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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12.27 08:47 수정 : 2016.12.27 08:57

[함께하는 교육]커버스토리
입시 기초용어 톺아보기

알쏭달쏭한 입시용어의 뜻을 제대로 알아두면 복잡한 대입 지형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학종’, ‘세특’, ‘자동봉진’, ‘학생부 실질반영비율’, ‘표준점수’.

여러분은 이 단어들의 뜻을 몇 개나 알고 계신가요? ‘이게 무슨 외계어?’ 이렇게 반응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안녕하세요. 올해 입시를 치른 수험생의 학부모입니다. 아이가 고교 1학년이 되기 전, 대입설명회에 가서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대학입시에서는 ‘정보력’이 중요하다고 해서 아이 손잡고 열심히 다녀봤죠. 한데 설명을 아무리 들어도 이해가 잘 안 되더군요. 제가 예습을 안 해간 탓이 컸습니다. 입시용어 기본 뜻을 알아야 좋은 말을 해줘도 살이 되고 피가 되죠. 마침 선배 학부모들이 격려를 해주더군요. “예비 고1이면 적기! 그때부터 천천히 설명회에 가보면 좋아요. 단, 기초 용어는 미리 한 번씩 공부하고 가야죠. 기본 내용을 잘 알고 가야 흔들릴 걱정도 없습니다. 잘 모르면 고액 컨설팅에 맡기자는 생각 먼저 듭니다.” 낯선 입시용어를 놓고 ‘남들은 다 아는 것 같은데 나만 잘 모르는 건가’ 싶어서 못 물어봤던 경험, 여러분도 있지 않나요? 이제 갓 입시를 치러본 선배 학부모로서 제가 격려를 좀 해볼까 합니다. “그 시기엔 누구나 다 낯설어요. 절대 늦은 게 아닙니다. 입시용어, 아이와 함께 천천히 알아봅시다.”

수시의 중심 ‘학생부’, 꼼꼼하게 읽어봐요

우리나라 대입전형이 크게 ‘수시’와 ‘정시’로 나뉜다는 건 알고 계시죠?(표 참고) 이 가운데 ‘수시’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고2 학생들이 수능을 치르는 2018학년도에는 전체의 73.7%가 수시입니다. 수시와 정시에서는 각각 6장, 3장씩 원서를 쓸 수 있어요. 수시 원서 접수한 대학들 가운데 한 군데라도 합격하면 정시에서 붙은 대학은 갈 수가 없죠.

학생부 교과/비교과-수시 강세 속에서 특히 중요해지는 서류가 있습니다. 바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입니다. 학생부는 고교 내신성적과 그밖의 모든 기록을 말합니다. 부모세대는 성적이나 행동특성 정도 기술한 학생부에 익숙하겠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아요.

학생부 요소는 크게 ‘교과’와 ‘비교과’로 나뉩니다. 교과는 쉽게 말해 중간·기말고사 등의 내신 시험성적입니다. 비교과는 출결 및 수상경력, 자격증 취득 상황 등 교과 외 활동 상황을 기록한 내용이죠. 고교 학생부 역시 중학교 학생부처럼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나이스(NEIS)에 들어가면 열람 가능합니다. 해당 학년에 대해서만 수정도 할 수 있어요. 보통 해당 학년이 끝나는 2월 안쪽으로만 가능하니 지금부터 꼼꼼히 검토해서 담임교사 등과 상의하면 좋을 겁니다.

설명회 찾아 대입 공부하지만
기본용어 모르니 머릿속 복잡

용어 속뜻 맥락 이해가 첫 단추
예습하고 들으면 이해 빨라요
진학 선택의 주체는 아이 본인
저학년 때 함께 탐색 도와주세요

학생부종합전형-요즘 ‘대세’라 불리는 수시는 크게 학생부위주·논술위주·실기위주 전형 세 가지로 나뉩니다. 여기서 학생부위주전형은 다시 학생부교과전형·학생부종합전형 두 개로 갈리고요. ‘학종’이란 단어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줄여 부르는 말이죠.

학종을 두고 이명박 정부 때 ‘입학사정관제’와 같다고 보는 시각들이 많습니다. 입학사정관제와 달리 학종은 교외 수상실적 등을 반영하지 않아요. 기존 입학사정관제에서는 교내 활동이나 학업능력보다는 진로와 연관된 특화된 활동 등이 중요했죠. 반면 학종은 학생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이기 때문에 교과성적 등을 바탕으로 한 학생의 학업능력, 자기주도능력, 전공적합성 등을 두루 파악해요. 이때 교과 성적만을 보는 건 아니고요. 교과 아래 기록한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등을 참고해서 학생이 선택한 전공과 관련한 교과목의 공부를 얼마나 자기주도적으로 열심히 해왔는지 ‘과정’을 ‘종합적으로’ 살펴봅니다. 전문가 얘기를 들어보면 일반적으로 학종에서는 ‘1학년 2등급→2학년 2등급→3학년 2등급’을 받은 학생보다 ‘1학년 4등급→2학년 3등급→3학년 2등급’ 등 스스로 노력해 상승 변화를 보인 학생부를 대학들이 더 선호한다고 하더군요.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줄여서 ‘세특’이라고 합니다. 흔히 ‘선생님이 써주는 교과 자소서’로 불립니다. 각 교과 교사가 수업에 참여한 학생을 관찰한 뒤 학생의 태도와 과제물, 성취도, 특이사항 등을 과목별로 종합적으로 기록한 자료이기 때문이죠. 교사들은 아이들이 수업 중 발표나 토론, 탐구과제, 프로젝트 등을 한 과정을 ‘세특란’에 기록합니다. 2018학년 학생부 개편 내용을 보면 세특의 중요성은 더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개편 핵심 내용을 보면 교과 과정에 대한 평가를 더욱 강조하고 있거든요.

