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2.17 15:56
수정 : 2005.12.1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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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1문제 틀린 박찬순군 2006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에서 1문제를 틀려 500점 만점 중 498점을 받은 박찬순군.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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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시간에 선생님 말씀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꼼꼼히 필기했던 것이 가장 도움이 됐습니다"
2006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에서 화학Ⅱ 2점짜리 1문항을 틀리고 나머지 영역에서 만점을 받아 500점 만점 중 498점을 받은 대구 경북고 3학년 박찬순(18)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공식 수석 발표가 없어 정확하진 않지만 대구시교육청과 입시전문기관들은 박군이 전국 수석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박 군은 좋은 성적을 올린 비결로 "무엇이든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습관"을 꼽았다.
학교 수업시간에 선생님 설명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공책에 옮겨 적은 뒤 복습을 철저히 해 따로 과외를 하지 않고도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교장 선생님이 박 군의 `완벽한' 필기 노트를 학교 역사관에 전시하자고 제안할 정도로 박군의 성실함은 학교 내에서 잘 알려져 있다.
이런 특유의 끈기와 성실함으로 박 군은 중학교 수석 졸업, 고등학교 수석 입학에 이어 내년 2월 고교 졸업도 수석으로 하게 됐다.
서울대 법대 2학년에 재학중인 형 상순(20)씨도 2년 전 같은 학교를 수석 졸업해 `형제 수석 졸업'의 기록도 세웠다.
약사인 아버지(47)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동.식물의 생명에 대해 관심을 가져온 박 군은 의학 분야로 진로를 정해 이미 서울대 의대 지역균형선발전형 1차 시험을 대구지역 1등으로 통과했고 다음 주 최종 합격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박 군은 "의대에 진학해 평생 사람들의 생명을 돌보는 의사의 길을 걷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어머니 장정희(46)씨는 "수능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얻은 것도 기쁘지만 그보다 찬순이가 중.고등학교 6년간 공부에 대해 한결같은 성실함을 보여준 것에 더 고맙다"고 말했다.
담임 김명희(43) 교사는 "자신의 부족한 면을 보완해 끝까지 잘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노력하며 수업시간에 아는 내용이 나오더라도 항상 집중해서 듣는 성실함을 가졌다"면서 "친구들이 잘 모르는 내용도 나서서 설명해 주는 등 교우관계도 원만한 학생"이라고 칭찬했다.
이주영 기자
nanna@yna.co.kr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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