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1.12 00:21
수정 : 2005.11.12 00:21
교수 "단독강행" 노조 "투표저지" 대립 팽팽
한국외대에서 차기 총장선출을 두고 교수협의회와 노조가 의견대립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후 이 학교 교수협의회가 단독으로 치르려 했던 총장선거 1차 투표가 노조측의 저지로 무산됐다.
11일 한국외대에 따르면 이 학교 교수협의회는 차기총장 선거를 위해 지난달 교수들을 상대로 10명의 후보를 추천받아 이날 재직교수들이 교내 애경홀에 모여 투표를 하려 했으나 노조측의 저지로 무산됐다.
이날 교수협의회는 오후 5시 교수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교내식당에서 식사를 한 뒤 오후 6시30분부터 교내 애경홀에서 총장 예비후보 10명에 대해 1차 투표를 실시해 후보 5명을 추려낼 예정이었다.
하지만 노조측은 `교수와 직원, 학생 등 학교구성원이 참여하는 민주적 총장선출'을 요구하며 조합원 250여명이 투표장 앞에 모여 교수들의 출입을 막아 투표가 무산됐다.
앞서 교수협의회는 9월부터 교수로 구성된 `총장후보선출위원회'를 발족하고 선거준비에 들어갔으나 노조는 학교재단과 체결한 단체협상을 근거로 민주적 총장선출을 요구하고 나서 갈등이 불거졌다.
교수협의회 관계자는 "투표가 무산되자 각자 연구실로 해산했다"며 "투표가 무산된 만큼 향후 투표일정 등 대책마련을 위한 회의를 소집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노조측은 "교수협의회는 일방적인 투표강행을 멈추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함께 해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병조 기자
kbj@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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