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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8.05 20:14 수정 : 2019.08.05 20:16

커버스토리학교 밖 청소년 위한 입시 설명회

28일 세종대 컨벤션홀에서 열려
학교 밖에서 대입 준비하는 십대
정보 얻으려 1000여명 몰려들어

지역별 꿈드림센터에서 자료 얻고
수능 정시에 ‘올인’하거나
논술 전형 노려보는 것도 방법

2018 학교 밖 청소년 대상 대학입시 설명회 현장. 서울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제공
“병원 입원으로 학교를 2년 정도 쉬었어요. 퇴원한 뒤 복학하는 대신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보게 됐습니다. 행정학과에 진학해 공공정책을 배운 뒤 공무원이 되고 싶어요.”

경기 수원시에 사는 17살 오아무개양의 말이다. 오양은 학교 밖 청소년이다. 오는 28일 서울 세종대학교 컨벤션홀에서 열리는 ‘2020학년도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대학 입시 박람회’(이하 입시 박람회)에 참가 신청을 했다. 사전 신청 기간은 오는 14일까지이며, 포털 사이트에 ‘서울시학교밖청소년대학진학박람회’를 검색하면 된다.

입시 박람회는 크게 3개 분야로 진행된다. 대학입시설명회·면접, 자기소개서 작성 특강, 일대일 개별입시 컨설팅 및 자소서, 면접 코칭 운영, 전국 28개 대학에서 운영하는 대학별 진학 컨설팅 및 학과 소개 부스 등이다. 여성가족부 주최로 열리는 입시 박람회는 점점 규모가 커지고 있다. 애초 주최 쪽이 예상했던 숫자보다 많은 신청자가 몰렸고, 상반기 설명회에서는 학교 밖 청소년과 학부모 1000여명이 입시 박람회에 관심을 보였다.

■ 학교 밖에 있으니 입시 준비 힘들어요

“학교를 그만뒀는데 어떻게 대학을 가?” 학교 밖 청소년을 두고 이런 소리를 많이 하지만 이들 가운데에도 대입 정보에 목마른 이들이 적지 않다.

학교 밖 청소년을 자녀로 둔 고아무개씨는 “2년 전 아이가 자퇴한 뒤 진로 고민에 잠을 못 이뤘다. 한데 최근 아이가 대학에 가고 싶다고 했다”며 “기쁘면서도 막막했다”고 했다. “입시 정보가 학생부 종합 전형 등을 준비하는 학교 안 청소년들 위주로 나와 있어서 문턱이 높다. 지역 꿈드림센터 선생님들을 통해 이런 설명회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고씨는 “아이가 집 근처 꿈드림센터에서 검정고시를 준비했다. 그러다 어학 분야에 관심이 생겼다면서 대학에 가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입시 용어도 어렵고, 전형도 너무 다양해서 부모의 힘만으로는 대입 준비를 도와줄 수 없어 막막했다”고 전했다.

여성가족부와 지역별 꿈드림센터(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는 이런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대입 정보를 주자는 뜻으로 매해 전국을 돌며 대입 설명회를 열고 있다. 4월부터 지난달까지 부산, 충남, 서울 등에서 상반기 설명회가 열렸고 8월을 비롯한 하반기에도 입시 박람회가 열릴 예정이다.

2018 학교 밖 청소년 대상 대학입시 설명회 현장. 서울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제공
■ 검정고시 본 뒤 학종 지원?

올해부터 검정고시생 입학 제한을 완화한 대학이 적지 않다. 최근에는 학교 밖 청소년이 대부분인 검정고시생도 학생부 종합 전형(이하 학종)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2020학년도 대학 입학 모집 요강을 훑어보면 검정고시생이 지원할 수 있는 수시모집 학종은 18개다. 특히 상위 17개 대학의 경우, 학종 모집인원 비중이 40.8%(2만2439명)로 높기 때문에 히든카드로 활용해볼 만하다.

학생부 교과 전형은 여전히 검정고시생들에게 지원 자격을 주는 경우가 거의 없다. 모든 학기 과목별 원점수, 표준편차 등이 적힌 학생부를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상위 17개 대학 2020학년도 모집 전형에서 검정고시생이 지원 가능한 학생부 교과 전형은 1개다.

