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기껏 한 달 여 남은 기간 동안 이러저러한 논술 강의를 듣고 준비하는 것은 거의 소용 없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학원의 논술 특강이라는 게 대체로 대학논술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들(크게 10개 정도의 주제가 있지요.)에 대한 배경 지식 및 기왕에 출제되었던 대학들의 기출문제 분석이 전부입니다. 가장 중요한 실제 논술문 쓰기는 두어 차례 정도( 좀더 많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봤자 지요.) 첨삭을 해주겠지요. 그러니까 대학논술은 수능 끝나고 준비하기에는 너무 버거운 노릇입니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필자는 오랫동안 수능 논술을 강의해왔고(현재도 그렇습니다.) 나름대로 대학논술의 요체는 이것이다 정도의 설명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형편인데요. 물론 대학논술의 요체는 이것이다 하고 말하는 사람이 꽤 많이 있고 저마다 전문가를 자처 합니다. 그런데 지금 현재 중요한 것은 논술을 평소에 준비해 놓지 않은 수험생들이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의 문제인데요, 우선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 3~4개의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그동안의 기출문제를 다운 받아야 하겠지요.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기출문제와 함께 출제의도 및 간단한 문제 해설을 곁들여 놓은 자료를 함께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그 자료들을 학교별, 년도별로 정리해서 문제가무엇을 요구하고 잇는지, 제시글들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꼼꼼하게 정리하세요. 문제와 제시글 속에 수험생들이 써야 할 내용과 방향이 거의 다 들어 있다고 보면 됩니다. 두려워 할 것 없습니다. 그 다음에는 문제가 요구하는대로 실제 원고지에 논술문을 써보세요. 대부분의 학교가 1700자 내외를 요구할 것이고 서울대의 경우는 2500자 정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쓰기 전에 제시글을 200자나 300자 정도로 요약하는 훈련을 해보는 것이 아주 좋습니다. 논술은 무엇보다 글로 쓰는 것입니다. 각 대학별로 기출문제를 출제경향에 따라 유형화할 수는 있지만 그런 것 역시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문제가 요구하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할 것, 제시글들의 내용을 독해할 것, 유의사항을 지킬 것. 이것이 전부입니다. 혹 제시글들의 폭넓은 이해 즉 배경지식을 쌓겠다고 이해하지도 못할 철학책들 살 필요 없습니다. 대부분 읽지도 않을 것이고 읽어봐야 거의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대학논술은 고3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는 문제이지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험이 결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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