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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09 18:37 수정 : 2005.12.09 18:52

[문콘] 라디오 주파수를 맞춰요! 98.7MHz

울산 문화 방송 엄태준 DJ와 인터뷰

요즘 TV 채널을 돌리거나 라디오를 틀면 방송가의 입담 좋은 재주꾼들이 많이 등장한다.

지금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 인기 검색어 순위도 몇몇 분야에 국한되던 시대에서 나와 ‘방송인의 전성시대’를 맞이해 즐거운 행보 중이다. 굳이 대중 앞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더라도 매일 매일 새로운 테마를 가지고 매니아 층을 형성해 가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라디오이다.

TV와 달리 오직 목소리로 청취자들의 감성을 자극한다는 점이 바로 라디오 진행의 매력인데, 오늘은 현재 현장에서 직접 뛰고 계신 엄태준 DJ를 만나기 위해 중구 학성동에 위치한 울산 MBC 방송사로 가보았다.

1. 먼저 라디오 DJ는 어떤 직업인지 소개해주세요.

저는 아시다시피 울산 문화 방송 라디오 DJ 엄태준입니다.

DJ는 엔지니어의 기술, 작가의 구성력, 연출력, 아나운서의 아나운싱, 그리고 팝을 비롯한 전문적인 음악 지식을 두루 갖춘 사람을 말합니다. 요즘은 분야가 나눠져 담당하는 사람이 각각 있지만요. 예를 들면 음악 작가같이요. 울산지역 행사 사회자와 각종 프로그램 음악 선정도 제 일이죠.

2. 방송 분야에 발 들이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중학교 때부터 ‘별이 빛나는 밤에(이하 별밤)’ 방송을 들으며 꿈을 키워왔어요. 94년부터 음악 감상실이라고 불리는 다운타운에서 DJ 활동을 하며 경험을 쌓아 2000년에 콘테스트에 참가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떨어졌죠. 당시 별밤을 담당하고 있던 유현성 PD와 너무 닮았다는 이유에서요. <웃음> 그 때부터 라디오 게스트로 활동하면서 스타일을 바꾸기 위해 노력한 끝에 2000년 후반기부터 진행자로 서게 되었고, 금년 봄에 방송 재편성에 따라 다른 코너를 맡게 되었답니다.


3. 작년에 별밤을 학생리포터들과 약 1년간 방송 같이 진행해보셨잖아요, 어떠셨어요??

보람도 있었지만 힘도 많이 들었어요. 학생의 입장에서 보면 아직 전문인이 아닌 학생으로서의 수준에 그친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가 가긴해요. 하지만 라디오는 불특정다수를 상대로 하고, 로컬방송으로서 한계를 가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더욱 신경 써야 하는데 학생 리포터들이 이 점을 잊을 때가 많다는 것이 용납이 안되곤 했지요.

또한 이왕 하는 거 학생들이 제대로 배워가야 한다는 의무감도 들었구요. 그래도 별밤을 통해 방송 관련 전문적인 시설이 딱히 없는 울산 지역 학생들의 방송 리포터 활동 체험 계기가 마련되었다는 점에서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해요.

4. 지금은 '음악이 있는 오후(이하 음오)'를 맡고 계시던데, 저도 주말마다 버스 타고 가면서 듣고 있거든요.

모두가 소중하다고 여기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추억일거에요. 가질 수 없기에 아름다웠고, 돌아갈 수 없기에 그리운 시절이었기 때문이지요. 바로 ‘음․오’는 3~40대를 위주로 하는 추억의 음악을 공유 코너에요. 청취자들이 편안하게 들을 수 있도록 음악 선정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사연도 많이 받고 있어요.

5. 방송을 포함한 우리나라 대중문화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이 궁금해요.

소위 록과 팝은 역사가 있다고들 하지만 우리나라 가요계에서는 오직 유행만 있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 가요계 DJ중 한명으로서 희망사항이 있다면 음반계가 심각한 침체기를 겪는 요즘, 의식 있는 음반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안타까운 사실이지만 국민들이 사는 수준에 비해 국내 문화는 질적으로 떨어져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네요. 아직 유아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어른들의 잘못이 크고, 방송 탓도 있지요. 사람들이 모일만한 곳에서 다수만을 위한 방송을 하고, 전문성이 결여된 채 흥미 위주로 돌아가니까요. 물론 문화 쪽에 종사하고 있는 소수의 사람들은 비판적 인식을 하고 있을 지도 모르지만, 극히 일부에 불과할 뿐이라고 생각되네요.

6. 마지막으로 방송인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몇 마디 말씀 해주세요.

상업적인 것과 너무 많은 연계가 되어 의미 없는 말장난을 주고받는 현실이 안타까워요. 이런 점에서 학생들도 왜 자신이 방송을 하고 싶어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합니다. 사람이 죽는 순간마저 자신의 신발을 가지런히 놓고 간다는데 일부 사람들은 그것을 ‘허영심’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어요. 방송은 우리나라를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이란 것을 인식해서 허영심으로 방송하는 사람이 되지 않길 바래요.

김혜지 청소년 기자(울산 청운고 2) news@kocca.or.kr

출처: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www.kocc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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