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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27 18:12 수정 : 2005.11.28 14:06

공룡을 좋아하는 김언진씨의 아이들이 충남 공주에 있는 계룡산 자연사 박물관 앞 커다란 공룡 모형 앞에서 즐거워하고 있다(위). 제주 서귀포 인근 감귤농장에서 차정섭씨 아이가 귤을 직접 따고 있다(오른쪽). 김언진·차정섭씨 제공

가족 겨울 나들이 어디로

겨울 방학을 앞두고 자녀 공부도 챙겨야겠지만, 긴 방학 동안 자녀와 가까이 또는 멀리 여행을 떠날 구상을 품는 학부모들도 적지 않다. 여행은 책읽기와 함께 자녀의 시야를 넓히고 생각을 여물게 하고 정서를 넉넉하게 하는 좋은 기회라는 데 공감하기 때문이다. 자녀와 함께 나들이를 꾸준히 해 온 두 엄마의 알찬 노하우가 배인 겨울 나들이 얘기를 들어봤다. 일곱·다섯살 두 아들을 둔 김언진(35·서울 서초구 서초동)씨는 결혼 전엔 해마다 한번은 배낭을 메고 국외로 향한 여행광이었다고 한다. 차정섭(35·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씨는 일곱살 아들이 여행을 통해 좋은 추억을 듬뿍 간직하길 가장 소망한다고 했다. 커뮤니티 사이트 맘스쿨(www.momschool.co.kr)에 김씨는 ‘디노맘의 나들이 일기’를, 차씨는 ‘노마네 나들이 일기’를 쓰고 있다.

김언진씨의 제안

“학습과 재미를 동시에”-김언진씨의 서울 전시장 100배 활용하기

어느새 제법 매서운 바람에 몸을 움츠려야 하는 겨울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밤새 내려간 기온에 꼼짝하기 싫어지건만 아이들은 이제 곧 방학이라며 마냥 들떠 있다. 학기 중에도 꾸준히 해온 나들이여서 방학이라고 크게 다를 것도 없을텐데, 아이들은 방학이 늘 새롭고 반가운 모양이다.

이제 이번 방학이 지나면 큰아이도 어엿한 초등학생이 된다. 지금까지 숱한 나들이를 함께해 왔지만, 이번엔 좀더 특별한 나들이로 아이와 함께 입학 준비를 해 볼까 한다.

춥다고 집안에 틀어박혀 있는 건 금물! 아이와 함께 떠나 마음껏 겨울을 즐기자!!

강화도(ganghwado.com)= 섬 자체만으로 살아 있는 문화 유산의 보고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아이가 4학년이 되기 전에 꼭 한번은 이 강화도를 둘러 보라고 한다. 그만큼 강화도를 안다는 것은 우리 역사를 아는 것이며, 역사를 안다는 것은 벌써 남들보다 한 발짝 먼저 앞서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초등 교과서의 내용과도 무관하지 않을 테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이와 섬을 한 바퀴 돌며 곳곳에 있는 지석묘와 선사시대의 주거지였던 움집을 둘러보거나, 고려 궁터나 성곽, 돈대 등을 살피는 것만으로도 한민족의 역사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좀더 여유가 있다면 강화 역사관(032-930-3525)과 은암 자연사박물관(032-934-8872~3, 1071), 강화 곤충농원(032-934-9405)을 둘러본다.


예술마을 헤이리(heyri.net)= 경기 파주지역 15만 평에 작가·미술인·음악가·건축가들이 박물관·전시장·갤러리 등을 지어놓았다. 이 지역 전래 농요 ‘헤이리 소리’에서 마을 이름을 따왔다. 문화 예술인의 마을임을 자처하는데다, 이름난 건축가들의 건물들로 이뤄져 있어 볼거리가 풍성하다. 옛생활 체험 박물관, 영화 박물관, 북하우스-영월박물관 순회 전시, 세계 민속악기 박물관 등은 꼭 아이와 함께 가볼 만하다. 입장료 1000~5000원.

변산반도의 <불멸의 이순신> 촬영장= 이순신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반드시 함께 다녀올 만하다. 텔레비전 드라마의 감동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고, 직접 보고 느끼는 역사 공부도 할 수 있다. 서해안 고속도로 부안 나들목에서 30번 지방도를 따라가며 석불산 영상랜드, 성천 왜군 진지, 전라 좌수영 등의 촬영지를 모두 돌 수 있다. 채석강, 격포, 곰소 관광랜드도 들러 보자. 구경을 마치면 곰소 수산시장에서 바지락죽을 먹거나 싱싱한 해산물을 사올 수 있다.

