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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사거리 일민미술관 4층에 다큐멘터리 아카이브가 무료로 시민들에게 개방되어 있다. /ⓒ인터넷뉴스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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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광화문 일민미술관 4층 다큐멘터리 아카이브
기말고사도 끝났겠다, 조금 있으면 방학도 시작 하겠다, 들뜬 마음으로 학교 다니는 학생들. 허송세월 시간만 보낼 텐가. 춥다고 방 안에서 컴퓨터 오락에 여념 없다면 대략 실망. 바이러스가 강력 추천하는 일민미술관 ‘다큐멘터리 아카이브’를 한번 방문해 봄은 어떨지. 이순신 동상이 굽어보는 광화문 사거리, 동아일보 바로 옆 일민미술관 4층에 위치한 ‘다큐멘터리 아카이브’는 국내 다큐멘터리는 물론 다른 나라의 다큐멘터리를 무료로 볼 수 있는 좋은 쉼터이자, 배움의 장이다. 일민미술관 다큐멘터리 아카이브는 2002년 신설된 후, 200여편의 국내외 주요 다큐멘터리와 50여편의 비디오 아트를 소장, 관리하고 있는 공간이다. 일반인들에게는 매우 생소한 이 곳은 평소에 접하기 힘든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화를 칭할 때 ‘극영화’를 대부분 생각한다.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것의 거의 대부분이 극영화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큐멘터리 또한 ‘극영화’와 함께 나뉘는 영화의 한 부분이다. 하지만 아직 우리의 인식 상 다큐멘터리라 하면 고지식한 내용의 것들이나, 동물, 식물이 주인공이 된 환경다큐멘터리 등을 떠올린다. 이런 다큐멘터리에 대한 오해는 쉽게 영화를 접하기 어려워지면서 더욱 커졌다. 또한 상업성을 띄지 않는 많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영화를 본다면 변영주 감독의 ‘낮은 목소리’, 김동완 감독의 ‘송환’ 등 국제적으로도 잘 알려진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다큐멘터리의 재미는 감독들의 메시지 전달이 분명하고 빠르기 때문에 관객에게 던져주는 바가 무척 빠르고 큰 점이다. 이런 점에 있어서 감독들이 만드는 작품은 상업화된 지금의 구조 속에서 많은 관객들에게 선보이지 못하는 한계를 띄게 되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 다큐멘터리가 봉착한 이런 한계는 일민미술관의 사회적이며 동시대적인 시각문화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미술관과의 지향이 맞아 떨어지면서 3년 째 많은 일반 시민들에게 열린 장을 마련했다. 하지만 아직 이 공간이 있는 사실 또한 많은 시민들과 청소년들이 모르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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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개 국내외 다큐멘터리를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아카이브 /ⓒ인터넷뉴스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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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민미술관 기획실 권주현씨는 “이런 문화적 공간이 사라지는 게 요즘의 현실이다”라고 안타까워하면서 “하지만 이곳은 일반 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곳이기 때문에 더욱 많이 홍보하고 알려서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다큐멘터리 아카이브는 그동안 다큐멘터리에 관심이 큰 대학생이나 영화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주로 사용하거나 몇몇 시민들만 알고 사용되어 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큐멘터리에 대한 관심이 없는 점도 있지만 사실 홍보 또한 부족했기 때문이다. 일민미술관은 상영기회가 제한된 비상업적 다큐멘터리 감독과 제작자들에게는 많은 사람들에게 작품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의 장소로 활용해나가며, 상업적인 목적이 아니라면 교육적 자료로 무상 제공되거나 미술관의 전시관련 프로그램을 위한 자료로 사용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아카이브는 5호선 광화문 청계광장 출입구 바로 앞에 위치한 일민미술관 4층에 위치해 있으며 개인 모니터, VCR/DVD Player, Headset이 준비되어 있다. 동시 수용인원은 최대 4명이며, 신분증을 맡기고 영화를 신청하면 바로 아카이브 내에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이용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토,일 오전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다. 이용방법은 인터넷(www.ilmin.org/film/film.asp)으로 검색하거나 아카이브에 방문하여 비치된 목록을 통해 원하는 작품을 선택해 감상할 수 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02) 2020- 2061로 연락을 하면 된다. 방학을 맞아, 연말을 맞아 알찬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국내외 비상업적인 다큐멘터리를 소장하고 있는 일민 미술관은 어떨지. 공짜의 즐거움만큼이나 진한 감동과 배움을 주는 다큐멘터리에 쏙 빠져 버릴 것이다. 김선경 기자 1318virus@orgio.net ⓒ2005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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