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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28 13:16 수정 : 2005.12.28 13:16

파격적 장학금 등 인센티브 대폭 강화

수도권 대학과의 우수학생 유치 경쟁에서 늘 열세에 몰렸던 지방대학들이 2006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각종 파격적 인센티브를 앞세워 `우수학생 유치' 총력전을 펴고 있다. 특히 누리사업(지방대학역량강화사업) 참여 대학들의 경우 막대한 누리 장학금으로 우수학생들의 관심을 끌면서 수도권 대학과 정면 대결도 불사할 태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올해 지방대학들의 모집 요강 중에는 신입생 전원 장학금, 해외연수나 유학비 보조, 교수 우선임용 등 눈길이 확 쏠릴 만한 `특전'이 적지 않다. 한 마디로 `눈높이를 조금만 낮추면 4년 내내 VIP 대접을 받으며 대학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지방대학들의 우수학생 공략 포인트다.

28일 지방 소재 대학들에 따르면 한국해양대는 수능우수 신입생에게 4년간 등록금 전액면제에다 학비보조금 명목으로 매년 100만∼200만원을 지급하고, 해양대를 대표하는 해사대학은 신입생 전원에게 입학금과 4년간 수업료 면제 혜택을 부여키로 했다. 물류시스템공학과 등 누리사업 참가 10개 학부(과)는 수능 우수학생에게 100만∼500만원의 장학금과 해외연수.유학.어학향상 취업인턴십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7개의 누리사업단을 운영중인 부경대는 기존 장학제도 외에 우수 신입생 등 1천700여명에게 20억원의 누리장학 혜택을 주기로 했다.

부산지역 사립대학 중 최다 누리사업을 수행중인 동서대도 신입생 1천명에게 입학금 면제부터 전액 장학금까지 다양한 장학 혜택을 부여키로 하고 우수신입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동서대는 수능 우수학생에게 해외 교환연수 기회에다 졸업 후 교수채용시 특전을 주기로 해 주목받고 있다.

대전 한남대는 우수 신입생을 대상으로 4년간 등록금 50% 지급과 기숙사 제공 등 파격적인 지원 조건을 내세우고 있고, 첫 신입생을 모집하는 `생명나노과학대학'은 합격자 중 40%를 선발해 등록금의 80%를 1년간 지원할 계획이다.

대전대는 신입생 전원을 대상으로 학과별 `글로벌 리더십해외연수'를 실시키로 했으며, 충남 금강대는 입학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제공할 예정이다.

대구 계명대는 우수학생에게 2년간 등록금 전액 및 도서비를 지급하고 3∼4학년 때는 복수학위 협정을 체결한 미국 이스턴 미시건 대학에서 수학, 두 대학에서 모두 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연간 최고 1만1천 달러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EMU 복수학위제 특별장학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대구가톨릭대도 `미국 복수학위 장학금'과 `중국 복수학위 장학금'을 신설, 수능 우수학생을 각 30명씩 선발한 뒤 2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고 3∼4학년 때 미국 유명 주립대학이나 중국 산동대에서 수학할 수 있도록 제반 경비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구대는 수능우수 500명을 선발, 학술 교류협정을 체결한 미국.캐나다.호주.중국.일본 등의 대학에 5∼6주 어학연수를 보내줄 계획이다.

내년 3월 여수대와 통합하는 전남대는 1천명을 선발해 장단기 해외연수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조선대는 지난해 처음 도입했으나 해당자가 없었던 교수요원 육성 장학생 제도를 집중 홍보하고 있다. 이 장학생으로 선발되면 4년 학비 전액 지급과 기숙사 무료제공은 물론 국내외 석박사 과정 이수시 학비 일부를 지원해주고 학위 취득 후 교수로 우선 채용한다.

전남 동신대는 신입생 전원에게 누리장학금 등 파격적인 장학금 혜택과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키로 했다.

충북 서원대는 우수 신입생을 대상으로 내년초 개원하는 말레이시아 현지 어학원(SLS)에서 무료 어학연수를 받도록 할 계획이며, 충북 주성대는 입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중국 상해 등에서 3박4일 코스의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할 예정이다.

청주대는 내신 성적이나 수능 성적만으로 합격 여부를 가리는 특별전형을 도입했다. 이는 내신 성적은 좋지만 수능시험을 망친 학생이나, 내신 성적은 좋지 않지만 수능에서 두각을 나타낸 학생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것으로, 내신 성적 우수자 20명과 수능 우수자 25명을 특별전형으로 선발한다.

전북지역 대학들도 등록금 면제 등 기본적인 지원과는 별도로 유학자금, 해외연수 등 다양한 지원 조건을 내놓고 있다.

전북대는 인문.자연계열 성적 우수 신입생에게 졸업 때까지 등록금을 전액 면제해주고 졸업 후 유학을 떠날 경우 '교비유학생'으로 지정, 1만 달러의 유학 자금을 지원한다.

전북 원광대는 입학성적을 기준으로 신입생 50명을 선발, 첫 여름방학 기간 영어권 국가로 4주 동안 무료 어학연수를 보낼 계획이다.

부산의 한 대학 관계자는 "정원을 채우는 것도 급하지만 우수학생을 얼마나 유치하느냐에 입시홍보의 승패가 달려 있다"며 "대학구조조정이란 막다른 골목에 몰린 지방대학들이 우수학생유치를 통해 대학 이미지를 제고하고 구조조정국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거의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다른 대학 관계자는 "이같은 출혈,과다 경쟁이 지방대학의 경쟁력 강화에 어떤 도움을 줄 지 미지수"라며 "자칫 실속은 없이 겉만 과대포장되는 격이 될 수 있는 만큼 대학마다 내실을 기하는 노력을 병행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정훈 윤석이 기자 sjh@yna.co.kr (부산.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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