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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06 16:15 수정 : 2005.11.07 13:58

수학·과학 체험마당 1만명 북적 ‘인기짱’ 기자증 걸고 종횡무진 ‘잊지못할 추억’-학생기자단이 본 서울학생동아리 한마당


수학·과학 체험마당 1만명 북적 ‘인기짱’

인도춤·마술쇼 화려한 무대
누비는 곳곳 생돔감 밀려와

지난 11월1일 개막식에 참석한 학생들의 뜨거운 함성과 함께 서울학생동아리한마당이 시작됐다. 삼천리극장에서 열린 식전 행사와 축하 공연은 뜨겁게 요동치는 학생들의 열정이 온 몸으로 느껴지는 무대였다. 송곡여중의 화려한 인도 춤은 사람들의 시선을 단숨에 붙잡았고, 염광여자정보고의 패기 어린 응원은 심장 박동을 빠르게 했다. 개막식으로 한껏 부푼 기대는 고스란히 모든 마당, 모든 행사에 스며들어 꿈틀댔다.

연꽃분수 옆에서 이루어진 걸개그림그리기마당에는 총 84개 동아리 구성원들이 얼굴에 물감을 묻혀가며 열심히 참여했다. 이 그림들은 창의적인 구도와 다채로운 색상으로 사흘 동안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 주었다.


수학·과학 체험마당 1만명 북적 ‘인기짱’ 기자증 걸고 종횡무진 ‘잊지못할 추억’-학생기자단이 본 서울학생동아리 한마당
이벤트 홀 옆에 마련된 외국어 체험마당에서는 중국인 주방장이 만든 물만두를 먹으며 중국어를 배우거나 2006 독일월드컵에 대한 이야기로 독일어를 접해보는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밝고 즐거운 분위기로 진행됐다. 다양한 연령층에게 인기가 있던 것은 수학·과학 체험마당이었다. 손으로 만지고 직접 만들어보면서 수학, 과학의 원리를 탐구하는 이 마당에는, 개막 첫 날에만 1만 여명이 몰려들어 발디딜 틈이 없었다. 직업 탐색 체험 마당도 디지털 사진 제작, 네일 아트, 페이스페인팅 등 재미있는 체험으로 꾸준히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행사를 진행하는 인원은 적고 참여를 기다리는 사람은 많아 인원 통제가 불가능했고, 불편을 주었던 점은 고칠 부분으로 남았다.

한편 이벤트 홀에서는 3~4일 이틀 동안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중국어의 날을 정해 동화 구연, 샹송 부르기, 강연 등 다양한 외국어 행사가 이루어졌다. 각국의 특징적인 노래와 뮤지컬 등 친숙한 소재로 외국어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한 점은 눈에 띄었지만, 외국어 토론과 주제발표 등의 시간은 ‘그 외국어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은 참여가 어렵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수학·과학 체험마당 1만명 북적 ‘인기짱’ 기자증 걸고 종횡무진 ‘잊지못할 추억’-학생기자단이 본 서울학생동아리 한마당
올해 경연마당에서는 예년보다 더 크고 화려한 마술 공연이 펼쳐졌다. 폭발적인 환호가 끊이지 않았던 마술 무대에는 초중고 학생이 모두 참여해 아마추어답지 않은 멋진 퍼포먼스와 무대 매너를 선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한 프로 마술사는 “어린 학생들이 마술공연을 한다고 해서 관람하러 왔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 해 깜짝놀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발로 뛰며 느낀 서울학생동아리한마당의 매력은 ‘뜨거운 생동감’이었다. 학생들 스스로 만들고 즐기는 이 흥겨운 축제가 앞으로도 영원히 계속되길, 또한 다른 시·도 청소년들이나 북한 학생들과도 한데 어우러져 신나는 잔치를 벌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김민정(고척고 2학년)


기자증 걸고 종횡무진 ‘잊지못할 추억’

개막식 MC 찾아 삼만리
쫓아다니며 ‘진땀인터뷰’

수학·과학 체험마당 1만명 북적 ‘인기짱’ 기자증 걸고 종횡무진 ‘잊지못할 추억’-학생기자단이 본 서울학생동아리 한마당
청소년 동아리 한마당을 처음 알게 된 건 학교 선생님이 보여준 한 장의 공문 덕분이었다. 원래 동아리 활동이 거의 없는 학교라서 이런 행사가 있는 줄도 모르다가 평소 나의 기자 활동을 알고 계시던 선생님이 추천해 주신 것이다. 신청서를 조심스럽게 작성해서 보내고 2주쯤 뒤에 합격이라는 연락이 왔다. 무척 기뻤다. 나름대로 ‘청소년들의 축제를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하는데 기여해야지’하는 사명감을 안고 모임 장소로 향했다.

할 게 무척 많았다. 행사가 두 주 밖에 안 남은 시점에서, 무대를 준비하는 동아리들의 사전 취재가 일단 절실했다. 다른 청소년 기자와 함께 참가 동아리 연습실로 가 이야기도 듣고, 연습하는 것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지하철 안에서 머리를 맞대고 기사를 작성하던 기억이 난다. 동아리 한마당을 거쳐 지금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하고 있는 뮤지션 ‘선우정아’씨도 만났다.

그리고 드디어 동아리 한마당의 막이 올랐다. 아직까진 서먹서먹한 청소년 기자들과 친해질 겨를도 없이 각자 맡은 기사를 위해 행사장 이곳 저곳을 뛰어다녔다. 내가 맡은 일은 학생기획단과 개막식 MC들의 인터뷰였다. 기획단은 본부도 있고 연락처도 있어서 섭외하기가 수월했지만 문제는 MC였다. 어쩔 수 없이 행사장 맨 앞자리에 앉아 개막식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내려가는 그들을 붙잡아 이것저것 물었다.

수학·과학 체험마당 1만명 북적 ‘인기짱’ 기자증 걸고 종횡무진 ‘잊지못할 추억’-학생기자단이 본 서울학생동아리 한마당

그들 역시 많은 경쟁자들을 제치고 개막식 사회를 맡은 노력파들이었다. 학교에서 한 번, 지역 예선 또 한 번, 최종 결선까지 겁도 많이 나고 오죽 떨렸을까. 개막식 MC를 맡은 경희여고 김나연(18) 양은 진로는 어떤 쪽이냐는 질문에 “이번 행사 덕분에 간도 많이 커지고, 성격도 바뀌었다. 아무래도 무대 체질인가 보다”며 웃었다. 기획단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학교 수업 마치고 회의에 회의를 거듭하던 몇 달간이 절대 아깝지 않다고 말한다.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치고 피곤하지만, 행사가 잘 진행되고 있는 걸 보면 너무너무 뿌듯하다나.

동아리한마당은 서울시내 동아리 학생들의 끼와 재능을 마음껏 펼치는 기회도 될 수 있지만, 행사 준비를 함께 하면서 본인의 소질을 깨닫고 꿈을 찾아 가는 학생들도 많이 있는 듯하다. 나도 마찬가지다. 짧은 기간 동안 기자증을 목에 걸고 다른 청소년 기자들과 함께 취재하러 종횡무진 돌아다니던 기억은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오래오래 남을 것 같다.

김민경(방산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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