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지수가 높은 북유럽에서는 어떤 국가 정책을 펼치고 있을까? 우리나라도 북유럽 국가처럼 양성평등 지수를 높일 순 없는 걸까? 궁금한 청소년들이 직접 성평등 3위 국가 핀란드로 향했어. 성평등 시범 파견 대표단(Korean Youth Delegation for Gender Equality Program)으로써 ‘알쿠(ALKU)’가 다녀온 핀란드 탐방기를 소개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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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국제교류활동 핀란드 파견 전충만 참가자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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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 10월 29일 월요일
내 이름은 전충만! ‘알쿠’ 팀 멤버야. 우리는 핀에어 항공기를 타고 약 10시간 비행 끝에 핀란드 반타 공항에 도착했어. 우리를 가장 먼저 반겨준 건 하얀 눈과 차가운 칼바람. 10월 말에 첫눈을 보고 들뜬 마음으로 헬싱키 중심부에 있는 원로원광장, 헬싱키 대성당으로 이동했지.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은 많이 없었지만 성당 안에서는 오케스트라 팀이 연습을 하고 있었고 내부에 웅장한 느낌에 오케스트라의 음악까지 있어서 더욱 인상 깊었어.
마켓 스퀘어를 구경하고 헬싱키시티 박물관을 관람한 후에는 저녁식사를 했어. 메뉴는 샐러드, 으깬 감자와 연어구이! 한국에서 쌀을 먹듯이 핀란드에서는 감자요리가 주식이라고 하더라고. 식사를 마친 뒤에는 6일간 머물 홀리데이인 호텔로 이동해서 첫날 일정을 마쳤지.
2일차 : 10월 30일 화요일
쌓여있던 눈은 다 녹고 구름이 낀 아침, 우리는 핀란드의 대표 음악가 시벨리우스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시벨리우스 공원으로 향했어. 공원에는 600여 개의 파이프로 만들어진 큰 기념비가 인상적이었지. 다음은 핀란드 국립 박물관으로 이동해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핀란드의 역사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어. 이 박물관은 꼭 성당 같지만 10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진 박물관이야. 점심식사는 뷔페에서 소시지, 치킨훈제, 피자, 샐러드 등 여러 가지 다양한 음식을 먹었다.
식사를 마친 뒤 팀 첫 번째 공식일정으로 ‘UN youth’ 기관에 방문했어. 핀란드 유학생과 현지 학생들과 조를 나누어서 이야기를 나누고, 학생들의 즉석 제안으로 헬싱키 대학 학생회관에도 들를 수 있었지. 아카데미아 서점과 헬싱키 대학 도서관도 견학했는데, 대학 도서관에는젠더 관련 서적만 5천 여 권 이상 보유하고 있다는 게 정말 놀라웠어. 저녁식사 메뉴는 소고기 스테이크! 한국에서 자주 먹지 않던 음식이라 더 맛있더라고. 모든 일정을 마치고 팀원들끼리 헬싱키 투어 고고~!
3일차 : 10월 31일 수요일
두 번째 공식 일정은 ‘사회보건부 젠더국’ 방문하는 것. 이 곳에서는 젠더국, 성평등 정보센터, 성평등 UNIT, 성평등 의회에서 진행 중인 노력을 숙지했어. 다음은 우스펜스키 사원 탐방! 성당 내부 예수님과 12사도의 그림이 인상적이더라.
세 번째 공식 일정은 ‘핀란드 저널리스트 협회’에 방문해 젠더 이슈와 관련된 주제들을 어떤 관점에서 어떻게 미디어에 담아내는가, 그 방식을 배우는 거였어. 이후에는 세우라사리 야외민속촌으로 이동해 사진을 정~말 많이 찍었지. 민속촌 분위기가 마치 동화에서 나올법한 분위기여서 캐릭터 ‘무민’이 나타날 것만 같이 신비롭더라. 또 암반을 깎아 만들어 ‘암석 교회’라고도 불리는 템플리아우키오 교회도 탐방했지. 저녁식사 시간에는 조금 특별하게 인솔자 선생님들과 학생이 사이사이 섞어 앉았는데, 그 덕에 많은 대화를 나눠서 선생님들과도 많이 가까워졌어.
공식 일정을 마친 뒤에는 팀원들끼리 계획한 활동 중 하나인 헬싱키 시내를 돌아다니며 ‘젠더 감수성 찾기’를 했어. 남녀공용화장실, 페미니즘 포스터, 여성 의류매장 계산대에서 판매하는 생리컵 등 헬싱키에서는 일상 속에서 여러 가지 젠더 감수성을 발견할 수 있었지.
4일차 : 11월 1일 목요일
네 번째 공식 일정은 ‘평등 옴부즈맨’에 방문하는 것. 핀란드의 성평등 현실을 소개하고, 평등법을 바탕으로 평등 옴부즈맨에서 주력하고 있는 분야에 대해 설명을 들었어. 점심식사는 알토대학교에 있는 뷔페에서 연어, 샐러드, 빵, 스프, 감자 등을 먹었지. 식사를 마치고 알토대학교 디자인 팩토리에서 프로토 타입 제작 시설을 비롯한 디자인 연구 시설을 관람하고, 헬싱키 대학 인근 학생을 대상으로 성평등 인식 조사를 진행했어. 인식 조사를 하면서 현지 학생과 대화하는 것이 뜻깊더라. 저녁식사는 오랜만에 한식! ‘한국관’에서 김치찌개를 만나니 정말 반가웠어. 일정을 마친 뒤에는 팀원들과 헬싱키 시내를 관광했어.
5일차 : 11월 2일 금요일
다섯 번째 공식 일정은 ‘핀란드 여성단체 연맹’에 방문해 단체 활동 내용과 동향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듣고 한국과 비교하면서 해당 이슈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어. 마지막 일정인 청소년 센터에 가기 전에는 스테이크, 감자튀김, 샐러드를 먹었지.
식사를 마치고 핀란드의 ‘청소년 센터’에 방문했다. 핀란드 청소년들과 숲속을 걸으며 젠더 이슈에 대해 개인의 생각을 말하며 토론을 했는데, 활동 중 비가 와서 오두막집에 들어가 커피를 마시며 토론을 진행했던 게 운치 있고 기억에 남을 것 같아. 잠깐 만난 친구들인데도 헤어질 때 너무 아쉬웠어. 헬싱키에서의 마지막 메뉴는 피자! 핀란드에서는 대부분 1인 1판 피자를 먹는다더라. 한 판씩 시켜 먹는 풍족한 경험이었지. 식사를 마친 뒤 평가회의를 하면서 각자의 느낀 점과 소감을 이야기하며 핀란드에서의 아쉬운 마지막 밤을 보냈어.
6일차 : 11월 3일 토요일
마지막 날인 만큼 더 알차게 놀아야겠지? 우리는 바다를 구경하다 페리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러시아-스웨덴 전쟁에서 사용된 스웨덴군의 군용시설인 수오멘리나 섬으로 향했어. 여기서 산책을 하며 마지막 핀란드를 즐겼지. 그리고 집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고 약 8시간 40분을 날아 일요일 아침 9시가 돼서야 인천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어.
파견기간동안 다친 사람 없이 안전하게 다녀왔고, 일정 내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 시간이었던 것 같아. 팀원들과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많이 쌓아서 정말 행복한 5박 7일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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