창의적 체험활동 ‘자동봉진’-자동봉진이란, 창의적 체험활동의 4대 요소인 ‘자율 활동’, ‘동아리 활동’, ‘봉사 활동’, ‘진로 활동’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말입니다. 자동봉진 가운데 최근 들어 특히 중요해지는 게 바로 ‘동아리 활동’입니다. 동아리 활동은 정규 수업 시간에 이루어지는 정규 동아리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해 운영하는 자율 동아리가 있죠. ‘학교알리미’(www.schoolinfo.go.kr) 누리집에 가보면 고교별 동아리 활동 현황 등이 나와 있는데 이를 미리 참고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학생부 실질반영비율-대다수 대학들은 신입생을 선발할 때 고교 3개 학년의 내신성적을 반영합니다.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은 실제로 학생부가 전형총점에 대해 미치는 비율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전형방법이 ‘학생부 50%+수능 50%’이고, 전형총점이 800점인 대학에서 학생부 최고점이 400점이고 최저점이 320점이라고 하면요. 이 대학의 학생부가 실제로 전형총점에 미치는 영향은 80점(400점-320점)이고, 실질반영비율은 10%(80÷800)×100이 됩니다.

정시의 핵심, ‘수능 성적표’ 해석해봐

요즘 2017학년도 정시모집이 한창이죠. 수시 비중이 크긴 하지만 학생에 따라 수능으로 선발하는 정시가 더 잘 맞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수시에서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이라고 해서 대학에서 제시한 일정 수준의 수능 성적을 받아야 최종합격을 할 수 있는 기준을 걸어둔 곳들도 있기 때문에 수능은 학생들에게 여전히 중요한 관문입니다.

표준점수/백분위/등급-수능 성적표를 받으면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등이 적혀 나옵니다. 이걸 단번에 해석하는 게 쉽진 않죠. 원점수가 100점이면 100점이고 70점이면 70점인 것이지 왜 점수를 이렇게 복잡하게 바꿔 표시하나 싶은 생각도 들 겁니다. 그런데 표준점수로 변환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국어, 수학, 영어영역 난이도가 매해 같진 않기 때문에 특정 영역을 잘하는 학생들한테 유불리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표준점수를 만드는 겁니다. 표준점수 계산식은 (원점수?평균/표준편차)×20+100입니다. 표준편차란, 학생들의 점수가 평균으로부터 퍼져 있는 정도를 뜻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만약 내 점수가 80점이고 평균이 60점인데 표준편차가 10이라면 (80-60)/10×20+100=140입니다. 내 점수가 80점이고 평균이 70점, 표준편차가 10이라면 (80-70)/10×20+100=120이고요. 점수가 같더라도 해당 영역 평균점수가 높으면 내 표준점수는 낮아집니다. 반대로 시험이 어려워서 평균점수가 낮아지면 원점수가 같더라도 내 표준점수는 상대적으로 높아지고요.

백분위는 내 점수가 전체 지원자를 100등분 했을 때 어느 정도 위치인지를 나타내주는 지표입니다. 등급은 영역별 원점수를 기준으로 응시생을 9등급으로 구분해 수험생이 속한 등급이 나옵니다. 전체 응시생의 상위 4%까지가 1등급, 1등급을 제외한 전체 응시생의 11%까지를 2등급으로 해서 순차적으로 9등급까지 줍니다. 등급을 표시하면 유사한 집단을 하나로 묶어 변별하려고 할 때 유용합니다. 주로 수시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할 때 많이 활용합니다.

지난해 ‘입결’-‘입결’은 ‘입시결과’의 줄임말입니다. 쉽게 말해 ‘작년을 기준으로 보면 대략 어느 점수대 학생들이 합격하더라~’라는 경향을 말해주는 자료죠. 요즘은 대학별 내신·수능 등의 반영비율이 매해 달라 과거만큼 입결이 중요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학종을 준비할 경우 전체 수험생의 입결이 아닌 전년도 내 학교 선배들의 학종 입결은 참고할 필요가 있죠. 학종은 서류와 면접을 종합평가해 선발하므로 합격자 성적을 수치화해 보여주지 못합니다. 어떤 학생들이 합격하는지를 가늠하기 어렵죠. 이럴 때 학교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목표 대학에 합격한 선배들의 내신, 비교과 활동 정도 등 모교의 합격자 입결 등을 참고하면 좋겠지요.

입시를 준비하는 모든 이들이 마음에 새겨야 할 원칙도 있습니다. 고교별 진로진학상담실을 백분 활용하세요. 학생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학종이 대세일 때 학교 교사와의 상담 등은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학부모 혼자 입시를 준비하진 마세요. 진학을 선택하고 준비해야 하는 주체는 아이 본인이죠. 상대적으로 시간 여유가 있을 저학년 때부터 아이도 입시 지형을 스스로 파악할 수 있게 해 주세요. 입시 준비에서도 ‘자기주도성’은 매우 중요합니다. 김청연 <함께하는 교육> 기자 carax3@hanedui.com

도움말: 오수석 교사(소명여고), 유성룡 소장(1318대학진학연구소), 최승후 교사(문산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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