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2.18 17:24
수정 : 2005.12.19 14:01
생활글
송영호/수원 매탄초등학교 5학년
우리 반에서 가장 인기 없는 친구는 ○○이라는 아주 못생긴 아이다. 우리 반 남자아이들이 축구를 할 때였다. ○○이 공을 차고 있는 아이에게 “패스해 줘, 패스 좀!”이라고 말했는데 그 아이는 그냥 다른 아이에게 패스한다.
그렇게 계속 패스해 달라고 소리만 지르다가 공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차 보지 못한 채 그냥 바닥에 앉아서 나뭇가지로 그림을 그린다. 그러다가 항상 남의 공에 얼굴을 맞아서 운다. 나도 ○○에게는 말을 잘 걸진 않는다. 그리고 한 번이라도 길게 얘기해 본 적도 없다. 아이들은 주로 못 생긴 친구, 위생 상태가 좀 더럽다고 느껴지는 친구, 정신 지체를 앓고 있는 친구들을 따돌리며 자기들끼리만 논다. 또 왕따를 당한 친구끼리 모여서 패거리를 만들고 다닌다.
뚱뚱하고 못생긴 △△도 여자 아이들과 잘 지내지 못하고 말도 제대로 못한다. 따돌리기는 사람의 성격을 뒤바꿀 수 있다. 그리고 그냥 잘 있는 사람의 마음을 속상하게 하고 우울하게 만든다. ○○과 △△도 관심을 받지 못하여 학교가 지겹고 따분할 거다. 이렇게 왕따는 왕따끼리, 인기 있는 애들은 자기끼리 논다면 이것은 심각한 차별이다.
요즘엔 전학만 가도 왕따를 당한다고 한다. 친구들이 먼저 따뜻하게 대해 주면 그 친구도 나에게 친절하게 대할 거다. 왕따라고 해서 따돌리지 말고 말이라도 한번 걸어 보자. 우리 사회가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하고만 사귀고 자기랑 다른 사람과는 서로 놀지 않는다면 그런 사회는 좋은 사회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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