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2.25 21:38
수정 : 2005.12.2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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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주변에서 만나는 우리들의 산타 <산타클로스를 납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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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가 없다는 사실을 너무도 빨리 알아차리는 게 요즘 아이들이다. 그저 부모에게 값비싸고 좋은 선물을 사달라고 재촉하기에 바쁘다. 그러는 사이 아이들의 꿈도 희망도 사라져 버리고 있는 건 아닌지 아쉬움을 남긴다.
<산타클로스를 납치하라>(리젬)는 산타가 분명히 있다고 얘기한다. 행복이나 기쁨이 눈에 보이지 않아도 세상에 있듯이, 산타 역시 보이지 않을 뿐이지 필요할 때 항상 아이들을 찾아온다고 알려준다. 왜냐면 산타가 없는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가 아니니까. 1년내 착한 일을 했는데 산타가 안온다면 너무 슬플 테니까.
행복과 기쁨의 전달자인 산타는 진한 감동까지 같이 몰고 다닌다. 선물을 애타게 기다리는 동생을 위해 교회에서 받은 빵 하나를 조심조심 안고 오다가 그만 땅에 떨어뜨리고 어쩔줄 몰라하는 옥이나, 용돈을 털어 곰돌이 인형을 동생 머리맡에 놓아둔 대현이나 모두 진짜 산타클로스이다.
심지어 집에서 쫓겨난 도둑고양이마저 생선가게 주인의 따듯한 사랑으로 자신의 생선을 다른 고양이들과 나눠 먹으며, 사랑과 나눔의 성탄절 정신을 아이들 마음에 잔잔하게 새긴다.
외국 작가들이 쓴 크리스마스 동화가 대부분인 상황에서 우리 작가들이 우리 정서에 맞는 감동적인 크리스마스 동화집을 냈다는 점에서도 이 책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노경실·원유순 등 지음, 백명화 그림. -리젬/8천원.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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