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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11 19:38 수정 : 2005.12.12 18:55

대학 총장 인터뷰

이진성 한양여자대학 학장

25개 학과 6700여명 사회진출 꿈 키워
치위생학 경쟁률 43대1…취업불패 명성
대대적 교육시설 개선…“인생이 달라져요”

“한양여자대학의 교육 목표는 전문성을 갖춘 여성, 자기 일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여성을 길러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졸업한 뒤 세상에 나가 당당하고 실력있는 전문 직업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분야를 엄선해 관련 학과를 개설해 왔습니다.”

이진성 학장은 한양여자대학이 여학생들을 위한 ‘실용학문’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게 된 까닭을 이렇게 설명했다. 1974년 의상디자인과, 식품가공과, 도자기공예과 등 3개 학과로 출범한 한양여대는 유아교육, 치위생, 사회체육, 섬유디자인 등 여성 인력 진출이 유망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관련 학과를 꾸려왔다. 올해 신설된 아동복지학과, 보건행정과를 포함해 현재 총 25개 학과에서 6700여명 학생들이 전문 직업인의 꿈을 키우고 있다.

“지금은 여성의 사회진출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지만, 개교 당시에는 직업을 가진 여성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선견지명이었다고 할까요, 여성 인력이 귀하게 쓰이는 시대가 올 거라는 확신을 갖고 교육에 힘쓴 덕분에, 지금은 어느 분야에서든지 열심히 일하는 한양여대 졸업생들을 만나볼 수가 있습니다.”

올해 2학기 수시모집에서 한양여대 치위생학과의 입학경쟁률은 무려 43대 1에 이르렀다. 취업난이 극심한 요즘, 취업과 직결되는 실용학문을 고집해온 한양여대의 명성을 진학을 앞둔 고교생들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각 학과별로 한 명씩 취업전담 교수를 둔 것, 교수 한 명 당 한 개 기업씩 맡아 공동 연구부터 학생들의 인턴십 참가 문제에 이르기까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도록 하는 ‘1사1교수 협정제’를 운영하는 것도 한양여대가 75%의 높은 실질 취업률을 자랑하게 된 비결이다.

지난 2003년부터는 생활영어능력 인증제와 예절·서비스 교육 이수제를 실시하고 있다. 여자대학에서 예절 교육을 한다고 하면 흔히 다도나 꽃꽂이를 떠올리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직장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비즈니스 매너, 대화하는 자세, 상대를 설득하는 방법,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고 관리하는 방법 등을 배웁니다. 방학을 이용해 총 16학점을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하지요. ‘준비된 직장인’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이라 생각해 도입했는데, 요즘은 기업에서도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런 교육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현재 한양여대에서는 개교 이래 가장 큰 규모의 건물·시설 확충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교육환경개선을 위한 e비전 2010’ 프로젝트다.

“대학 본관부터 시작해 전산관과 도서관을 대폭 확대하고, 6천여평 규모의 학생 복지 공간도 만들려고 합니다. 학생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마음껏 공부할 수 있도록 완벽한 ‘하드웨어’를 갖추려는 것이죠. ” 이진성 학장은 “그러나 하드웨어는 부차적인 것일 뿐, 가장 중요한 것은 소프트웨어, 즉 교육의 내용과 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학생과 교수가 일대 일로 만나 수시로 면담을 하고, 성격·적성 검사도 하고, 필요하면 학부모 면담도 거쳐서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에 가장 적합한 진로를 선택하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하려 합니다. 좀더 치밀하고 섬세한 진로지도를 하겠다는 것이죠. 최대한 열심히 가르쳐서, 학생들이 졸업한 뒤 ‘내 인생에서 가장 잘 한 일은 한양여대에 진학한 것이다’‘내 인생을 바꾼 은사가 한양여대에 계시다’고 말할 수 있게 하는 것, 그것이 한양여대가 나아갈 길이라고 믿습니다.”

글·사진 이미경 기자 friendlee@hani.co.kr

학과, 여성수요 느는 곳 집중
‘1교수 1사’ 산학연계 힘쏟아

한양여자 대학은

한양여자대학의 학과 개설 현황을 살펴보면, 현재 국내 여성인력 수요가 가장 많은 곳이 어디인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한양여대에는 전통적으로 여성들의 진출이 활발했던 의상디자인, 섬유디자인, 니트패션디자인, 식품영양, 유아교육 분야부터 컴퓨터정보과, 인터넷정보과 등 최근 각광받는 IT 분야에 이르기까지 총 25개 학과가 개설돼 있다. 학과 특성에 따라 2년제와 3년제로 나뉘고, 학과별로 ‘특성화 방안’을 마련해 관련 분야의 최근 흐름까지 고려한 ‘맞춤 인력’을 길러낸다. 지난해에는 기존 학과를 축소하고 여성 인력 수요가 급증하는 분야의 학과를 신설하는 대규모 학과 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신설 학과는 치위생과, 방송영상디자인과, 실용음악과, 보건행정과, 아동복지과다.

교육은 철저히 실무 위주로 이루어진다. 이론, 기능과 기술, 현장 실습, 자격증에 이르는 4단계 직업 교육이 입학과 동시에 빡빡한 일정으로 진행되고, 더불어 졸업 전까지 기초 영어회화 시험에 통과하고 예절·서비스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직업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산학연계 또한 남다르다. 교수 한 명이 한 개 산업체씩 맡아, 현장실습과 인적교류, 기자재 공동 사용 등 크고작은 산학협력 사업을 벌인다. 지난 1월 여성인력개발센터를 설립해, 학생들이 입학과 더불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아내고 필요한 교육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진로 지도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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