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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22 19:52 수정 : 2005.11.23 13:23

[문콘] 남자 셋 여자 셋, 순풍 산부인과, 논스톱의 공통점은?

시트콤 방송작가로 유명한 양희승 작가를 만나다

남자 셋 여자 셋,순풍 산부인과, 뉴 논스톱, 똑바로 살아라, 논스톱 4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 작품들은 모두 방영 당시 큰 인기를 모았던 시트콤이자 그 인기 때문에 예정보다 연장해서 방영된 작품들이다. 그리고 모두 양승희 작가가 참여한 작품이기도 하다. 그녀는 현재 시트콤 분야에서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인기 시트콤 작가이며, 그의 작품을 통해 신인연기자가 대중스타로 발돋움한 예도 적지 않다.

양희승 작가가 어떻게 시트콤 작가로 성공했는지가 궁금했다. 그래서 방송작가가 꿈인 여고생 고은이 학생과 함께 양승희 방송작가를 직접 만나 방송작가로의 삶과 그녀의 성공스토리를 들어봤다.

안녕하세요? 우선 방송작가가 어떤 직업인지 알려주세요.

우선 크게 드라마 작가, 예능 작가, 교양 작가로 나뉘는데 저는 코미디로 처음 일을 시작했어요. 분야마다 하는 일이 달라요. 드라마 작가는 대본을 주로 쓰고 교양 작가는 직접 자료를 조사하기도 해요. 섭외를 하는 경우도 있어요. 저는 시트콤을 쓸 때 다른 작가들과 아이템 회의도 하고 대본도 쓰죠.

어릴 때 장래희망이 방송작가였나요?

저는 방송과 글쓰기를 좋아해서 방송에서 글쓰기까지 할 수 있는 직업이 뭘까라고 생각해보니 방송작가가 있었어요. 그래서 "그래, 난 방송작가가 되어야지!"하면서 장래희망을 방송작가로 정했죠.

글쓰기가 좋아 수업시간에 쪽지도 굉장히 많이 썼어요. 가장 많이 쓴 건 10장정도? (웃음) 글쓰기가 좋아서 혼자서 글을 써보기도 했죠. 또 청소년 동아리에서도 활동하기도 했죠. 같이 글도 쓰고 토론도 했었는데 즐거웠어요. 학교와 집만 왔다갔다하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한 셈이죠.


그리고 대학교 국문과에 들어가 공부했어요. 방송작가협회에서 강의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서 나에게 필요할 것 같아 대학교 3학년 때 강의를 들었어요. 4학년 때까지 들었는데 그 곳에서 추천을 받아 아르바이트로 본격적인 방송작가 일을 시작했어요. 졸업 후 바로 방송작가 일을 했으니 제 꿈이 빨리 이루어진 셈이죠. 일을 하면서 ‘바로 이 길이야’라는 생각은 더욱 들었던 것 같아요. 저한테 딱 맞는 직업이었죠.

방송작가로 일하면서 좋은 점과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나의 작품으로 인해 연예인들이 대중들의 인기를 얻으면 자식을 키운 엄마같이 뿌듯해요.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고 성취감도 얻어요. 작품이 잘 된다면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어요. 경력 몇 년 보다 작품이 인기를 얻으면 가치가 높아지는 거죠. 하지만 방송작가는 항상 재미있고 글만 쓰거나 연예인도 많이 볼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방송작가는 6개월 연수기간만 끝나면 프리랜서가 되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이 있어요. 많은 인원이 출발하지만 어느 정도까지 올라가다보면 인원이 많이 줄어요. 예능 중 시트콤에도 제약이 있어 힘들어요. 청소년들이 주로 보기 때문에 드라마에서 나오는 키스 장면 하나도 시트콤에서는 제약이 많죠. 그리고 작가들이 몸이 안 좋다거나 사정이 생겨도 맡은 분량을 꼭 채워야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힘들어요.

[문콘] 남자 셋 여자 셋, 순풍 산부인과, 논스톱의 공통점은?

방송작가를 하면서 시청률에 따라 연장되거나 조기 종영되는 경우가 있었나요?

