히 밤샘을 많이 해요. 아예 회사에서 한두달씩 살기도 하죠. 하지만 탄탄한 시나리오 구성으로 이용자가 늘고 반응이 좋을 땐 힘든 걸 못 느껴요. 게임을 즐기는 것처럼 게임 시나리오를 쓰는 걸 즐기는 거죠.” 흔히 생각하기에 만화나 애니메이션, 에스에프 등을 많이 보면 게임 시나리오를 쓰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온라인 게임들이 주로 판타지나 공상과학 등을 많이 다루긴 하지만, 실제로 이런 내용을 쓰기 위해선 다방면의 지식과 교양이 필요하다. 전씨의 경우 과학, 사회, 문화, 역사 등 여러 분야의 책을 다양하게 읽는다. 읽어도 읽어도 새로운 내용이 나오는 세계사 책이나 백과사전은 아예 끼고 산다. 아무리 바빠도 일주일에 4~5권의 책은 읽고 있다고 했다. 골방에서 쭈그려 앉아 즐기던 게임은 점차 길거리나 사무실 지하철 등 열린 공간으로 나오고 있다. 이용 계층도 성인층까지 다양해지고 있다. 영화나 소설, 만화 등이 게임으로 만들어지는 영역도 계속 확장되고 있다. 전씨는 이런 점들로 미뤄 “게임 시나리오 작가의 전망은 충분히 밝다”며 “진정으로 게임을 사랑하고 즐긴다면 게임 시나리오 작가에 도전해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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