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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30 16:26 수정 : 2005.12.30 16:40

이근미 사무국장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 학교폭력 교육 보고대회 열려

CCTV, 스쿨폴리스등 감시와 통제방안으로 일관되었던 학교폭력의 대안을 학교 안 학생들의 관계에서 새롭게 풀어내고 작은 성과를 만들어 낸 한 청소년단체의 활동과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가 서울 명동미지센터에서 열렸다.

학교폭력 예방교육 상담사인 관계자들과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을 학교 안에서 직접 벌여냈던 학생회 학생들, 교사, 인권활동가 등 30여명이 모여 진행된 보고대회는 그간 대안을 찾지 못했던 학교폭력 문제해결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폭력중심의 자극적인 보도는 일상 속에 존재하는 폭력을 잊게 해.."

"결국 자신과는 무관하고, 우리 학급에는 없는 일로 느끼게 한다"

이날 학교폭력 교육 보고대회에 진행을 맡은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의 이근미 사무국장은 "일상적으로 학교에서의 폭력이 학생들의 삶 속에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학교폭력에 대해 언론들은 폭력중심의 자극적인 보도만 하고, 또한 학생들 스스로도 학교 폭력을 물리적인 폭력만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현재 학교폭력문제가 여론에 비춰지는 모습에 대해 우려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은 끊임없이 친구관계에 대해 고민하지만 예방교육을 받기 전까지 나 자신하고는 무관한 일, 우리 학급에는 없는 일들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희망의 학교폭력 예방교육 상담자들이 펴낸 학교폭력 교육 평가 자료에 따르면 학교폭력은 아주 사소한 일상에서 벌어진다. 상처주는 말을 하는 것부터 약점을 놀리면서 그 속에서 왕따가 생겨나고, 야유가 시작되고, 그로써 자연스럽게 학교폭력이 이루어진다.

CCTV나 스쿨폴리스만으로는 대안이 될 수 없으며 학생들 스스로 폭력에 대해 생각해보고, 친구를 존중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폭력에서 친구를 지키자" 수호천사 1,600명

서울경기지역 31개학교 41회 교육

학교폭력 예방교육 때 학생들에게 설문조사 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희망은 지난 8월8일부터 2박 3일간 청소년 100여명이 참가한 '청소년 스스로 학교폭력의 해법을 찾는 2005 Good Friend 캠프'를 진행하여 학교폭력의 문제점을 청소년 스스로 찾아보고, 서로 이해하고 인정하는 분위기 속에서 해법을 찾아보는 자리를 가졌다.

'캠프'의 평가를 통해 교내에서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진행해야겠다는 결심을 가지고 희망의 13명의 간사들이 세달간의 연구과정을 통해 교내 학교폭력 예방교육 자료와 영상물을 만들고, 11월부터 현재까지 예방교육을 진행하였다.

유금례 상근간사는 보고 발표를 통해 "교내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서울경기지역 31개 학교에 41회 교육을 진행하였다. 그 속에서 자신들 스스로 학교폭력을 막아내는 수호천사도 1,600여명을 가입시키고, 또한 교육뿐만 아니라 작은 실천이 동반한 캠페인 등도 벌여내 교육을 받지 않은 학교 교사들과 학생들의 관심도 얻어냈다."고 말했다.

청소년 스스로 학교폭력의 해법을 찾기 위한

만남의 장, 의식변화의 장

『좋은 친구 되기 +만들기』란 이름으로 진행된 교내 학교폭력 예방교육은 한 반에서부터 전교생을 대상으로 진행하기도 하며, 일반적인 학생들뿐만 아니라 가해자나 폭력에 관련된 징계를 받았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기도 했다.

'희망'의 윤아영 간사는 "학생들이 학교폭력 예방교육이라고 하면 지루한 문제, 나와 상관없는 문제라고 생각해 교육받기를 처음엔 꺼려한다."고 말하면서 "하지만 첫 만남부터 나 자신의 폭력성을 알아보는 재미있는 심리테스트를 진행하면 정말 즐거워하면서 또한 학교에서 벌어지는 학교폭력에 관한 영상물을 볼땐 학생들은 금새 눈시울을 붉힌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보통 한 반의 30여명의 학생들과 함께 일상생활에 내재되어 있는 학생들끼리의 소통의 단절, 차별하기, 왕따, 집단 괴롭힘 등을 생각해보는 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수호천사 가입, 버튼 나누기, 설문 조사 등 다채롭게 진행한다"고 밝혔다.

학교폭력 보고대회 후 용산공고 김융희 교사의 평가소감을 듣고 있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학교폭력 해법은 청소년 자신이다.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을 벌린 숭문고등학교 학생회 봉사부장 정은직 학생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학교폭력 예방교육 뿐만 아니라 교내에서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숭문고등학교 학생회의 캠페인 사례와 평가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숭문고등학교는 학생회가 주축이 된 캠페인은 지난 22일, 23일 1, 2학년 교실 전반을 아침 쉬는 시간에 돌면서 캠페인의 심각성을 알리고, 친구사이의 우정을 회복시키는 '사과데이' 캠페인도 벌였다.

보고대회에서 사례를 발표한 정은직 봉사부장은 "지난 8월에 굿프렌드 캠프를 참여하면서 우리 학교에서 학교폭력을 없애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이번 캠페인은 짧았지만 학교 학생회 선생님께 이야기해서 내년에도 한달의 한번 캠페인을 벌이고, 사과데이도 한 학기에 한번씩 하기로 약속했다."며 학생회가 친구의 우정을 이어주고, 서로 존중하는 아름다운 학교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근미 사무국장은 교내에 들어가서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진행하면서 학교교육과정에서 공동체, 가치관, 서로에 대한 배려, 사랑을 배우기 정말 힘들다는 것을 통감했다고 한다.

"자신의 모습, 자신이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없고,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기 위한 기본적인 자세에 대한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등의 도덕적 잘못을 해도 반성하는 모습이 부족하다. 학교폭력은 개인주의와 무관심 속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학내 지속적인 교육프로그램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는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길은 어떠한 제도적 법적 장치가 아닌 학생들 자신이다"라고 지적하면서 "학교폭력의 당사자인 학생들 스스로의 사고의 전환, 공동체 실현, 또래집단과의 노력에서 부터 나온다"며 학생들 속에서 이러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꾸준히 답을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경주 기자 romi-78@hanmail.net

ⓒ2005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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