인기가 많아서 한 작품을 3~4년을 했어요. <남자 셋 여자 셋>도 있어요. 이런 일일시트콤은 우리나라에 밖에 없는 장르에요. 솔직히 매일 30분의 이야기를 만들어 촬영한다는 것이 굉장히 힘들어요. 원래는 1~2년을 생각했는데 인기가 좋아서 작가들에게 더 해달라고 했어요. [가문의 영광]이라는 작품도 맡았었는데 시청률이 낮아 일찍 끝나기도 했어요.

방송작가 일을 하면서 아이디어는 어떻게 생각해내세요?

방송작가를 하려면 세상일에 호기심을 가지고 주변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좋아요. 재미있는 일이 있다면 ‘아, 이런 내용을 쓰면 재미있겠다!’ 란 생각에 아이디어 수첩처럼 적어 놓기도 하죠. 전에 친구가 “이거 나 아니야?” 하면서 말했을 때 아니라면서 둘러댄 적도 있어요.

PD와 방송작가의 관계도 중요한가요?

PD와 방송작가가 궁합이 맞는 것도 중요하죠. 잘 맞는다는 것은 의견이 같다는 것보다 의견이 다르지만 자기 의견을 내세우기보다 서로 대화하면서 의논하는 관계가 다양한 시청자들을 고려할 때 좋다고 생각해요. 저는 순풍산부인과, 뉴 논스톱, 논스톱 4 같이 같은 PD분들과 작업했어요.

지금까지 작품 중 가장 기억이 남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 애착이 있는 작품은 <뉴 논스톱>이에요. 반응이 없어 2~3개월 끝난다고 말했죠. 작가나 피디 모두 죽기 살기로 노력했어요. MBC의 오후 7시의 시간대는 시트콤 편성인데 전 프로가 시청률이 안 좋은 채 끝나면 뒤에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부담감을 느껴요. 한 3개월 후 조금씩 박경림, 양동근 등이 합세하면서 시청률이 좋아졌죠.

방송작가가 되려고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방송작가라는 직업이 매력 있지만 쉽지 않아요. 막연히 재미나 연예인을 볼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도전한다면 중간에 그만두기 쉬워요. 목숨을 건다고 생각하고 어려운 과정도 준비해 잘 넘겨야죠.

방송작가가 되려면 공채에 응시하거나 드라마의 경우 공식적인 공모가 있어요. 아카데미처럼 방송작가 양성 프로그램에서 지식을 쌓고 추천을 받아 아르바이트로 시작하기도 해요. 다양한 방법이 있어 정석이 있는 것은 아니죠.

우선 학생들은 글을 많이 써보고 방송 문화를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유행하는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저는 다양한 경험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방송작가는 세상 이야기하는 직업이니까요.

청소년 시기에는 목표가 중요해요.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오픈 마인드를 가지는 것이 좋아요. 사람이 나에게만 맞춰질 수 없고 나의 기호만으로 방송작가를 할 수 없기 때문이죠. 주변에 일어나는 일에 대해 도전할 수 있어야 해요. 글쓰기에 관심이 있고 소질이 있는 학생들이 하면 좋다고 생각해요.

남의 작품을 많이 읽어보는 것도 공부가 되죠. 정말 방송작가가 되고 싶다면 관련 있는 학과를 가는 것이 대학생활을 허송세월 보내지 않을 수 있겠죠. 관련 있는 학과는 국문과와 문예창작과가 있어요. 나는 청소년기에 미리 방송작가로 꿈을 정해 방송 반에서 활동도 하고 글도 쓰면서 알차게 보냈어요. 이렇게 자신의 꿈에 맞게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문콘] 남자 셋 여자 셋, 순풍 산부인과, 논스톱의 공통점은?

편안하고 따뜻한 웃음을 가진 양승희 방송작가와 인터뷰는 이렇게 마무리됐다. 인터뷰에 함께한 방송작가를 꿈꾸는 여고생 고은이 학생도 "방송작가라는 직업에 대해 잘 알게 되었고 장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방송작가의 일과 가사 일을 동시에 하고 있는 슈퍼우먼 양승희 방송작가는 앞으로 드라마작가로의 변신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녀의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모습이 당당해 보였다. 그리고 그녀는 방송작가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목표를 가지고 노력한다면 그 만큼 좋은 작가가 될 수 있을 거라는 격려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이라빈 청소년기자(서울 상일여고 2)news@kocca.or.kr

출처: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www.kocc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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