계룡산 자연사 박물관= 충남 공주에 있는 민간 박물관. 지구의 역사와 자연사를 보고 배울 수 있다. 실제 공룡의 화석이나 지구에 떨어진 운석을 직접 만져보고 느껴 볼 수 있다. 도우미의 안내로 둘러볼 수 있고, 강좌와 체험 교실이 연중 열린다. 계룡산 국립공원 동학사를 함께 찾는 것도 좋은 추억거리가 될 수 있다.

공룡을 좋아하는 김언진씨의 아이들이 충남 공주에 있는 계룡산 자연사 박물관 앞 커다란 공룡 모형 앞에서 즐거워하고 있다(위). 제주 서귀포 인근 감귤농장에서 차정섭씨 아이가 귤을 직접 따고 있다(오른쪽). 김언진·차정섭씨 제공

차정섭씨의 제안

아이가 커서 뒤돌아 볼 때 빙그레 미소지을 수 있는 추억이란 걸 만들어 주고 싶다. 지금 아빠, 엄마와 떠나는 나들이에 웃던 웃음이 아이 인생의 튼튼한 밑거름이자 동반자가 아닐까 한다. 미래의 추억 여행을 위해 자녀와 길을 나서보면 어떨까?

2박3일(또는 3박4일) 겨울여행-제주도

아이들의 하늘과 비행기에 대한 사랑은 대단하다. 멀리 외국에 나가지 않아도 대한민국 하늘 아래 또 다른 나라인 제주도로 방학을 이용해 겨울 여행을 떠나 보길.

‘제주는 몇 년 전에 갔다왔는데’ ‘제주는 신혼여행지인데’…. 이런 생각으로 가득하다면 꼭 올 겨울 제주로 떠나야 한다. 우리 가족은 세 차례 제주 여행을 했다. 갈 때마다 제주는 또다른 모습으로 우리 가슴 속에 추억을 만들어 준다. 늘 가도 다시 오고 싶게 만드는 제주를 최근 세번째 다녀왔는데, 아직도 그 여행의 힘으로 일상을 꾸려간다.

출발 전 제주몰(jejumall.com)에서 제주여행 책자를 내려받으면 여행 일정 짜는 데 도움이 되고, 책 속 쿠폰도 잘 쓸 수 있다.

<여행 일정>
첫날: 오설록-평화박물관(peacemuseum.co.kr)-아프리카박물관(africamuseum.co.kr)-소리섬박물관
둘쨋날: 열기구테마파크(balloning.co.kr)-서귀포감귤박물관(citrusmuseum.com)-감귤농장체험
셋쨋날: 해안도로-도깨비도로-한림수목원
<먹을거리>
△붉은못 허브팜(064-773-0097)=제주산 돼기고기를 만든 피자만한 왕햄버거. △진주식당(064-762-5158)=오분작 뚝배기. △진미식당(064-794-3639)=다금바리회. △도라지식당(064-722-3142)=물회.

1박2일 주말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세상은 넓고도 공짜가 많다” 차정섭씨의 알뜰 하루나들이 정보

전라도 담양으로~= 아이도 어른도 즐길 수 있는 대나무와 온천으로 잘 어우러진 가족 여행지이다. 내장산이 가까이 있어 산도 오를 수 있고, 24번 국도의 아름다운 메타세콰이어길도 지나고 대나무와 온천 여행도 할 수 있다. 좀더 가면 나오는 소쇄원에서 옛 선비들의 기품 넘치는 전각들을 마주할 수 있다.

<여행 일정> 내장산-내장사·백양사-산림박물관-담양 메타세콰이어길-담양리조트온천-대나무골 테마공원-소쇄원

강원도 평창으로~= 가을 평창 여행에서 못다 푼 이야기가 남아 우리 가족은 올 겨울에 또 평창으로 1박2일 주말여행을 떠날 생각이다. 스키장도 있는데다, 한 시간쯤 더 달리면 강릉이니 겨울 바다까지 품에 안을 수 있다. 봉평장터의 진미식당에서 메밀국수를 양배추김치와 함께 먹는 것은 놓쳐선 안 된다.

<여행 일정> 옛대관령길-대관령 양떼목장에서의 설경-월정사 전나무 숲길-월정사(woljeongsa.org)-월정사 부도-상원사-적멸보궁

크리스마스! 2005년의 마지막날!

이렇게 특별한 날은 누구나 근사한 곳에서 보내고 싶다. 여행도 좋고 서울 종로 보신각의 종소리도 좋지만 한번쯤 서울의 꼭대기에서 내려다 보는 것도 나쁘진 않으리라. 남산타워가 엔(N)서울타워(nseoultower.co.kr)로 이름을 바꿔 12월9일 재개장한다고 한다.

일상에 지친 남편에게 하루쯤 서울을 발밑에 두게 하는 발칙한 상상의 선물로, 사랑하는 아이에게 서울을 한눈과 한 품에 안을 수 있는 기회를 줄 참이다. 차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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