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1.14 14:55
수정 : 2005.11.1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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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솔희학생 사진/류우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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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솔희(15·경기 고양 지도중)양은 녹록지 않은 ‘문화 콘텐츠 키드’다. 중학교 3학년생이지만, 벌써 <어린이경제신문>(www.econoi.co.kr)에 ‘임솔희의 초록잎사귀’라는 꼭지로 만화를 연재한 지 3년째다. 전국 규모의 대회 입상 경력도 많다. 2002년 부천만화공모전에서 금상, 올해에는 영실업 콩순이 만화그리기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지난 9월에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원장 서병문)과 한겨레신문사가 공동 주관한 ‘청소년 문화 콘텐츠 창작 페스티벌’에서 중·고등학생과 해당 연령 청소년을 통틀어 최고상인 대상(문화관광부 장관상)을 차지했다.
대상작 ‘신 견우와 직녀’는 임양의 ‘내공’을 여실히 보여준다. 세 가족의 사례를 통해서 현대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사회성 깊은 작품이다. ‘교육이민’이란 이름으로 캐나다에 아내와 딸을 보낸 ‘기러기 아빠 가족’, 서울 강남학군 진입을 위해 아내와 아이들을 보낸 ‘국내 기러기 아빠 가족’,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하는 바람에 아이들 얼굴도 볼 시간이 없는 ‘맞벌이 부부 가족’을 등장시켰다.
임양의 작품들은 잔재주보다는 선이 굵고 메시지가 강렬한 편이다. 추어탕집에서 미꾸라지 한 마리를 ‘슬쩍’한 동생과 그것을 다섯 달 동안 키운 아빠에 관한 얘기를 다룬 ‘미안해, 미꾸라지야’, 입냄새가 심한 반 친구에게 껌을 건네주며 친구의 단점을 들춰내기보다는 감싸주자고 호소하는 ‘못 참겠다 입냄새’ 등은 임양의 일상적 통찰력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생각이 깊어서인지 학교에서 별명이 ‘할머니’란다.
임양은 종이에서 시작해 컴퓨터로 마무리하는 방식의 만화 그리기 방법을 고수하고 있다. 종이에 그린 그림을 스캔해서 컴퓨터에 띄운 뒤 색칠하는 것은 포토숍 등 컴퓨터로 처리한다. 만화 그리기를 꾸준히 해 나중에 캐릭터 디자이너나 일러스트레이터가 되는 게 임양의 꿈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그린 100개의 만화가 가장 큰 재산이라서 모두 파일로 만들어놓았다”고 자랑하던 임양은 친구와 함께 애니메이션 영화 <유령신부>를 보러 나섰다.
김창석 기자
kimcs@hani.co.kr
출처: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www.kocc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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