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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28 16:47 수정 : 2005.12.28 16:50

"극심한 눈치작전, 대형 서버 부재가 문제"
"마감일 다원화와 오프라인 접수 병행이 해결책"

2006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마감일인 28일 원서 접수를 받는 인터넷 서버가 다운돼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학교 선택 뿐 아니라 원서 접수에서도 마음 고생을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마감일 접속량 폭주는 쉽게 예상된 일이며 서버 다운도 역시 매년 대입시즌마다 되풀이되던 `사태'. 이 때문에 관계기관들의 준비소홀에 대한 질타와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연세대ㆍ서강대ㆍ한양대ㆍ한국외대ㆍ성균관대ㆍ명지대ㆍ이화여대 등은 원서 접수 시간 연장을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는 결국 대입 원서접수를 29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을 하기는 했지만 상당수의 수험생들은 28일 컴퓨터 앞에서 마음을 졸이며 하루를 보내야 했다.

◇대형 서버 부재가 문제 = 사태의 원인은 서울시립대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이 현장접수를 받지 않고 인터넷을 통한 접수만 받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각 대학들로부터 접수를 위탁받은 대행업체가 `유웨이(www.uway.com)'와 `어플라이뱅크(www.applybank.com)', `어플라이114(www.apply114.com)' 등 네 업체 뿐인 것도 결정적인 원인이다.

막판 극심한 눈치작전을 펼치던 지원자들이 마감시간에 임박해 한꺼번에 사이트에 몰렸고 한 업체의 서버가 다운되면서 다른 업체에 수험생들이 몰려 연쇄적으로 마비사태가 발생했다.

한양대의 안종길 입학홍보팀장은 "부정확한 입시 지원 자료가 많아 올해는 유난히 눈치 지원이 심한 것 같다"며 "대학이 자체적으로 서버를 마련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대용량의 서버를 갖춘 외부 업체의 수도 제한돼 있어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원서접수 대행 업체 중 하나인 `유웨이'의 관계자도 "지난해보다 서버를 100% 이상 증설했지만 대행업체가 극소수다 보니 결국 연쇄 마비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대비책은 없나 = 전문가들은 재발 방지를 위해 원서접수 마감일을 다원화하고 서버 용량을 확보하며 접수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이원화할 것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Y대의 입학 담당자는 "교육부가 지정해준 접수 날짜가 24과 28일 사이였는데 너무 촉박했다"며 "대부분의 학교가 마감일을 28일로 잡지 않았다면 서버 다운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대 등 27일 마감한 다른 대학의 원서 접수는 별다른 문제 없이 진행됐으며 이번 사태 후 결국 교육부는 뒤늦게 접수 일자를 하루 연장했다.

여기에 서버 업체들이 수험생의 몰림 현상을 예측했어야 했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 H 대학의 한 입학 관계자는 "예상보다 많은 수험생들이 마지막 날에 몰린 사실은 알겠지만 사안이 중대한 만큼 대행업체에서도 더 많은 서버 용량을 확보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대부분의 업체들이 비용 절감과 절차상의 편의 등을 이유로 온라인에서만 진행하고 있는 원서 접수를 오프라인과 함께 이원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김모(18)양은 "대학 입시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대학들이 자신들의 편의만을 위해 오프라인 접수를 받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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