다만 대학별 입시요강 지원 자격에 ‘검정고시 출신자’라고 기재돼 있다면 검정고시를 치른 학교 밖 십대들도 지원할 수 있다. 이 경우, 해당 대학 내신 산출 방법 및 자신이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을 대학 누리집에서 찾아보면 된다.

■ 어느 대학에 지원할 수 있나

2020학년도 대학 입학 전형 계획 기준으로 검정고시생이 지원할 수 있는 학생부 전형은 건국대(학종 KU자기추천), 경희대(학종 네오르네상스), 고려대(학종 일반), 동국대(학종 DoDream), 서강대(학종 종합형, 학업형), 성균관대(학종 계열모집, 학과모집), 서울대(학종 일반), 연세대(학종 국제형), 이화여대(학종 미래인재), 중앙대(학종 다빈치형, 탐구형인재, SW인재), 한국외대(학종) 등이다.

학종은 대부분 서류 종합 평가로 진행된다. 자기소개서를 제출하거나 추천서를 함께 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대학마다 비교 내신 활용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업데이트된 수시 요강을 통해 전형 요소를 제대로 확인해둬야 한다.

검정고시 출신 수시 지원자들은 자기소개서와 추천서에 주력해야 한다. 학생부가 없기 때문에 비교과 활동이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등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대학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자기소개서 공통 양식을 사용하고 있다. 검정고시를 본 학교 밖 청소년의 경우 1~3번 문항에 ‘검정고시 합격일을 기준으로 3년 전까지의 준비·성장 내용’을 기재하면 된다.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입시 설명회를 진행한 문희태 전곡고등학교 교사는 “전공 및 진로를 정했다면 해당 학교 입시요강을 내려받은 뒤 ‘학교생활기록부 없는 지원자 학생부 교과성적 반영 방법’ 항목을 살펴보고 ‘계열별 반영과목의 취득점수 기준표’에 따라 자신이 받을 내신 기준 점수를 계산해보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 정시모집 수능에 집중하는 것도 방법

수시 학생부 교과 전형과 함께 학교 밖 청소년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한 전형은 정시 수능 전형이다.

정시 수능 전형에 ‘올인’하겠다고 판단했다면 검정고시 성적을 높이는 데 연연할 필요는 없다. 내신이 약한 재학생들이 수능 위주로 대입 준비를 하듯 검정고시 성적이 낮더라도 수능 집중형 공부를 하면 합격할 수도 있다. 학교 밖 청소년으로 검정고시를 치른 뒤 수능을 본 최아무개씨(을지대 보건과학대학)는 “홈스쿨 방식으로 공부하며 수능으로 대학에 가겠다는 확고한 목표가 있었다”고 했다. 최씨는 “사실 학종이나 기타 전형은 ‘좁은 문’이었기 때문에 보건 분야 적성을 파악한 뒤에는 정시에만 신경 썼다”고 했다. 그는 ‘임상병리사’로 진로를 확실히 정한 뒤 정시모집 전형을 꼼꼼히 읽어봤다.

■ 논술 전형도 노려볼 만

논리적인 글쓰기에 자신 있다면 논술 전형도 노려볼 만하다. 검정고시를 치른 학교 밖 청소년들은 상위 17개 대학 가운데 논술 전형을 진행하고 있는 15곳에 지원할 수 있다. 건국대, 경희대, 단국대,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등이 논술로 학생을 선발한다.

일정한 내신 등급이 필요한 교과 전형과 달리 논술 전형은 지원 자격 제한이 없다. 학생부가 없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논술 성적에 따른 비교 내신 적용’에 따라 논술을 잘 볼 경우 유리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논술 전형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열린 문’ 전형인 만큼, 높은 경쟁률을 각오해야 한다. 학생부 등급이 낮은 재학생이나 엔(N)수생들도 논술 전형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대입 정보 포털 ‘어디가’ 누리집(www.adiga.kr), 전문대학 포털 누리집(procollege.kr) 등에서 학교 밖 청소년도 입시 상담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재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로 탐색 기회가 적기 때문에 ‘커리어넷’ 누리집(www.career.go.kr)에서 진로 심리검사, 진로 상담을 받고 직업·학과 정보 등을 얻은 뒤 본격적인 입시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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