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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8.22 10:14 수정 : 2017.08.22 10:17

[함께하는 교육] 찾아라! 내 공부법
38. 자유학기제 공부법

대부분 중학생이 1학년 2학기에 자유학기제를 맞이합니다. 이를 앞둔 학생과 부모님의 반응은 사뭇 다릅니다. 학생들은 시험이 없다는 사실에 환호하고, 대다수 부모님은 취지는 공감하나 학습에 대한 불안을 지울 수 없습니다. ‘진로 탐색’이 핵심인데 어째 ‘시험 부담이 없다’는 데만 방점이 찍히는 모양새입니다.

이번 학기만큼은 공부를 살짝 내려놓겠다고 생각했던 학생이라면 실망스럽겠지만, 자유학기야말로 평소 공부하는 습관이 몸에 배지 않았다면 더 힘들 수 있습니다. 수업 대부분이 학생 참여 활동인 만큼, 능동적인 학습 태도가 무척 중요하거든요. 자유학기제는 평가 방법이 다를 뿐 시험 자체가 없는 건 아닙니다. 기존엔 선생님이 학생에게 교과 내용을 가르친 뒤 시험 ‘결과’로 학생을 평가했다면, 이 기간에는 학생이 얼마나 열심히 효과적으로 수업 활동에 참여했는지 ‘과정’을 평가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 시기는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을 기를 수 있는 아주 좋은 때이기도 합니다.

자유학기제 성패는 ‘스스로 예습하기’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시기엔 교사가 일방적으로 진도를 나가는 시간이 줄고, 학생들이 주도하는 토론이나 글쓰기, 발표 등 학습 활동이 대폭 늘어납니다. 아무래도 교사가 지식을 전달하는 시간 자체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수업 전 기본적인 교과 지식을 이미 알고 있어야 ‘활동 중심 수업’도 잘해낼 수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국어 시간에 토론 활동을 하게 된다면 교과서에 나온 토론의 방법과 용어를 숙지하고, 토론의 쟁점도 미리 생각해둬야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겠지요.

기본 지식도 익히고, 활동도 즐겁게 참여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학생 스스로 예습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자유학기제 기간에는 스스로 교과 진도를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게 무척 중요합니다. 과도한 선행을 권하는 게 아니라, 적은 분량이라도 매일 주요 과목의 교과 내용을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습니다. 만약 혼자 공부하기 어렵다면 인터넷 강의 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또 나만의 예습 노트를 마련해 배운 내용을 정리해두면 개념 이해는 물론 추후 복습에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겠죠.

자유학기는 다양한 공부법을 시도하며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점수나 등수가 바로바로 나오는 ‘시험을 위한 공부’는 아무래도 내가 좋아하는 방식보다는 효율성 위주로 흘러가게 되죠. 하지만 시험 부담이 적은 이 시기에는 두려움 없이 여러 공부 방법을 마음껏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수학의 경우, 기존에는 점수를 잘 받기 위해 문제풀이에 집중했다면 이 시기에는 개념을 이해한 뒤 같은 문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보는 건 어떨까요? 또 혼자 공부하기보다는 친구들과 협력해 답을 찾고,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기회도 가져보고요. 자유학기제를 경험한 한 중학생은 평소 지루하고 잠만 오던 수학 시간이 즐거울 수도 있다는, 실로 놀라운 경험을 하고 ‘수포자’ 대열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계속 강조하지만 자유학기는 ‘마냥 노는 기간’이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고 좋은 학습 습관을 기를 수 있는 무척 의미있는 시간으로 채워가야 합니다. 이제 시작될 자유학기를 어떻게 보내느냐는 전적으로 여러분 의지에 달려 있습니다. 자유학기제 본연의 목적대로 진로와 연관해 자신이 공부해야 하는 목적과 이유까지 알게 되셨으면 좋겠네요. 박소정(<중학생 공부법의 모든 것>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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