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접수 서버다운 이모저모-대구·경북

2006년도 대입 정시모집 마감일인 28일 대구.경북지역 상당수 대학교의 원서접수 인터넷 사이트에 한꺼번에 접속자가 몰리면서 서버 마비가 잇따랐다.

이에 따라 서버 다운으로 인해 이날 오후 3-5시로 접수 시한을 1차 연기했던 경북대 등 지역의 각 대학은 교육인적자원부의 요청에 따라 마감 시한을 29일 정오 이후로 연기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서버가 다운된 각 대학의 입학관리 부서 등에는 원서 접수 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표하거나 다른 접수 방법을 묻는 전화가 줄을 이어 다른 업무도 대부분 마비되는 불편을 겪었다.

또 일부 응시자들은 교육부나 학교 당국이 서버 마비가 예견됐지만 적절한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가 문제가 불거진 뒤에도 원서 접수 시한이 연장된 것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혼란을 가중시켰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경북대와 대구대, 대구가톨릭대 등 인터넷 서버 마비로 원서 접수에 장애를 겪은 대부분의 대학은 29일 정오 또는 오후 5시까지로 원서 접수 시한을 연장했다.

특히 영남대는 인터넷 서버가 마비된 동안 오프라인 상으로 지원의사를 밝힌 응시자에 대해서는 추후 접수를 하더라도 인정하기로 했다.

학부모 정모(49.수성구 시지동)씨는 "수험생 아들이 하루 종일 원서 접수를 시도하며 마음 졸였던 것을 생각하면 분통이 터진다"며 "원서 접수 사이트에 오전부터 문제가 있었던 만큼 교육당국이 좀 더 빨리 대응책을 마련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한 학부모는 "원서 접수 시한이 연장은 됐지만 대학마다 접수 마감 시간이 달라 여전히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며 "오늘과 같은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내일 접수 마감 시간도 대학에 관계없이 일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년 전부터 자체 원서 접수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계명대는 서버에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교육부의 요청에 따라 일단 원서 접수 시한을 연장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일 기자 [e-mail] (대구.경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