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희대와 동국대, 한양대는 시사적인 문제가 잘 출제된다. 한양대는 ‘욘사마 열풍’을 분석하라는 문제를 출제한 바 있다. 사진은 영화배우 배용준이 지난해 11월 일본 나리타 공항에 도착해 수많은 열성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 <한겨레> 자료
|
꼼짝마 논술 대학별 논술 경향분석 ⑴
논술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우선 대학별 논술 경향을 파악해야 한다. 대학마다 일정한 주제 유형이나 출제 유형이 정해져 있는 편이다. 예컨대 서울대는 학문과 인식의 본질, 연세대는 철학과 예술 분야의 다양한 논제, 서강대는 삶과 죽음, 존재 등 인간 문제를 주로 다룬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다양한 주제와 형태의 제시문이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각 대학의 출제 경향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출제 경향을 파악하여 시험을 준비하는 것은 합격으로 가는 지도를 가지고 시험을 보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물론 정시 논술과 수시 논술의 형태는 분명 다르다. 대학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수시 논술은 다수의 문항에 대하여 짧은 글로 답하는 ‘논술형 고사’라는 형식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논술의 경향은 대체로 일치하므로 정시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도 각 대학의 수시 논술 기출 문제를 살펴볼 필요는 있다.
그러면 주요 대학의 정시 논술 경향에 대해 알아보자.
원론과 현안을 연계하라
경희대 「2005 정시」
|
꼼짝마 논술
|
경희대 정시는 인문계만 논술 고사를 치른다. 아직 정시 요강이나 정시 논술에 관한 언급이 특별히 없어서 예측에 어려움이 있다. (11월 30일 이후 발표 예정) 그러나 기존의 경향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기출된 제시문의 내용을 보면 문학과 고전을 두루 활용하였으며, 원론적인 내용을 시사 문제와 연관한 것을 제재로 삼는 경향을 보인다. 2005 입시의 문제를 살펴 보면 ‘공기업 민영화’, ‘사회 현안에 대한 진보와 보수의 시각’, ‘대화와 상호이해 및 갈등’ 등이 논제로 출제되었다. 경희대는 상반되거나 대비되는 관점을 제시하면서 학생의 선택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유형화되고 있으므로 쟁점이 되는 시사를 교과서나 고전과 연관해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분량은 1101자에서 1200자를 요구하고 있다. 분량의 허용 범위가 적고, 긴 편이므로 분량에 대한 연습이 필요하다.
누구나 아는 시사 점검하라
동국대 「2006 정시 모의 논술(인문)」
|
꼼짝마 논술
|
지난해 동국대는 문화의 힘에 관한 논제를 냈다. 작년, 한류가 중요한 시사 이슈였음을 감안할 때, 올해도 시사적 쟁점과 연관한 문제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동국대가 발표한 2006 예시 문제를 살펴 보면, 고등학교 교육을 정상적으로 이수한 학생이라면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는 비교적 쉬운 주제를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문학 작품에 대한 이해력과 적용력, 그리고 대조적인 글을 비교 분석하고 추론해낼 수 있는 능력, 주어진 글에 나타난 관점을 제대로 이해하고 자신의 견해를 알맞은 논거를 사용하여 설득력 있게 논술할 수 있는 능력 등 논술 고사에서 일반적으로 측정하고자 하는 요소들이 반영되어 있다. 배경 지식이 많은 학생이라 하더라도 문제에서 요구하는 바에 따라 자신의 지식적 배경을 어떻게 구성해 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전체적으로 문제는 세 개의 덩이에, 모두 5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시한 내용은 예전에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다루어졌거나, 특정 주제에 대한 참고도서나 신문 기사에서 어렵지 않게 접해볼 수 있는 것들이고, 다루고자 하는 주제도 고등학교 학생 정도라면 익히 들어본 것들이어서 답안을 구성하는 데에는 별로 어렵지 않게 느낄 것이다.
동국대 정시 논술은 수시2학기와 비슷한 유형으로 출제될 것이므로 수시2학기의 기출 문제를 반드시 풀어보아야 한다. 동국대의 논술문제는 문항이 여러 개이고, 시간과 답안의 분량이 제한되어 있다. 따라서 서론은 간단히 처리하되 본론을 풍부하게 다루고 결론을 명쾌하게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핵심을 간결히 제시하고 자신의 논리를 설득력 있게 전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구체적인 예를 제시하라는 요구가 없더라도 구체적인 예시와 설명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자신의 논리를 설득력 있게 전개하는 게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보편적 주제를 섭렵하라
서울대 「2005 정시」
|
꼼짝마 논술
|
서울대 정시 논술은 3년간 실시되지 않다가 작년에 부활했다. 두 제시문을 관련지으면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게 하는 방식, 제시문 하나는 국한문을 혼용, 장문의 제시문, 시사적인 이슈보다는 본원적이고도 보편적인 주제를 선호하는 논제 등 출제 경향은 예전 그대로였다. 다만 정해진 문장을 논술에 활용하라는 요구사항을 통해 변화를 꾀했다. 학교측이 발표한 내용을 보면, 논증력과 창의력을 평가하기 위해 일정한 답안이 기대되거나 특정 분야에 치우친 문제보다는, 여러 학문 영역의 관점에서 두루 조망할 수 있고 주어진 논점을 자유롭게 발전시킬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하겠다고 원칙을 밝히고 있다.
서울대 논술이 어려운 것은 2500자라는 방대한 분량을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분량에 대한 부담을 떨치기 힘들 것이다. 출제본부 측에서도 학생들로 하여금 분량을 채울 수 있을 만한 문제를 출제해야 하므로 수험생들이 다각도로 접근할 수 있는 논제를 내야 한다. 따라서 최대한 접근 통로를 많이 열어 두고, 그동안 읽은 소설이나 교양서적에서 쓸 거리를 많이 찾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독서량이 많은 학생에게 유리하다.
서울대는 모의평가를 시행하고 그 결과를 자세히 자료로 제시하고 있으므로 시험을 보기 전, 반드시 모의평가 문제를 확인하기 바란다. 스스로 모의평가 문제를 써 보고 학교측이 제시한 결과와 비교해 보면 남은 기간 동안 어떻게 논술 공부를 해야할지 방향을 잡을 수 있다.
사회적 쟁점을 공략하라
한양대 「2005 정시」
|
꼼짝마 논술
|
|
이만기/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 연구이사, 이만기 국어전문학원 원장 저서:<세상에서 가장 쉽게 배우는 논술> 등
|
한양대는 일반적인 논의를 구체적이고 사회적인 쟁점에 적용하는 경향이 강하다. 최근에 출제된 논제만 살펴 보아도 자살문제, 외국인 노동자문제, 중앙 집중 네트워크의 문제점 등 당시 중요하게 부각되었던 쟁점이 출제되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중요한 사회적 쟁점들을 정리해 두는 게 필요하다. 또, 현상을 설명하는 지문과 그 현상의 원인이나 해결책을 암시해주는 지문을 묶은 후, 이 지문을 바탕으로 문제에 접근하게 하는 경향을 보이므로, 현안이 되는 쟁점의 해결책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이때는 교과과정에서 배운 내용들을 십분 활용하되, 필요한 경우 관련 도서를 통해 배경 지식을 넓히도록 한다. 한양대 홈페이지에 가면 정시 모의논술 문제를 볼 수 있는데 현재는 자연계 문제만 공개된 상태이다.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